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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취업이 참 쉬웠는데 말이야.

취업은 매년 어려워지고 있다. 직장생활을 10년 가까이 한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도, 지금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인 IMF나,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정도일 것이다. 위 두 시기에는 약 10년의 갭이 있는데, 코로나로 취업 시장이 엄청나게 얼어붙은 2020년은 리먼 사태로부터 약 12년 뒤이다. 경제 사이클은 대략 10년 단위로 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코로나로 그 하락의 깊이가 더욱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나는 사실 취업과는 좀 거리가 있는 학과를 졸업했다. 빠르면 1-2학년부터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요즘 시대와 다르게, 당시 내가 있던 학과에서는 취업준비에 목숨을 거는 학생들을 더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있을 정도였다. 그중 한 교수님이 이야기해주었던 90년대 초반의 취업시장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 때는 말이지. SKY나 서성한 정도 다니면 졸업 시즌에 학교 앞으로 버스가 왔어. 삼성, 현대, 선경, 두산 같은 마크 달고. 거기에 그 회사 다니던 졸업생 선배들도 있었는데, 그 선배들이 버스 타라고 막 꼬셨어. 그날 거기 버스 타면, 그냥 취업되는 거야. 그만큼 일자리가 많고, 사람이 없었어. 내가 그때 삼성 버스를 탔었어야 하는데, 친한 선배가 있어서 다른 버스를 탔네. (후략)”


물론, 그 교수님은 서울대를 졸업하신 분이기도 했고, 저 말이 실화를 바탕에 두고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비교해 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20년~30년 전과 비교하여 경제성장률은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은행 이자가 연 10%를 시대가 있었다. 즉, 옛날에는 경제가 ‘성장’하던 시대였고, 지금보다 일자리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써보고 뽑는 시대, 2010년대

대기업 공채는 보통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     서류접수 및 서류 심사
  •     인적성
  •     면접 (인성, 실무 및 임원 면접) x N
  •     채용  

면접만 보고 바로 채용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면접 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다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그런 맥락에서, 2000년대 후반부터 슬금슬금 시작된 행태는 ‘채용 연계형 인턴’ 및 ‘정규직 전환 인턴’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면접 이후, 채용은 하되, 인턴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이상까지도. 계약직으로 우선 채용하여 일을 시켜보고,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는 형태의 공채 절차가, 그 시대 즈음부터 생겨났다.

차라리 그 시절이 나았던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세상이 올 거라고는, 사실 생각도 못했다.


경력직이 신입에 지원하는 시대

한때 취업이 너무 힘들어진다며, 예능 프로그램 의 한 시리즈인, '면접 전쟁'이라는 에피소드에 나온 대사가 있었다.

아니 씨X 무슨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어? 난 어디서 경력을 쌓냐? 내 말이 틀려 이 개X끼들아?

저 이야기가 나온 것이 벌써 2014년, 지금보다 6년 전의 이야기다. 그때의 저 이야기는, 신입을 많이 뽑지 않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한다는 이유에서 나온 말이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경력직들이 신입 시장까지 몰려오는 시대이다. 왜? 좋은 기업에서 커리어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이다.

나는 이 글을 준비하면서, 아래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래 게시물은 100대 대기업으로 불리는 SK텔레콤의 취업 포털에 나와 있는 글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SK텔레콤의 신입 공채 소식이 올라오는 웹 사이트였다. 물론 경력직도 결국 지원을 위해서 저런 사이트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 경력직의 경우는 헤드헌터나 지인 등을 통해 직접 이력서를 제출하지, 저런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지 않는다. 즉, 저 글은 ‘신입’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다.

내 눈에는 "제발 좀 읽어보고 신입으로 넣지 말라고요 좀."이라고 보인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지원자들이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신입 공채로 지원하려고 하면, 이런 글을 만들어서 ‘여러분은 Expert Talent입니다. 경력직 채용으로 가주세요 제발!’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걸까?

실제로 최근에 지인에게 신입 공채 서류 심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에 나와 같은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입사 동기로, 현재는 모 대기업의 인사팀에 근무 중이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최근 서류 심사에서 자신에게 할당된 서류 100장을 검토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이미 2~3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중고 신입이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중고 신입은 이제 선택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나쁜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은 자칫 나의 모든 커리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좋은 회사로 들어가기 위한 바늘구멍에는 나보다 먼저 그 업무를 경험해 본 경력자부터 취업 재수생까지, 비좁다 못해 정말 숨 막히는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취업을 하지 말고, 사업을 하면 되지- 같은 접근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그 길도 추천한다. 흔히들,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 글을 적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과 같이 ‘취업’을 길로 잡았다면, 현실적으로 Step by Step,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다.





이 글은 브런치북 "취준생을 위한 중고신입 전략"에 연재중인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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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멈추지 않은 innovation으로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Exploring the Energy Frontiers 지난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진출하여 베트남, 페루, 미국 등지에서 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킴으로써 세계 자원개발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오늘도 세계 11개국 14개 광구에서 세계적 에너지기업들과 경쟁하며 에너지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Pioneering the World of Opportunities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신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Technology Leadership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였습니다. Developing Future Flagship Technologies 세계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바다 속이나 땅 밑에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과 이를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CCU (Carbon Conversion & Utilization) 기술 개발로 지구온난화 방지 및 신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개척하는 기술,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Sharing Success and Delivering Happiness SK이노베이션은 세상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사회구성원이라는 인식 아래 지속적인 의무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지원이 아닌 근본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노력을 통해 사회변화와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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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플랫팜은 2017년 인포뱅크로부터 시드라운드 투자 유치와 R&D 자금 연계를 기점으로, SBA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상, 베트남 글로벌 컨퍼런스 SURF 컴피티션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8년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하여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을 거듭하였고, 2019년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를 통해 당사 이모티콘 플랫폼인 `모히톡(mojitok)`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동하여 연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 Zookiz에서는 신한그룹 퓨처스랩의 프로그램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최대 플랫폼 VNG zalo와의 파트너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구글 <Tenor> 검색서비스 콘텐츠 파트너십 체결, 국제 AI학회 <ACL> SocialNLP 챌린지 1위, 2020 Kocca 스타트업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Facebook 그룹의 Whatsapp 메신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한 편, 동남아시아 최대 사무용품 전문 업체 Thien Long과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상품성의 융합을 통해 세계 무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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