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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취업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쉽게 얼어붙은 취업시장의 현실을 확인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사ㅇ인, 잡ㅇ리아와 같은 구인구직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 전공을 키워드로 검색한다.

제일 먼저 내 눈에 보이는 문구는 영어 능통자, 원어민 수준의 회화 가능자가 보였다.

참 이상했다. 제시된 연봉은 적은데 엄청난 고 스펙을 요구하는 채용 공고가 너무 미웠다.

연봉이 제시되면 그건 감사한 일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채용공고에 연봉을 미리 제시하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는 안정적인 직업, 안정적인 급여, 퇴근이 보장된 일이라는 이 세상에서 말도 안되지만
나만의 기준으로 세운 완벽한 3가지 요건을 갖춘 직업을 갖고 싶었다.


채용 공고 사이트를 보면서 사기업 취업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원하는 기준을 갖춘 공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진로를 정해보려고 했따.

 

공기업 채용공고를 확인했다. 언제부터 생긴지 모르겠는 처음보는 AI 면접이 눈에 보였다

내가 잠시 한국에 없는 사이에 취업시장도 많이 변했다.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여러 취업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얻은 취업후기를 보면
공기업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한국사, 토익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자격이었다.

공기업 채용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알 수 없는 한국어 단어들은 너무 낯설었다.

NCS부터 시작해서 전공시험까지 정말 채용 과정을 시작하기 전부터 너무 많은 요소들이 나를 괴롭게했다.

너무 어려운 취업 세상의 현실에 덜컥 겁이 났다.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가고 싶은 기업을 정하고 그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고 싶은 기업이 없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도저히 나의 스펙으로 갈 수가 없는 곳이었다.

그동안 이것저것 해 본 것은 많은데, 막상 취업의 문을 열어보니,내가 했던 것들이 쓸모가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다.

 

취업시장의 차가운 현실의 바람에 뼈를 세게 맞고 적어도 지금은 잠시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수능을 보기 싫어서 지원한 고등학교 옆, 집 바로 앞에 지방 사립대에 합격했다.

수시로 합격했으니 수능 공부를 접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나의 머리는 굳기 시작했나 보다.

대학에 입학하고 외국어 공부가 너무 재밌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좋은 기회로 어학연수도 가보고, 연구소 조교도 해 보며 그렇게 대학생활의 4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여름,겨울방학이면 늘 놀기에 바빴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대학생 때, 대외활동이며 인턴이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정했다면,
그에 맞는 일들을 차곡차곡 하면서 나의 스펙을 만들어갔을텐데라며 아쉬움이 속을 가득 채웠다.


졸업기준에 충족하는 영어점수 미달로 한 학기 졸업을 유예했다.

남들은 졸업 전에 영어 점수를 만들어 놓고 졸업을 하는데 나는 한참 늦어도 늦었었다.

졸업유예를 하면서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자소서를 쓰면서 언어를 전공했지만,

취업시장에 내놓을 실력이 아니라 막막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취업시장의 문을 열어보고 설마, 내가되겠어? 했던 곳에 서류를 지원했고 예상치 못한 속도로 면접을 합격했다.

러시아어 우대 전형으로 나는 해외인턴에 합격했다.

 

나중에 합격자들 스펙을 보게 되었는데, 내가 영어 점수 꼴찌에 내 스펙이 제일 터무니없었다.

 

붙은 것이 신기할 정도 내가 가진 영어점수가 가장 낮았고, 나의 학력이 가장 보잘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나에게 합격이라는 기회를 준 회사에게 정말 감사했다.

 

대학을 졸업 후, 국제협력단 해외사무소에서 인턴을 했다. 이 인턴생활이 끝나고 인턴기간 동안 번 돈으로 유럽여행을 했다.

인턴을 하면서 영어를 나만 못해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약간의 현실 도피처로 캐나다 행 비행기를 타고 나는 1년동안 한국을 떠났다.

캐나다를 가기 전에는 1년 다녀오면 내 영어실력이 엄청나게 향상할 줄 알았다. 다녀오니 역시나 엄청난 실력 향상은 없었다.

 

박수도 쳐야 소리가 나듯이, 공부를 해야 실력도 는다.

애초에 캐나다에 간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캐나다에 갔을까?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귀국후에 나는 취업의 험난한 현실을 직시했다.


안정된 직업인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 볼까

다시 대학을 가서 다른 전공을 선택 해 볼까

그냥 이력서를 넣어 취업이 되는 정말 아무회사나 갈까

여러 생각이 많았지만 취업에 대해 뚜렷한 정답을 잘 몰라서 두려웠다.



일단은 남들이 다 갖고 있는 흔히 말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 스펙을 쌓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어차피 취업을 해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계속될 것 같았다.

 

조금 늦어도 오래 일 할 직업을 갖자며 늦은 나이에 취업시장에 뛰어든 나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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