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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지혜님!

안녕하세요, 콘텐츠 마케팅 하우스에서 인턴으로 6개월 동안 근무를 했던 한지혜입니다.


Q. 지혜님은 작년 말 해피문데이가 '처음으로 공개채용한 인턴'이었어요.
맡아준 자리가 팀에게 딱 필요한 시기였다는 뜻이기도 하죠. 6개월 동안 어떤 일을 담당하셨나요?

가장 크게는 owned channel에서 발행되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하는 일을 맡았어요. 인스타, 뉴스레터, 블로그 글, 트위터, 외부채널이지만 가장 활발하게 관리했던 1boon 등을 관리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운영 서포트를 했어요. 고객 후기를 모니터링하며 월마다 베스트 후기를 셀렉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때마다 어시스트를 했습니다. 유튜브 프로그램 <She는시간>을 위한 인터뷰이 섭외, 기획 참여, 영상 피드백, 촬영 스태프 등으로 여러 일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어요.


Q. 팀원이 되기 전 외부에서 바라본 해피문데이는 어땠나요? 입사를 결심하게 된 순간도 궁금해요.

처음에 해피문데이를 알게 된 건 '아산 프론티어 유스'라는 사회혁신가를 교육하고 배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어요. 함께 활동했던 다른 팀이 프로젝트 중에 해피문데이에 컨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표님과 회사 구성원분들이 인터뷰 요청을 선뜻 받아주고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열린 문화를 가진 좋은 회사라고 생각했어요.

발표를 들었을 때는 '좋은 기업이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그 '될놈될'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해피문데이를 그렇게 처음 알자마자 카카오톡 채널에 해피문데이가 발행하는 콘텐츠들이 저한테 뜨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얼마 안 돼서 제가 딱 원하는 직무로 채용 포지션이 열린 거 있죠. 너무 가고 싶어서 지원동기만 A4 한 바닥을 채웠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Q. 그렇게 입사한 해피문데이는 일해보니 어떤 곳이었나요?

이전에 다른 인턴 경험이 있었지만 스타트업은 처음이었는데, 기존에 스타트업에게 기대했던 이미지를 몸소 경험했던 것 같아요. '아, 여기가 스타트업이구나!'

회사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녀본 게 처음이었어요. 이전 인턴 때는 주어진 업무 위주로 일을 했었고, 피드백을 받아도 결과에 대해 특별히 의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죠. 대부분 '그렇구나' 하며 넘어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피드백을 받을 때도 수용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은 방법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회사의 구성원들이 정말 끈끈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회사 안팎에서 서로 교류가 많은 것도, 회사에 이렇게 매일 새로운 간식을 사오는 것도 다 신기했어요. 모두가 회사에 대한 애정이 깊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Q. 콘텐츠 마케터로서의 몫을 잘 해내주셔서 감사했어요. 해피문데이 마케팅팀으로 일한다는 건 어떤 의미였나요?

우선 해피문데이의 마케팅 파트는 프로덕트 마케팅과 콘텐츠 마케팅이 분리돼 있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어요. 브랜드의 다양한 채널을 관리하면서 채널별, 사용자별 속성을 조금 더 긴밀하게 살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콘텐츠 팀은 3명이서 돌아갔는데 어떻게 보면 되게 적은 구성원인데도 일이 잘 돌아간다 생각했어요. 처음이라 특별했던 최강사수 하경님과 열정있게 여러모로 도움을 건네준 세정님께 고마워요.

해피문데이에서 참 많은 성공 경험을 얻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옆에서 도와주기도, 내부 히스토리가 잘 정리돼있는 시스템 덕분이기도 합니다.


Q. 일하는 방식에서 인상깊었던 점도 있을까요? 팀적으로 또는 회사적으로요.

회사적으로는 우선 슬랙과 노션이라는 협업 툴을 통해서 대부분의 소스가 모든 멤버에게 오픈된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중요한 일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신규입사자가 들어왔을 때 이전에 어떤 논의가 이루어졌었고 왜 그것이 made 되었는지, 왜 그러지 못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가 개방돼있는 건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콘텐츠 마케팅 팀적으로는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게 좋았어요. 예를 들어 한 번 시도해봤는데 실패했으면, 여기서 이런 러닝이 있었으니 다음은 이렇게 시도해보자고 권유하는 것이, 크고 작은 시도를 하나의 실험으로 보는 관점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혼자 기획, 제작, 디자인, 글, 배포를 다 하는 올라운더이자 한편으로는 1인으로 일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주로 해왔었는데, 여기에는 각 파트의 전문가들이 있으니까 내 전문성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협업자에게 전달하는 능력치도 앞으로 더 키워나가려고요.
이번 인턴십을 통해서 협업에 필요한 태도와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해피문데이 팀에서 지혜님이 가장 좋아했던 점은 무엇이에요?

이건 진짜 다른 친구들 만날 때마다 말하는 건데, 식비 지원하는 거요! 그냥 돈 주는 복지가 아니라 팀원의 경제 사정과 상관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장려하는 문화라는 점에서 좋았어요.

