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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를 시작하고 나서 가끔씩 이메일을 받는다. 

홍콩대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외신 인턴쉽에 관한 문의도 있고 취업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읽어보면서 느낀 게 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있다
(예전의 나 포함)

 

일단 몇 가지 환상을 추려보면

 

1. 한국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2. 9시에 땅! 일을 시작해서 6시에 땡! 하고 퇴근한다

3. 유럽, 미국, 호주 등등의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다.

4.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다.

5. 기타 등등

 

일단 간단하게 위에 대한 답변을 적어보자면

 

1. 투자은행, 컨설팅 등 외국 금융계가 아니면 솔직히 일반회사들은 한국이나 월급이 고만고만하다 (싱가포르랑 홍콩의 경우). 그리고 집 값과 다른 생활 유지비를 빼면 오히려 지갑이 텅텅 빈다. 솔직히 구글 초봉도 보너스 빼면 300만 원 후반이라고 전 동료가 귀띔을 해줬는데 홍콩같이 단칸방에 월세가 기본 100만 원인 곳은 구글러도 살기 빠듯하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삼다수 사이즈의 물 가격이 한화 1600원 정도 된다. **위에 말한 월급은 엔지니어 월급이 아니다. 

2. 이건 회사마다 다르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직원 싫어하는 회사는 없다. 나 같아도 늦게 퇴근할 때도 있지만 새벽 2시에 퇴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주말은 온전히 내 시간이다 (이것도 회사마다 case by case)

3. 음.... 싱가포르와 홍콩 물가는 아시아 탑, 아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도 지역마다 편차는 크지만 보통 한국인들이 많이 일하는 LA나 뉴욕의 월세는 살인적이라고 들었다. 내가 살았던 미국 중부 촌 마을의 아파트 월세는 한 달에 900달러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 그런 곳에서 한국인이 일할 일도 없고 2) 2000년대 중반의 일이니 지금 더 올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4.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않는 이상 솔직히 영어권 나라에 동화되기가 참 어렵다. 홍콩 같은 경우는 대다수 광둥어를 쓰고 싱가포르도 싱글리쉬 때문에 알아듣기가 참 힘들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상 대학교 때처럼 쉽게 친구 만들기는 아주 운이 좋지 않은 이상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 

5. 기타 등등 (밑)

 


 

이제 기타 등등에 대해서 더 보충 설명을 하고 싶다. 위에 말한 고충들은 이제 잘 알려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의외로 사람들은 해외로 나갈 때 의식주에 대해서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것 같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내가 겪었던 의식주에 관한 고충들은---- 

 

1. 음식이 입에 잘 안 맞는다.

 

나는 면을 소화를 잘 못 시킨다. 그래서 라면도 좋아하지만 잘 못 먹는다. 

좀 단순화하자면 70%의 싱가포르 & 홍콩 음식은 면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경우 면을 튀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먹으면 백 퍼센트 속이 더부룩하다. 

 

혼자 살기 때문에 요리하면 재료도 많이 남고 버리게 되니 사 먹을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의 경우 동네 hawker center에서 파는 로컬 음식 (밑 사진 참고)이 가격은 싸지만 입에 잘 맞지 않아서 울며 겨자먹기로 값 비싼 샌드위치나 한국음식을 사 먹게 된다. 

 

아무거나 잘 먹으면 상관없지만 나같이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사람한테 식사시간 때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은 고역 아닌 고역이다. 싱가포르에서 순두부찌개를 13000원을 주고 먹을 때마다 눈물이 ㅠㅠ 

 

대강 이런 비쥬얼...

 

2. 마음에 드는 옷 찾기가 힘들다.

 

한국만큼 옷이 다양하고 가격도 괜찮은 곳이 없는 듯. 물론 명품 쇼핑은 홍콩이 더 싸겠지만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옷은 한국이 종류가 더 다양하고 가격이 합리적인 것 같다.

싱가포르나 홍콩 쇼핑몰에 가보니 한국 쇼핑몰에서 파는 옷들을 가격 1.5~2배 정도 불려서 판다. 생각보다 질도 좋지 않아서 사지는 않는다. 

 

3. 남의 집살이는 절대 편할 수 없다. 

 

우리집 창문 밖

 

뭐 이건 꼭 해외에서 거주하지 않아도 자취하는 사람들은 동감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한국처럼 원룸이 별로 없고 일반 HDB (공공주택)나 콘도에 거주하는 가정에서 방 하나를 렌트하는 식이다. 집주인이랑 같이 살면 원래 불편한데 같은 지붕 안에서 살고 심지어 외국인(!) 집주인이면 쉽게 문화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의식주와 별개인 고충은....

 

친구 찾기가 어렵다

 

대학교 때 나와 쌍둥이 같은 N양을 만났다. N양과 나는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나왔다는 공통점을 빼도 닮은 점이 수두룩했다. 

서로의 멜론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같은 제목의 음악들이 즐비했고 매일 스타벅스를 가서 치즈 케이크 한 조각을 나눠먹었다. 주말에는 맛집 탐방을 즐겨했고 둘 다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홍콩 골목에서 사소한 것도 같이 찰칵거렸다. 

 

N양과 다른 친구들을 떠나 훌쩍 혼자 싱가포르에 오니 참 외로웠다. N양 같이 잘 맞는 친구는커녕 나와 식성이 비슷한 친구조차 만나기 힘들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엠마 언니는 매운 것을 아예 못 먹고 나와 제일 친한 브루나이 국적의 클레어 언니는 케이크는 손도 대지 않는다. 

 

사소하지만 케이크와 매운 것, 그리고 언니들이 못 먹는 다른 재료들을 제외하니 먹을 때마다 선택지는 좁아진다. 

 

 

 


 

 

쓰다 보니 너무 해외살이에 대해서 비관적인 글이 되어버렸다....

 

물론 해외에서 혼자 살면서 배우는 점도 많지만 생각보다 힘든 점도 많다.

위의 의*식*주에 대한 고충들은 사소해보이지만 일상생활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서울을 뜨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한 번쯤은 내가 저런 불편을 감수하고도 해외에 살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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