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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퍼 레터를 받았다. 원하던 IT 기반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기분이 뭐랄까.. 막혀있던 체증이 스윽 내려간 느낌? 막 기쁘고, 온갖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찬 그런 들뜬 느낌보단 그간의 고민과 걱정을 한 시름 덜었다는 시원함이다. 휴!


원하던 키워드를 가진 기업들과 연결을 만들어가면서, 인터뷰도 보고 미팅도 해보면서 신입 포지션 시장이 정말 좁은 문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개인적으로 '취준생'이라는 표현이 우리 사회에 애매한 포지션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본질을 흐리는 취업 프로그램, 자소서 컨설팅, 멘토링 등의 시장을 형성해 구직의 어려움을 더 극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나 스스로를 혹은 타인을 취준생이라고 부르지 않고, 항상 '구직자'라는 표현을 사용해왔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보니 인턴과 계약직 아니면 2년 이상의 경력직 시장은 활발한 반면, 신입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굉장히 비좁았고, 그에 따라 생기는 시간차가 취준생이라는 딱지를 달아주었고, 이건 사회 구조가 만들어준 새로운 계층인 거 같아 정말 안타까웠다. 가는 길이 정해졌다고 얘기하면 승리자, 탈출 등의 표현으로 축하해주는 것도 너무 참.. 비참한 현실이 아닌가 싶었다.


나는 운이 좋게 경력직이 아님에도 잠재력에 기대를 걸어주셔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계속되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


이 전까지 몇 군데의 회사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고, 이력서를 보내고 연락을 기다리기도 했다. 맨 처음 면접을 보았던 곳이 너무 큰 회사였던지라, 처음부터 우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쉽게 골라서 내가 원하는 곳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덧붙여지고. 그러나 너무도 쉽게 그 면접은 끝나버렸고, 쉬웠던 마음은 또한 쉽게 절망감으로 바뀌었다.
절망은 의심을 낳는다. 나는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꾸준한 길을 걷고 있다고 이 전까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컸었는데, 너무도 쉽게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닌 줄 알면서 나라고 뭐 다르겠어? 남들처럼 취업특강 듣고, 자소서 컨설팅받으면서 자소설 수십 장 뿌려야 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다가 한, 두 곳 연락이 오는 곳이 생기면서 일희일비하며 이 의심과 동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난 멘토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엔 멘토링이란 게 상업화 혹은 형식화되어 버린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의사 결정을 하고,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여러 명의 좋은 멘토를 만나서 의견을 구하고, 같이 고민하는 일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고, 좋은 멘토와 관계를 형성해 두고, 다양한 의견을 구할 수 있으면 이 또한 큰 자산이 된다. 이 시기에 나도 여러 분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라면 한결 마음이 편해졌을 법도 한데, 내가 연락드리고 싶었던 여러 분들은 대게 한창 사업이 돌아가는 2분기 시작점에 계신 분들이셨기에 참 연락조차 어려웠다.


그래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몇몇이 있어서 깊은 의심에 빠지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중엔 원래 알고 지내던 이들, 전 회사에서의 인연, 또 브런치 글을 보거나 링크드인을 통해서 만나게 된 분들이 있었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자기 커리어를 찾아 나서고 있는 모습들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나는 나누고, 공유할 때 더 힘이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발 앞서 나가는 허망


어떤 스텝을 통과하거나 면접을 보자는 연락을 받게 되면 당연스레 내가 이 회사를 가게 되면?이라는 상상을 펼치곤 한다. 시작도 안했음에도 내 상상과 꿈은 1년 후, 3년 후, 10년 후를 어떤 사람이 되어갈 건지 영상의 필름이 넘어가듯 그려지게 된다. 한 발도 아니고 두 발 이상 앞선 꿈이다. 또 내가 진행했던 회사들은 다 각각의 다른 특징을 가진 회사들이었기에 그 나름대로의 내 커리어를 그려보면서 들뜬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회사에 확신을 주기까지 그냥 파이프라인에 걸려있는 후보자일 뿐이란 점을 명심해야 했다. 보여준 것보다 보여줘야 할 모습들이 더 많음을 잊지 말았어야 하고, 앞서 나가는 망상보다는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이 회사와 나의 핏을 더 고려했어야 했다. 이런 실수 때문에 조금은 가볍게 면접에 임해서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다 전하지 못했던 회사들도 있었고, 결과도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오퍼 레터를 받기까지 불안함을 가지고 갈 수밖에 없다. 결과는 불확실하니까. 따라서 관심 있는 회사와 채용 과정이 진행된다면 그 모든 회사에 모두 힘을 줘서 착실하게 면접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이던지. 한 회사, 한 회사를 공부하고 내 커리어와 경험 지어 생각하다 보면 이 회사가 이미 내 회사 같고, 이미 내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만 같은 생각에 빠진다. 기대를 가진 만큼 헤어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 그보다도 더 싫을 때는 당연하게 생각해서 쉽게 면접을 보고 못다 한 얘기들이 많아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경우였다.  따라서 먼저 되든 안되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군데, 한 군데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 껏 준비를 하고, 내가 확실하게 선택해갈 수 있는 옵션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성장하고 싶습니다.


나는 주로 마케팅에 관련된 업무에 관심을 갖고 경험을 쌓아왔다. 학교를 다닐 때는 마케팅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 마케팅 공모전이나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주로 했었고, 인턴 생활도 디지털 마케터 혹은 B2B 마케터 분들과 함께 했었다. 나는 언젠가 별도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해나가고 싶었기에 마케팅 커리어만으로 비즈니스를 만드는 일을 할 종합적인 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의 멘토 분들이랑 얘기를 나눴을 때에도 세일즈나 사업개발 쪽의 경험을 쌓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듣기도 했다. 나도 많은 고민을 해보면서, 이 쪽에 대한 길을 한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해 온 일이 마케팅이라 마케팅 포지션으로 대게 연락이 오곤 했었는데, 세일즈나 사업개발 쪽으로도 지원을 넓혀갔다.


