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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력개발의 트렌드 중 하나는 조직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회사가 자신의 경력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경력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죠. 특히 HRD담당자들은 조직 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자신들의 경력설계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이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가설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학습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개인의 성장과 관련되어 있는 경력에도 관심이 많다. 둘째, HRD담당자가 조직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다양한 경력경로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 셋째, 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강사'라는 경력경로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퇴직 후 경력에도 관심이 생기게 된다.

 

이처럼 경력개발이 개인에게 주도권이 넘어가게 되면서, 경력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하는 기준 또한 개인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이를 "주관적 경력성공"이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내가 현재까지 쌓아온 경력에 만족감을 느끼며, 미래에 써먹을 수 있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관적 경력성공은 조직에 도움이 될까요? 되지 않을까요? 얼핏 생각하면 주관적 경력성공은 회사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자기 혼자 경력 쌓아서 다른 곳에 이직할 생각만 머릿속에 차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실제로 주관적 경력성공이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주도적으로 경력을 만들게 된다는 것은 결국 개인의 지식과 스킬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에는 HRD담당자의 경력개발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어떤 경력과 경험을 쌓아야 개인과 조직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즉 경력설계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은 스스로 경력을 잘 관리하고 있겠지만 생각보다 HRD업무를 하면서 비전이 잘 안보인다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이직 준비를 하고 싶은데 어떤 경력을 쌓아야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고 있구요. 저도 제 경력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한번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통적 HRD기능을 위한 경험 쌓기

 

시대가 변해도 HRD 기능의 역할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전통적인 역할은 필요하고 아마도 앞으로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경력직 채용공고를 봐도 약 50% 정도는 전통적 HRD담당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담당자의 역할을 위해 쌓아야 할 필수적인 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교육과정 운영 : HRD담당자의 가장 기본적이 업무. 그러나 해당 경력만 있으면 물경력이 될 수 있으므로 단순 운영 경험만 쌓는 것은 위험함.

    - 교육전략 수립 : 회사의 HRD방향성 수립, HRD제도 수립 및 운영 등 전체적인 기획업무.

    - 교육체계 수립 : 전사단위 또는 기능 단위로 수립 가능. 특히 전사단위 교육체계 전면 개편 작업과 같은 업무는 경력에 엄청나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함.

    - 교육 프로그램 개발(리더십/핵심가치/직무 등) :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다 밟아보는 것이 중요함. 특히 과정개발은 업체를 활용하지 않고 직접 하거나, 활용하더라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같이 교육과정을 만들거나 하는 경험이 필요함. 외주만 맡겨서는 총무담당자와 다를 것이 없음.

 

아래는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꽤나 도움이 많이 되는 경력입니다.

 

    - 조직문화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 큰 회사의 경우 별도로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어느 정도 담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이벤트나 전파 활동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음.

    - LMS 시스템 구축 :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있으면 좋음. 특히 최근에 IT기술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만들면 더욱 좋음.

    - 연수원 운영: 사실 왜 선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업에서 선호하는 경우 많음.

    - 강의 경험 : 최근에 사내강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통 교육의 경우 HRD담당자에게 강의를 직접 시키는 경우도 많음.

 

 

 

    2. 특정 분야의 Specialist가 되기 위한 경험 쌓기

 

전통적인 HRD기능과 관련된 경험을 쌓는 동시에, 자신만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전문 분야를 한 가지씩 추가로 가지고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자신만의 무기를 2개 가지고 있는 것이죠. 대표적인 전문분야는 아래와 같습니다.

 

    - 리더십 특화 : 리더십 교육에 대한 전문성 보유. 진단 Tool에 대한 전문성을 필수이며 효과성 검증까지 할 수 있으면 Best.

    - 조직문화 특화 : 교육보다는 조직문화 활동에 대한 전문성 보유. IT기업에 특히 많은 편. 다양한 이벤트 활동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역시 조직 진단에 대한 전문성 보유 필요함.

    - 직무교육 특화 : R&D나 S/W 쪽에 종종 있음.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학도 출신이 많은 편임.

    - 글로벌교육 특화 : 해외법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또는 국내 프로그램을 해외에 전파하는 역할. 글로벌 기업에는 해당 역할이 꼭 필요하지만,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구하기 힘든 편. 영어는 당연히 필수.

    - CS특화 : 소비재 중심 기업에서 영업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 경우. 강사 시장도 꾸준하기 때문에 잘만하면 나쁘지 않음. 고객응대나 대인관계에 대한 전문성이 주를 이룸.

 

 

 

 

 

 

 

 

    3. 업종 관리하기

 

추가적으로 HRD담당자도 업종마다 업무가 꽤나 차이가 나는 편이기 때문에, 업종에 대한 관리도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실제로 경력사원 채용 시에도 업종에 따라 우대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IT 및 스타트업 : 개발자들을 위한 HRD프로그램, 조직문화 프로그램이 중심

    - 유통업체/식품업체/소비재업체/서비스업 : 서비스 교육이 중심

    - 제조업체/건설업체 : 전통적인 HRD역할을 수행.

    - 금융사 : 역시 전통적인 HRD역할을 수행. 일부 직종은 서비스 교육이 많음.

    - 외국계 : 외국 지사의 프로그램을 한국에 코디네이트 하는 업무가 중심.

 

추가적으로 고려하면 좋을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무래도 대기업 출신은 나중에 이직할 때 도움이 됩니다.

    - 전문직 위주의 조직의 HRD담당자는 아무래도 역할이 제한되기 때문에 업무가 쉽지는 않습니다.

       (Ex. 변호사, 회계사 등)

    - 업종을 유사하게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나중에 최종 경력을 강사로 생각하고 있다면 업종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에 작성한 것처럼 경력을 잘 설계하고 있으면 좋겠지만, 기업에서 업무가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경력에 욕심이 있다면, 본인이 의도적으로 업무를 만들어내서라도 경력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조직에서 HRD 관련 프로젝트성 업무가 발생하면 무조건 손들고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경력만 채울 욕심에 쓸데없는 업무를 만들어내서 조직에 해가 되면 안 되겠죠. 이러한 경력경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목표도 세울 수 있고 일도 더욱 재밌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시간 되실 때 자신의 이력을 정리해서 작성해 보는 것도 개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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