Χ

추천 검색어

최근 검색어



지난 이야기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해외생활 민낯 이야기
https://www.superookie.com/contents/58cf4e5e8b129f16553d0201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제조업 회사다. 30년이 넘었고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지사가 있으며 이름만 들어도 알 대기업들을 비롯해 여러 업체들과 열심히 협력해서 일하고 있는 회사인데, 내가 있는 싱가포르에 헤드쿼터를 두고 있다
.


싱가포르에 있는 오피스는 작다. 5명의 보스와 (4명은 가족이다) 20명의 오피스 직원들이 있다. 오피스 부서는 총 5개인데


세일즈1팀(3명)
세일즈2팀(3명)
구매부서(4명)
품질관리(3명)
회계부서(5명)


이렇게 일하고 있다.


인사업무는 이 회사에서 21년간 일한 인도네시아계 아주머니가 혼자 담당하고 계시고
회사에 모든 잡다한 업무는 5명의 보스 중 한 명이자 내 매니저인 여자보스가 담당한다.


회사 사무실 바로 옆에는 유리문을 벽으로 프로덕션 라인이 있으며 약 50여명이 일을 하고 있고, 회사 구석에는 50평 규모의 창고가 있어서 4명 정도가 일을 한다.


사실상 나는 이 회사에서 혼자 다른 일을 하고 있기에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옆에서 4개월 정도 지켜보니 대충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알 수 있겠더라.





커스터머가 먼저 물건을 주문하면, 물건을 만들기 위해 창고에서 부품을 조달한다(없다면 다른 회사에 부품을 요청한다) 조달한 부품을 생산라인에서 제작하고, 품질관리를 거쳐서, 물품을 보낸다. 물품을 보내고 난 뒤 수령 확인 후 대금을 요청한다.


세일즈팀은 사실 세일즈라기보단 커스터머 서비스에 가깝다. 세일즈 하니까 내가 세알못이라 그런지 계약을 따내고 뭘 새롭게 해내고 이런 걸 해야 하는 것 같았는데 그런 것보다는 매일 아침 이메일을 확인하고 요청에 따라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 제작된 뒤 품질관리가 끝나면 보내는 것 까지 일을 담당한다. 자재가 없으면 구매팀에 요청하고 창고에 실제 물품이 있나 손으로 일일이 개수를 세가며 체크하고 생산 라인에다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중간중간 전화받고 메일 하고 정신이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바쁜 부서라고 생각.


회계팀은 말 그대로 회계와 관련된 일을 한다. 작게는 회사 내 직원들의 월급부터 제품을 수업하면 수업한 제품에 대해 대금을 치르고, 반대로 보낸 제품에 대해서 대금을 회수하는 일을 한다. 업무 자체는 크게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지만(인간관계로) 업무량이 많아서 항상 야근이다. 물론 해봤자 한 시간 정도 하지만. 또 회계사 2명 예비 회계사 1명이 있고 비전공자 두 명이 있는데 하는 업무는 다 똑같다. 모든 것이 시스템화 되어있어서 그런 듯.


구매부서는 세일즈 팀의 요청에 따라 물품을 요청하고 그것이 맞게 왔는지 확인하여 시스템에 입력하는 작업을 한다. 업체 특성상 급하게 일을 하느라 스토어에 있는 재료들을 막 쓰고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데이터상으로는 재료가 남아있으나 실제로는 없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여 가끔 실제 숫자를 세기도 한다. 여하튼 둘 다 바쁨.


품질부서는 설계도면 혹은 제품도면을 보고 실제로 물품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한다. 회사 특성상 하이테크 제품들을 제작하는 것이 아닌, 수공업 제품들을 제작하기에 실수가 있을 확률이 꽤나 있다. 노동자들의 대한 처우가 좋지 못해서 쉽게 들어오고 쉽게 그만두는 특성으로 숙련도가 높지 않아서 꽤나 품질 이슈가 많다. 또 이미 완성해서 배송한 제품들에 대해 업체에서 퀄리티 이슈가 들어오면 세일즈 팀과 싸우기도 한다. 품질관리 아직 안헀는데 왜 벌써 보냈냐 vs 이거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때 안 해놓고 이제 와서 나한테 뭐라 하냐 이런 식.





