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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자 신분에서 면접을 보러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생각보다 빨리 면접관이 되어 색다른 경험과 고난을 겪고 있다. 

 

면접 잘 보는 법을 검색해보면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자신감, 3초 안에 결정, 스토리텔링 등이 주로 나오는 것 같다. 이건 비단 한국어 면접뿐만 아니라 영어 면접도 마찬가지다. 

맞는 얘기일까? 

오늘은 무엇이 맞고 틀리다를 논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냥 정말 면접자에서 면접관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생각보다 면접은 단순하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과정이 정말 단순하다. 

회사는 지원 공고를 내고, 이메일로 지원을 받고, 이력서를 검토하고, 인터뷰 일정을 잡고, 인터뷰를 보면 된다. 

그 사이사이에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서 복잡하다면 복잡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는 단순했다. 

기본적으로, 면접을 볼 때 그 사람을 평가한다는 생각으로 다가가면 매우 복잡할 수 있다. 이것저것 따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누군지 알아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나랑 잘 맞을지를 중점적으로 보다 보니 생각보다 간단명료한 면접이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면접관은 아무래도 면접자 보다 덜 긴장하는 쪽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단순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면접관이 덜 긴장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풍기면, 면접자들도 조금 더 편안하게 임하는 것을 느꼈다.

편안하면 더 많은 것들을 물어볼 수 있고, 진짜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두 번째, 면접관은 면접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지 않다.

나는 면접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딱 하나였다.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할 것. 나의 단점을 보완해서 우리가 완벽한 팀이 될 수 있는데 기여하는 구성원. 

우리 회사가 아직 한국에서 규모가 작기 때문에 더욱이 이 요소가 중요하다. 

직급으로 위계는 있지만, 서로가 못하는 부분을 채워서 완벽한 팀이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면접관이 우리 회사가 특히 어떤 역량이 부족한지 상사인 본인이 무엇을 못하는지, 어떤 부분이 보완이 되어야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다행히도 스스로를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나는 덕분에 이 면접 과정이 꽤 수월했다. 

내가 다시 면접자가 된다면,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면접에 임할 것이다. 

면접관은 나에게 기대하는 게 어마어마한 게 아니고 나는 회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된다는 것. 

그러니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 

사실 실제로 면접에서 매력적인 지원자들은, 자기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이미 잘 파악하고 있고 그것을 어느 정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지원자들이다. 

나도 어릴 적엔, 다 잘할 수 있다고 패기 넘쳐서 말했지만 어떻게 사람이 다 잘할 수 있을까. 완벽할 수가 없다. 

즉, 못하는 부분은 인정하고 그 부분을 일을 하면서 보완해 나가겠다는 그 의지를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 면접이 3초 만에 결정 난다?

솔직히 3초는 진짜 거짓말이다.

아니 면접을 끝까지 봐야 결정 난다. 

면접관이 되어 보니, 저 말이 거짓말인걸 왜 이제 알았나 싶다. 

심지어 3초 안에 결정 난다는 게 얼마나 꼰대스러운 말인가 싶다. 

첫인상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첫인상이 별로라고 해서 탈락? 은 절대 아니다.

일례로 우리 지원자 중에서 20분을 면접에 늦은 사람이 있었다. 알고 보니 대전에서 기차 타고 왔고, 외국인이라 서울 지리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물론 첫인상이 좋진 않았지만 면접을 보다 보니, 똑똑하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차 면접으로 넘기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면접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태도로 답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취업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한 의견인데 회사는 비자 지원을 해서라도 뛰어난 인재를 뽑고 싶어 한다.

이번에 면접을 본 지원자들의 유형을 나누어보면 1. 비자가 해결된 외국인들, 2. 당연 비자 지원 필요 없는 한국인들 그리고 3. 비자가 필요한 외국인들이 있었는데, 비자 상황이랑 별개로 가장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비자가 필요한 외국인이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일이 더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돈, 시간이 더 드는 일이지만 나는 확실히 느꼈다. 

회사에게 중요한 건 퀄리티 있는 인재이지 비자 지원에 드는 시간과 돈은 큰 문제가 아니다.

스타트업이 아닌 이상, 역사가 어느 정도 있는 회사는 다 돈이 있다. 

그래서 비자 지원에 드는 돈이 솔직히 회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돈은 아니다. 

지원자 퀄리티만 높다면 언제든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외취업 지원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비자 지원에 대한 두려움 또는 과도한 humble정신 때문에 회사에 지원할 때부터 너무 '을'이 될 필요는 없다.

내가 그만한 능력만 되면 회사는 어떻게 해서든 너를 뽑고 싶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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