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고민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빼고는 아무도 없다는 말이 맞을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고스펙을 가진 사람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펙은 좋지만 사람을 만나는게 두려워 면접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스펙 쌓기나 고학력자들이 넘쳐나는 부동산 취업 시장에서 흙수저 스펙에 대한 푸념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해논게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물어보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소위 흙수저라는 생각에 도전을 멈출까 고민하는분들에게 부동산업계에서 일하면서 느낀 생각과 경험을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지금의 취업준비생들과 비교한다면 흙수저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직까지 현직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꼭 스펙이라는 것으로 자신을 평가절하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흙수저 스펙이라고 해서 도전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기 보다 지금의 상황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조급한 마음에 그렇게 생각하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하기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단점도 보기에 따라서는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통의 물이 절반 밖에 남은게 아니라 절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저도 배울게 많고 겪어봐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간에 경험을 바탕으로 흙수저도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근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강한 동기 부여
우선 흙수저 분들은 가진게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중간한 사람들보다 더 절실하고 한 번 목표가 생기면 죽기살기로 도전해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자포자기를 하기도 하겠지만 이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뭔가 하고자 하는 욕구가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열등감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어떤 식으로든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은 큰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초가 준비되 있는 것입니다.
저도 부동산업계에 입문하고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껴 자격증 공부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해보려 노력해왔습니다. 물론 이런 욕심은 한번에 충족되지 않았고 지금도 계속 진행형으로 남아 자기계발을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2. 점보다는 선
취업을 준비하는 시점에서는 취업만 되면 모든게 해결될 것 같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취업 준비는 짧고 직업은 깁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일해야 하는 날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는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실 부동산학과를 나오거나 석사 또는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서 취업 이후에 큰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업무를 하는데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는 부동산 업계에 입문을 하고 나면 그 전까지의 스펙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업계는 경제나 환경 그리고 법규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햐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흙수저 분들도 새로운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서 그간의 다양한 경험들인 점을 바탕으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만이 업계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은 흙수저나 금수저를 가리지 않고 오로지 현업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유연한 사고와 새로운 관점
부동산업계에서 자신이 흙수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대개 비전공자 분들일 것입니다.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고 의기소침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거꾸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밑그림이 있으면 그것을 따라 그리기가 쉽겠지만 새로운 종이에는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부동산은 잡학입니다. 여러 가지 실용적인 학문들이 모여 부동산업을 만들고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시각을 갖는게 어떤 면에서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의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이나 공간대여 서비스 등도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에서 나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실제로 저도 비전공자임에도 부동산 업계에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비전공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채용 심사자분이 부동산 회사에는 전공자들이 많으니 외국계 투자자와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람을 뽑자는 의견이 반영되었던 것입니다.
위에서 제가 한 이야기들이 너무 긍정적인 면만을 강조했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흙수저라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여러 번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어려움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본인을 더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흙수저도 계속 유약을 바르고 어려움이라는 불구덩이를 잘 견디고 나면 단단한 도자기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지금 부동산 업계에 도전하겠다고 준비하는 분이라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대부분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아직까지는 시간이라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무한한 자원이 여러분들에게는 있습니다. 거기에 조금의 노력만 더하면 흙수저도 충분히 도자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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