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hy - 우리 팀 신입 보면 열불난다!!!
우리 팀에 신입이 들어온지 5개월, 나는 그를 보며 오늘도 한숨을 쉽니다. 왜냐하면, 취업 준비를 그렇게 많이 해서 들어온다는 대기업 신입 사원의 직무 역량이 겨우 이 정도인가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업무 수행을 보면서 느낀 점을 통해 취업 필수 직무역량 스펙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2. what - 신입의 3가지 문제점
우선 우리 팀 신입이 보여주는 3가지 문제점을 얘기해볼까요?
1) 자기 생각이 무조건 맞다고 주장한다.
밀레니얼 세대 타겟 마케팅 방안을 논의하는 미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우리 회사의 유튜브 채널 운영이 개판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장성규의 '워크맨', EBS의 '펭수'를 예로 들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회사의 마케팅을 씹어 대더군요. 그러면서, 워크맨과 펭수처럼 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문제점 또는 대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그냥 앞에서 말한 비난만 반복합니다. 우리 꼰대 (?)들은 알고 있습니다. 워크맨과 펭수는 1년에 1~2개 나올까 말까한 성공 사례라는 것을 말이죠. 수많은 마케터들이 시도한 정말 수많은 마케팅 중에 기적적으로 성공한 아이템을 예로 들면서, 그렇게 못한 회사들은 바보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음.. 한마디로 현상과 문제점 분석 없이 성공사례만 예로 들며 말하는 모습이 '아직 대학생' 같아 보였습니다.
2) 마케팅 기본 컨셉과 용어를 모른다.
앞에서 밀레니얼 타겟 마케팅 관련해서, 나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 나 : 음... 우리 회사의 모든 마케팅 활동이 밀레니얼 타겟은 아닌 것 같은데, 40~50대 타겟 마케팅을 '워크맨'처럼 할 수는 없잖아. 마케팅 상품/서비스에 맞는 STP (Segment-Targeting-Positioning)가 중요한거 아닐까?
- 신입 : STP가 뭔가요?
허거걱... 마케팅 직무에 지원해서 입사한 신입이 STP를 모를 줄이야? 물론 약어를 사용한 내 실수이기도 하지만, 그 기본 중의 기본을 모르는 상황에 내가 오히려 당황했어요.
3) 말은 많은데 핵심이 없다.
우리 팀 신입은 투머치토커 스타일입니다. 거의 박찬호급입니다. 뭔가 한마디를 물어보면, 따다다다 혼자 10분을 말합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그런데, 문제는 알맹이가 없습니다. 누구나 아는 교과서적인 얘기와 현재 비판만 합니다. 예를 들면, '프로모션 이벤트할 때는 핫플레이스에서 해야해요.'라거나, '광고는 핫한 모델을 써야해요.'같은 당연한 말을 합니다. 자기 주장을 할 때는 가능하면 조금 더 구체화된 내용을 덧붙이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4) '왜'와 좋은 '타이밍'에 대한 고려가 없다.
신입의 커뮤니케이션은 보통 이렇게 시작됩니다. '차장님, 이러쿵 저러쿵 이러쿵 ~~~~.' 이렇게 얘기가 길어지는 순간 나는 두가지 측면에서 당황합니다.
첫째, 왜 이 건을 나에게 지금 얘기하는 걸까? 둘째, 나 지금 하던 일이 있어서 거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렇게 길게 얘기할 여유가 없는데...
나도 신입이 이렇게 대화를 꺼내는 열정을 느끼기 때문에 중간에 말을 끊을 수는 없었어요. 그러나, 내 머리속은 내가 하던 일로 꽉 차 있다보니 그의 말이 잘 안들어옵니다. ㅠㅠ
3. How - 신입이 갖추면 좋은 3가지 스킬
나는 우리 팀 신입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꼰대짓 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 못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알려주고 싶은 3가지 필살기를 적어볼께요.
이 3가지 필살기는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등 취업 과정에서 활용하면 아주 효과 좋습니다. 왜냐고요? 직딩들은 이런 논리 구조와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 필살기를 사용하면, '이번 지원하신 분은 준비된 직무스펙을 갖고 있네.'라고 '자동'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 논리적 사고 : '요약 - 문제점 및 원인 - 결론' 순으로 말하라
내가 취업 특강과 1대1 멘토링에서 1번으로 강조하는 사항이 바로 이것입니다. 직딩에게는 무조건 '결론 먼저' 두괄식으로 얘기해야 합니다. 결론이 뒤에 있으면, 앞에서 하는 얘기가 무엇인지 전혀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거든요.
그리고, '논리척 화법'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논리척 화법이라는 것이 뭐냐고요? 심플해요. 이런 순서로 얘기하면 됩니다. 아주 쉬워요.
- [두괄식] OO건에 대해 문제점과 제 의견 OOO를 얘기하려고 합니다.
- [문제점] 문제점이 이러이러하고,
- [대안 검토] 검토한 결과 이런 대안들이 있는데
- [결론] 제 의견은 OOO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