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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자주 하면 불리한 7가지 이유 - 신중하게 퇴사하기 (5) '잡 하핑'(Job Hopping)의 폐해

 

Question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40대 직장인입니다. 한 가지 고민되는 점은 제가 직장을 여러 번 옮긴 경험이 있어서요. 지난 15년 동안 4번 옮겼습니다. 직장을 너무 자주 옮기면 불리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 그런가요?

 

 

 


Answer

 

아, 제 얘기랑 비슷하네요. 저 역시 지난 20년 동안 여러 차례 직장을 옮긴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30대까지는 직장을 옮기는 것에 대해서 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이직 시장에서도 여러 회사 근무 경험을 다양한 경력으로 인정해 줬고요.

 

하지만 40대부터는 상황이 달라지더라고요. 30대까지는 '업무 역량'으로 평가받는다면 40대부터는 '업무 역량 + 로열티'로 평가받는 시기입니다. 아니, 업무 역량보다 로열티가 더 중요한 시기죠. 따라서 만약 누가 40대가 되어서도 계속 직장을 옮긴다면 이 사람은 로열티에서 높은 점수를 못 받게 돼서 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30대까지는 업무 역량으로 평가받지만 
40대부터는 업무 역량보다 로열티가 더 중요하다

 

직장생활을 흔히 연애 또는 결혼에 비유하잖아요? 여자 친구를 여러 명 사귄 경험이 있는 남성은 '연애도 해 본 넘이 잘한다'는 통설에 따라 경쟁력 있는 배우자 감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숙맥보다는 유경험자가 낫겠죠. 하지만 40대가 되어서도 정착을 못하고 계속 이 여자분 저 여자분 기웃거리는 남성은... 이상한 남자 취급받겠죠. 직장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직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을 영어로는 '잡 하핑'(Job Hopping)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메뚜기 뛴다'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많은 전문가들이 이직을 잘 하면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만 '잡 하핑'으로 불릴 만큼 너무 자주 하면 이력서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요.

 

지금부터 '잡 하핑'을 하면 불리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회사가 어려워지면 못 견디고 그만 둘 '끈기가 부족한 사람'으로 간주된다

 

한 5~6년쯤 전인가요. 모 그룹의 입사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한 마디로 제 근성을 물어보는 질문이었죠. 요즘과 같은 산업의 격변기에는 이처럼 '학벌과 능력'을 넘어 '열정과 끈기'를 요구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하지만 퇴사와 이직이 잦은 사람은 아무래도 그러한 끈기가 부족한 사람으로 간주되겠죠. 한두 번의 퇴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네다섯 번의 잦은 퇴사는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지겠죠.

 

성공의 비결로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과 끈기의 힘을 강조한 앤절라 더크워스의 저서 '그릿' 

 

 

2. 개인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료들도 내팽개칠 수 있는 '무정한 사람'으로 간주된다

 

이직을 해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직을 하는 당사자는 좋을지 몰라도 그를 떠나보내는 팀원들은 부담이 많죠. 저도 이직할 때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은 두고 나온 동료들과 선후배였습니다. 팀장이 되고 관리해야 할 팀원들이 생기면서 부담은 더욱 커지죠.

 

이러한 부담을 회사 인사팀에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잦은 이직의 경력을 보유한 사람은 자칫 잘 못하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솥밥 먹던 동료들도 내팽개치는 '무정한 사람'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직을 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또는 한두 번의 이직은 용인되지만 '잡 하핑'으로 간주될 만큼의 잦은 이직은 감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3.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 판별을 잘 못하는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간주된다

 

퇴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너무 잦은 경우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왜?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의 판별을 잘 못하는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나한테 잘 맞는 회사를 쪽집게 도사처럼 단박에 콕 집어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하지만 '나쁜 회사'라는 이유로 네댓 개의 회사를 그만뒀다면 면접자는 아마 다음 두 가지 중의 하나를 생각할 것입니다.

 

(1) 회사가 아니라 회사를 자주 옮긴 후보자에게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2) 아니면 후보자는 나쁜 회사만 골라서 갈 정도로 판단력이 시원치 않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1)번보다는 (2)번이 조금 더 나을지 몰라도 둘 다 불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4. 사내 승진 경험이 많지 않을 경우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간주된다

 

개인의 업무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이전 근무 회사, 수행 프로젝트, 학력, 수상 경험, 자격증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직급이 높을수록 중요하게 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승진 경험'입니다.

 

승진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사내에서 업무 역량을 인정받아 정기 승진 또는 특진을 하는 경우

(2) 회사를 옮기면서 이전 직급보다 더 높은 직급의 오퍼를 받는 경우

 

이 중에서 진정한 승진은 (1)번 사내 승진의 경우겠죠. 따라서 어떤 후보자가 사내 승진의 경험이 부족할 경우 '진정한 업무 역량의 보유자'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3년마다 직장을 옮긴 사람은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하고 옮긴 경우가 많아 사내 승진 경험이 적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요란한 빈 수레'로 간주될 리스크가 있겠죠.

 

승진을 위해서라면 폭력 행사도 마다하지 않는 드와이트 슈루트 [사진 출처: 미드 'The Office']

 

 

5. 어느 한 업무에 대한 경험이 3년 미만일 경우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간주된다

 

인사 담당자들이 흔히들 하는 얘기로 '동일 직종에 최소한 3년은 종사해야 그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직을 하더라도 최소한 3년의 연한은 채우고 이직을 하는 게 좋겠죠. 안 그러면 그동안의 경력을 100%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6.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기거나 사내 기밀을 공유하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희망하는 회사에 입사했다손 치더라도 그게 전부는 아니죠. 더 중요한 것은 새로 옮긴 회사에서 성공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잡 하핑의 낙인이 찍힌 사원에게 회사가 중요한 업무를 선뜻 맡길 리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에게 사내 기밀을 공유하는 일은 더더욱 없겠죠.

 

 

7. 회사의 위기는 곧 기회인데 위기 때마다 옮기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구조조정을 경험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직원들에게 '당근'을 제시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구조조정을 당한 분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살아남은 분들도 그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보상이 뒤따르지 않으면 흐트러진 분위기와 무너진 사기를 다잡기가 어렵습니다. 추가로 그만두신 분들의 빈자리는 어떻게든 채워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의 구조조정 뒤에는 반드시 대규모 승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기회의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회사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는 거죠. 위기의 과정에서 다른 회사로 옮겨갔다면 위기 후 결실은 내 것이 아니겠죠. 잡 하핑을 하시는 분들은 어쩌면 직장 생활에서 최대 기회를 놓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오는데
남아 있어야만 결실을 본다

 

아마 여러 차례 회사를 옮긴 분께서는 뜨끔하셨을 텐데요. 저 역시 언젠가부터 잦은 이직이 더 이상 경력상의 장점이 아니라 단점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후회를 했습니다. 그래서 40대가 된 뒤로는 이직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접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회사를 스스로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겁니다.

 

...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왠지 슬프네요.

 

끝까지 버텨야지.

 

ㅜㅜ

 

 

 

by 찰리브라운 (charliebrownkorea@gmail.com)

 

 

 


Key Takeaways

 

1. 30대까지는 업무 능력으로 평가받지만 40대부터는 능력보다 로열티가 더 중요하다.

2. 이직을 잘 하면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손해다.

3. 따라서 이직을 너무 자주 하지는 말고, 특히 40대라면 오래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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