나와 같이 일하는 형을 필두로 한국인들을 한 명씩 뽑더니 어느새 6명이다. 오피스 25명 중 6명이면 꽤나 많은 숫자. 세일즈에 2명 창고에 1명 회계에 1명 그리고 월급 루팡 1명.


인종에 따른 구성 성비는 다음과 같다. 생산라인은 내가 잘 알지 못해 오피스만 본다면, 중국계 말레이시안 3명, 인도계 말레이시안 3명, 중국인 1명, 한국인 6명 그리고 싱가포리안 12명.


덕분에 회사에서 쓰는 언어는 영어가 일단 공용어다. 재밌는 것은 오피스의 중국인 1명은 영어를 거의 못한다(아예 못한다고 봐도 좋다) 따라서 사실상 중국어로만 의사표현을 한다. 덕분에 같이 일하는 인도네시아계 사람들이 기본적인 중국어를 알아듣게 된 듯하다.(아마 1년째 일하게 되면서 알아듣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일하다 보면 중국인 친구는 중국어로 말하고 인도네시아계 친구는 영어로 말한다. 근데 의사소통이 된다. 처음에 봤을 땐 너무 신기해서 막 웃었고 비디오로 촬영도 했었는데 5개월 차가 된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회사에서 쓰는 기본 중국어들




나의 경우 지금은 그만둔 말레이시아 회계 친구들이랑 매번 밥을 같이 먹었었는데 밥을 먹을 때는 거의 중국어로 대화했고 보스도 나에게 중국어로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허나 지금은 점심을 거의 한국인들끼리 혹은 입사 동기인 형이랑 밑에서 대충 먹느라 말할 기회가 없고 내 경우는 업무를 사실 혼자 하기 때문에 가끔 대화를 하는 경우도 영어로 대화를 진행한다. 같이 일하는 중문과 나온 친구는 중국어를 꽤나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어를 써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영어로 의사소통을 거의 진행한다. 이는 이곳이 중국계 직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직장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다. 다른 MNC에서 일하는 친구는 40명이 한 팀인데 자신을 빼고 모두가 중국어를 쓴다고 했다. 다들 영어를 잘함에도 불구하고..!


나도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잡겠어! 하고 싱가포르에 왔지만 생각과는 다른 생활에 골골대며 산다.





싱가포르 외노자 님의 다른 글 보러 '바로 가기'


최근 콘텐츠


더보기

기업 탐색하기 🔍

머크 코리아

여러분만의 특별한 재능으로 머크와 함께 마법을 펼쳐보세요! 커리어 여정을 계속해서 탐험하고, 발견하고, 도전할 준비가 되셨나요? 커리어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여러분처럼, 머크도 거대한 포부로 가득하답니다! 머크의 전 세계에 있는 구성원들은 과학 기술의 혁신으로 헬스케어, 생명과학, 그리고 전자소재 부문에서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머크의 구성원들은 한마음이 되어 고객, 환자, 인류, 더 나아가 지구의 지속 가능함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머크가 호기심 가득한 인재를 원하는 이유랍니다, 호기심은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니까요. 머크는 1668년 독일의 약국에서부터 시작하였으며, 화학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현재 제약, 생명과학, 전자소재 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연 매출 약 30조원 (2022년 기준)을 기록하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되었으며, 약 6만 4천명의 직원들이 66개국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여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989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34주년을 맞이하게 된 머크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비롯해 13개의 연구소 및 공장에서 약 1,700명의 직원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 디스플레이, 그리고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머크 코리아는 생명과학과 전자소재 비즈니스의 핵심 허브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조/화학/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