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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변은 은이다. 하지만 침묵은 금이다."

 

면접은 자신을 드러내는 장소이자 달변을 요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는지가 주요 핵심이다. 면접장에서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탈락과 진배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때로는 달변보다 침묵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올림픽의 역사적인 침묵

올림픽을 주최하는 국가에서는 무엇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서 머리를 싸맨다. 올림픽 개막식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웅장함을 필요로 한다. 개막식의 주요 내용은 그 나라의 전통 예술일 수도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중문화일 수 도 있다. 때로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한데 묶어서 보여주거나 높은 과학 기술의 능력을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가깝게 2018 평창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것은 수백 대의 드론으로 하늘을 수놓은 오륜기였고, 2016 리우 올림픽은 '삼바' 그 자체로 흥행을 일궈냈다. 2012 런던 올림픽은 해리포터,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뮤즈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을 앞세웠다. 

 

화려하기만 올림픽 행사에 침묵으로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 있었다. 바로 1988년 서울 올림픽이다. 서울 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개막식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침묵의 시간'을 행사의 클라이 막스로 방점을 찍었다. 그 침묵의 시간을 이끈 이는 굴렁쇠 소년이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작은 브라운관 화면에 굴렁쇠를 굴리던 소년이 생각날 테도, 젊은이들은 자료화면 또는 교과에서 한 번 보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넓디넓은 올림픽 주경기장을 일곱 살짜리 소년이 혼자 전 관중의 침묵 속에 굴렁쇠를 굴리며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냈다. 단 1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올림픽 개막식 최고의 1분으로 지금도 회자되는 장면으로 그 어떤 웅장하고 화려한 행사보다 울림이 컸던 침묵이었다. 

 

 

침묵도 면접의 기술

쉴 새 없이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주장을 듣다 보면 피로함을 느끼기 쉽다. 빠른 템포의 랩을 듣다가 잔잔한 발라드 노래 선율이 들려오면 그렇게 감미로울 수 없다. 면접관도 사람인지라 모든 면접자에게 동일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는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쉴 새 없이 들려오는 자기주장과 답변에 지칠 수밖에. 이때 침묵은 면접관들의 집중을 이끄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다음은 '침묵의 기술'이란 책에서 말하는 침묵의 원칙이다.

첫째,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

둘째, 말을 해야 할 때가 따로 있듯이 입을 다물어야 할 때가 따로 있다.

섯째, 언제 입을 닫을 것인가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입을 닫는 법을 먼저 배우지 않고서는 결코 말을 잘할 수 없다. 

넷째, 말을 해야 할 때 입을 닫는 것은 나약하기 때문이다. 입을 닫아야 할 때 말을 하는 것은 경솔하고 무례한 행동이다.

다섯쨰, 중요한 말일수록 후회할 가능성은 없는지 다시 한번 되뇌어 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침묵할 때와 의견을 말할 때를 적절히 구분하는 것이다. 집단토론과 같이 다수의 수험자 사이에서 충분한 발언권 행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면접의 전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경우 침묵은 가장 효과적인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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