Sickday라는 법정휴일 외 유급병가제도도 여성건강을 위하는 회사인만큼 내부 구성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제도가 있는 게 좋았고요, 직원의 부모님 중에서도 어머니의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것이 회사가치와 얼라인 되어있어서 좋았어요.
이런 복지가 내부에서만 끝나지 않고 밖으로 많이 알려져도 좋을 것 같아요. (너무 건강했는지 식데이 한 번 못 써본 게 아쉽긴 하네요.ㅋㅋ)


Q. 6개월 동안 지혜님은 어떤 성장을 했나요? 개인적인 성향의 변화나, 몰랐던 잠재력의 발견이라던지요.

새로운 걸 발견했다기보다는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강점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원래 일정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일하는 걸 좋아하는데, 여러 협업 툴을 통해서 그런 성향을 극대화시키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구속을 싫어해서 자유를 좋아하는 만큼 책임감을 느끼는 스타일인데, 모든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진 게 좋은 방향으로 발현되었던 것 같아요. 내가 하는 일이 브랜드에 영향을 끼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가지고 일하게 되었어요.

글 쓰는 실력도 좋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 자신에 대한 글을 많이 썼다면 지금은 어떤 사람이 이 글을 읽을까, 그들을 위한 좋은 글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쓰게 되다보니, 글 종류마다 컨셉이나 어투를 유연하게 맞추는 능력치가 생긴 게 하나의 성장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어디 가서 writing skill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집요함이요! 예전이라면 어느 정도 해보고 안 되면 여기까지가 최선인가보다 라고 멈췄을 것 같은데, 팀에서 했던 과거의 히스토리를 알고 있으니까 지금 내가 낸 결과가 best가 아닐 것이라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어요. 결과를 러닝 삼아 더 다양한 실험을 해보자는 셀프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아요.

 


Q. 개인적으로는 중간쯤의 기간부터 지혜님이 '나는 인턴이니까 여기까지 의견을 낼 수 있어'라고 한계짓는 태도를 벗어낸 게 좋았어요.


맞아요, 진짜 그랬던 것 같아요. '인턴이니까 이만큼만 해야지' 하는 마음이 완전히 없어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조직의 구조가 '대표 > 모든 팀원 > 인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점점 녹아들수록 모두가 대등한 관계에서 피드백하고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를 '인턴 만큼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규정짓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질편한(질염 테스트기) 런칭마케팅을 리드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렇게 상업적인 공간에서 큰 책임을 가지고 한 명의 product manager처럼 일을 해냈다는 게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사실 인턴보다는 정멤버에게 어울리는 권한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팀에서 저를 믿고 맡겨줘서 고마웠고 이게 실패가 아니라 성공 경험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가끔 구매자 리뷰 중에 '질편한' 같은 좋은 제품 소개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을 볼 때면 짧은 문장이지만 마음에 많이 깊이 남아요.
한 번은 뉴스레터 통해서 정말 장문의 애정이 담긴 피드백이 온 적이 있었어요. 해피문데이의 제품, 헤이문, 콘텐츠 모든 요소를 다 총망라한 피드백이었는데, 어떻게 고객이 우리 브랜드에게 이만큼의 애정을 가지게 되었을까 하며 구성원으로서 뿌듯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Q. 해피문데이에게 바라는 점도 있을까요?

저의 일은 마무리 되지만 인스타그램에 '에디터 하마'가 계속 등장했으면 좋겠고, 제가 느낄만큼 사업이 많이 확장되고 있는 단계인데 과정에서 기본을 잃지 않고 제품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면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걱정은 안 해요. (웃음)
콘텐츠 마케팅도 더 대담한 시도를 많이 해보면 좋겠어요. <She는 시간> 시즌2를 시작으로 해피문데이를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브랜드가 더욱 인지되면 좋겠고, 앞으로 더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과 협업을 많이 해나가면 좋겠어요.
좀 더 과감하고 개방적인 다양한 실행을 기대해봅니다!


Q. '해피문데이 프렌즈'가 되기 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 이 질문이 제일 어렵네요. 청자를 조금 설정해볼까요.

다음 인턴십 지원자 분들께 이 인터뷰가 공개된다면, 저는 해피문데이 입사 전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자율도 책임도 권한도 높아서 빡세게 일하되, 화목한 조직이었으면 좋겠다.' 운좋게 딱 그런 회사에 들어왔어요. 그 때의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주저없이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분들이 너무 많아요. 이곳 사람들이 너무 좋았네요.

나에게. 제 미래는 불투명하고 조금 앞도 잘 모르겠지만, 지난 6개월이, 그러니까 이젠 과거가 될 시간이 너무 재밌고 선명하게 남아서 좋았어요. 너무 소중한 자양분이 된 경험이었고,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하나도 몰랐었는데 업계 공부도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팀원들에게. 저는 퇴사해서도 해피문데이를 정기구독하고 헤이문 어플을 쓸 건데, 이렇게 퇴사한 사람이 그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에겐 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또 회사 전체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애정으로 프로덕트를 대하는 지 알고 있으니까, 좋은 마음으로 감사히 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