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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도와줄 거 있을까요?"


어려울수록 더 끈끈하게



아주 그런 날.
그런 날이었다. 아침에는 꿈도 못 꿀만큼 평범한 하루가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출근한 날, 회사를 나올 때 나의 정신은 나가 있었다.


처음 해보는 업무가 차차 적응될 때쯤, 또 다른 난생처음 보는 업무가 들어왔다. 팀원 모두 처음 접하는 업무였으나, 메인 담당자는 내가 되어 있는 업무였다. 하필 또 이런 일은, 질량 보존의 법칙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과 하게 된다.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오직 좋을까. 업무도 업무지만, 관계와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지치게 하는 것 같다.
물어보면 좀 찾아서 하라 그러고, 찾아서 오랜 시간 동안 하면 제대로 안되었다고 진작 물어보지 않았냐 그러고. 어쩌란 말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그런 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녹초가 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지 본사로 전화를 해야 할 일도 생겼다. 전화받는 것도 서투른데, 전화를 하라는 것은 정말 최악이었다. 사무실에서 눈물이 끝까지 올라오는 것을 꾹 참았다. 내일 아침 당장 팀장님을 찾아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제 깜냥의 한계를 말씀드리고 멈추어야겠다는 생각까지 올라왔다.
언제까지 도움을 받을 수는 없고, 스스로 이런 일들을 감당해야 할 텐데,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만약 멈춘다면, 그 실패감으로부터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은 머릿속에 맴돌고, 업무는 여러 가지 메일들로 북받쳤다. 이리저리 주고받는 메일에 참조된 우리 팀은 그런 내가 안쓰러웠던지 퇴근 시간 무렵 한 명 한 명 찾아와 묻는다.


"괜찮아요?"


"제가 도와드릴 일 없을까요?"


"오늘까지 해야 할 일 중 지금 뭐뭐 남았어요?"


그리고 난 결국 터져서 말했다.
"지금 이것 이것 남았고요. 전 이런 부분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또 전화도 해야 하는데 아직 제가 네이티브로 통화를 하기엔..."


이후 팀장님은 질량 보존의 법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메일을 써주셨고,
한분은 나를 대신하여 소리 소문 없이 현지인에게 전화를 하고 나와서 답변을 알려주셨고,
한분은 차근차근 남겨진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한분은 초콜릿을 가지고 오셨다.


내 깜냥이 여기까지 밖에 안 되는 사람인 거 같아서, 또 사람에 치여서 낙심이 되는 날, 난 팀 사람들로 인해 살아났다. 사람에게 치이고, 사람 때문에 따뜻해진 날이다.
그리고 팀장님이 말씀하셨다.


"OO님, 벅차거나 할 때 꼭 말씀해주셔야 해요. 저도 바빠서 말해주지 않으면 신경 쓰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우린 팀이잖아요. 팀은 공유하면서 서로 서포트해줄 수 있는 거예요."


야근 후, 집으로 가는 길에 고마워서 다시 한번 서포트해준 팀원들에게 감사 문자를 드렸다.
"괜찮아요. 잘하고 계셔요."


———

폭풍이 몰아칠 때 닻의 중요성이 드러나듯, 폭풍 같은 날 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정말로 잘하고 싶다. 정말로 잘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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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멈추지 않은 innovation으로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Exploring the Energy Frontiers 지난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진출하여 베트남, 페루, 미국 등지에서 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킴으로써 세계 자원개발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오늘도 세계 11개국 14개 광구에서 세계적 에너지기업들과 경쟁하며 에너지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Pioneering the World of Opportunities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신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Technology Leadership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였습니다. Developing Future Flagship Technologies 세계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바다 속이나 땅 밑에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과 이를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CCU (Carbon Conversion & Utilization) 기술 개발로 지구온난화 방지 및 신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개척하는 기술,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Sharing Success and Delivering Happiness SK이노베이션은 세상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사회구성원이라는 인식 아래 지속적인 의무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지원이 아닌 근본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노력을 통해 사회변화와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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