운이 좋게 세일즈 관련 포지션으로도 면접이 진행되게 되었고, 그중 한 곳에서 오늘 오퍼 레터를 보내주었다.


이 곳은 다섯 차례 정도 면접을 봤었는데, 늘 중요하게 받았던 질문이 근데 세일즈 잘할 수 있겠어요? 였다. 경력자를 뽑길 원하는 포지션이었기에 그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한 것이었고, 나 또한 질문을 받으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가 확실히 되어 있지 않아 초반에는 정확하게 답변을 드리지도 못했었다. 그럼에도 조직적인 핏이나 가능성을 높게 사주셔서(지극히 내 생각)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면접으로 APAC 지역을 총괄하시는 싱가포르 분과 면접을 봤었다.
굉장히 깔끔하고, 마르셨지만 호쾌함이 느껴지는 호남형이신 분이었다. 첫 악수부터 캐주얼한 인사를 주고받았고, 내가 긴장한 게 티가 났는지 긴장을 풀어주려고 본인은 싱가포르에서 오늘 아침에 도착해서 지금까지(저녁 6시) 계속 미팅만 하고 있다며 넋두리까지 나눠주셨다. 자연스럽게 내 소개부터 시작되었고, 나는 내가 가진 키워드 들에 대해서 경험과 연관 지어 하나하나 설명드렸다. 인상적인 건 별 거 아닐 수도 있는 내 이야기를 수첩에 하나하나 적으시면서 되묻기도 하시고, 나라는 존재를 좀 더 세밀하게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주었다. 어떤 경험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묻기도 했고, 왜 그걸 했는지, 거기서 뭘 배웠는지 등 꽤 자세하게 나를 파악하려고 노력하셨다. 그렇게 30분 이상이 흘렀고, 그러던 중 지금까지 인생에서 실패한 적이 있었는지에 대해 물으셨다. 나는 직무와는 전혀 관련 없는 내 개인사에 관한 실패에 관해 이야기해 드렸고, 거기서 뭘 배웠냐는 질문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어떤 상황에서 꼭 겸손해야 된다는 점을 크게 배웠다고 말씀드렸다.


여기서 내 느낌에 무언가 큰 화학작용이 발생했고, 그분도 확신이 들었던 거 같다. 넌 실패도 해보았고, 실패에서 배울 줄도 아는 사람이니 분명 나중에 성공할 거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세상에.. 어느 면접관이 당신은 성공할 거요 라는 덕담을 해주는 자상함을 보여줄까? 나는 순간 울컥할 정도로 감동을 받았고, 그때부터 제정신 못 차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그간 힘들었던 점들, 스스로를 증명해가며 내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데 많은 회사에선 내가 가진 잠재력을 알아보려고 하기보다 성공한 경력이 얼마나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갖고, 커리어가 부족한 나는 선택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 힘이 들었다는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투정을 부린 건 아니었나 싶기도 하지만 진심을 알아주셨던 것 같다.


그렇지만 본인이 지금 나의 잠재력을 알아주려고 하고 있고, 날 발견한 리크루터 분도 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니 우리랑 같이 성장하자고 말씀해주셔서 또 한 번 감동이 터졌다.


성장.


나한테 성장은 누구와 일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어떤 조직에서 누구와 일하냐에 따라 나는 큰 사람이 될 수도 혹은 작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이번 면접에서 이런 분이 수장으로 있는 조직이라면 난 크게 성장할 수 있겠구나는 확신이 들었다.
성공한 사람이 계속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해본 사람이 더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믿음. 인터뷰를 보면서 큰 깨달음을 얻어 갔다.


본인도 더 큰 글로벌 IT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기도하고, 여러 서비스들을 별도로 출시하면서 실패도 많이해봤었다고 하면서 많은걸 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렇게 인터뷰를 끝내고, 본인이 지금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들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셨다. 내가 스케치하고 있었던 아이디어와 겹치는 얘기들도 있어서 짧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쨌든 나는 마지막 관문에서 기분 좋은 확신을 얻었고, 그 결과 오늘 오퍼 레터를 받게 되었다.


또 다른 시작은 굉장히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아직 해보지 않은 업무라 두려움이 조금 더 앞서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지나온 것처럼 나는 좋은 사람들과 하루하루 성장하면서 일을 하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오늘 밤은 발 좀 쭉 뻗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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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플랫팜은 2017년 인포뱅크로부터 시드라운드 투자 유치와 R&D 자금 연계를 기점으로, SBA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상, 베트남 글로벌 컨퍼런스 SURF 컴피티션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8년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하여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을 거듭하였고, 2019년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를 통해 당사 이모티콘 플랫폼인 `모히톡(mojitok)`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동하여 연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 Zookiz에서는 신한그룹 퓨처스랩의 프로그램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최대 플랫폼 VNG zalo와의 파트너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구글 <Tenor> 검색서비스 콘텐츠 파트너십 체결, 국제 AI학회 <ACL> SocialNLP 챌린지 1위, 2020 Kocca 스타트업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Facebook 그룹의 Whatsapp 메신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한 편, 동남아시아 최대 사무용품 전문 업체 Thien Long과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상품성의 융합을 통해 세계 무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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