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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을 잘하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일 못한다는 말을 들어도 괜찮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결론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여 계획하고 행동"합니다.

이것이 일을 잘하는 사람과 그저 그렇게 하는 사람 그리고 일을 못하는 사람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우선순위 배분의 차이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이직처의 접수마감일이 오늘 6시인데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6시까지라고 할 때, 이직처 접수보다 쓰레기 버리는 것을 우선할 정신나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우선순위에 차이를 두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 또한 우선순위에 차이를 둡니다.

이는 나의 상사, 동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상대방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결정이 될까요?

그것이야말로 개인과 회사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직속상사가 진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 상사 시점에서 가장 업적으로 자랑할 수 있을만한 일이 우선순위 상단을 차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상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그건 1차원적인 사고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사에게도 다시 상사(2차 상사라고 하죠)가 있을텐데, 그 2차상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이것이 당신의 진급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장의 승진을 결정하는 사람은 그 위의 상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장은 실적을 중시하는 타입이고 상무는 리스크관리형이라고 할 때, 상무가 중요시하는 리스크관리형 일에 집중을 하면서 이것이 부장 당신의 승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해주는 직원을 부장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부장 입장에서는 나의 진급을 진지하게 걱정해주고 지원해주는 직원을 예뻐하지 않을리가 없습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도 물론 예쁘겠지만, 전자의 사람이 일을 더 잘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2. 상사의 모순된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사람


회사의 중간관리자들은 모두다 모순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없이도 알아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과 '너무 나 없이도 잘 돌아가면 나는 왜 있는거지?'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전자는 일의 효율도 안나고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챙기니 짜증도 나고 몸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반면에 너무 일이 잘 돌아갈 경우 후자의 생각, '이러다 후배들에게 추월당하는 것 아닌가?', '내가 중간관리자로서 존재해야 하는 의미가 뭐지?', '위에서 필요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란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이 둘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추는 사람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상사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게끔 전체적인 스케줄을 머릿속에 그리고 일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지만,

수시로 상사에게 보고를 잊지 않으며 무엇보다 상사가 마침표를 찍을 공간을 일부러 남겨둡니다.

물론 우수한 상사라면 내 딴에는 100% 완벽한 보고서를 썼다고 해도 반드시 어딘가 빈틈이 있게 마련이어서 본인의 역할을 알아서 할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상사라면 일부러 크리티컬하지 않은 부분의 여백을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대다수의 평범하거나 일을 못하는 직원은 상사에게 전자의 불만을 갖게 하고, 소수의 일을 잘하는 직원은 후자의 불안을 들게 합니다.

일을 진짜 잘하는 직원은 이 둘의 밸런스를 절묘하게 맞추는 사람입니다.



3. 실력의 차이


사실 1과 2는 어떤 의미에서는 처세술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은 실제로 일을 잘 합니다.

그러면 어떤 측면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일까요?



루틴한 업무라면 표준화, 서식화가 잘 되어 있어서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업무라면 실수하지 않도록 이중, 삼중의 체크방법을 개발해 실행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고,

기획업무에 있어서는 철저하고 정확한 자료 조사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대화롤 통해 현업의 실상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일을 질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담으로 제 주변에서 일 잘하는 사람들은 준비성이 대단했습니다.

일주일 정도의 휴가를 떠나면서도 엑셀로 업무인수인계를 만들었는데, 그 양식이 너무도 훌륭해서 공유를 좀 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의 업무를 그런 식으로 관리하는 사람과 막연히 감에 의존하고 기록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의 업무역량이 같을까요?



4. 마치며


그런데 이런 실력있는 사람을 일 잘하는 사람 순서에 3번으로 배치한 까닭이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실제로 실력이 있고 일을 잘하더라도 그것을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현실사회에서는 (게임처럼 그런 수치화는 어렵지만) 내 능력치가 100이고 상대가 70이라도, 앞서 설명드린 1과 2가 가능한 상대가 부족한 30의 능력치 차이를 메꾸고도 남는 것을 우리는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실제로 나를 쓰고 평가하는 사람의 배점이 나의 배점과 다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3가지라고 가정해봅시다.

이걸 처리하는 방법은 공평하게 33:33:33의 힘을 써서 하거나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순서대로 60:30:10으로 분배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상사가 생각한 우선순위가 10:30:60이라면?

그게 상사의 진급 때문이건 가치관 때문이건 상사가 3번 업무의 비중을 60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거기에 33이나 10의 힘밖에 쏟지 않았다면, 상사가 보기에 나는 일을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반면에 다른 직원은 케파가 7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도 5:5:60으로 비중을 조절해 일을 했다면, 상사는 그 직원이 다른 부분은 다소 부족해도 정말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믿고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상사의 배점표는 어떻게 파악하느냐?고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저도 잘 하고 있지는 못해서 뭐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상사와 격식없는 자리에서의 접촉을 수시로 가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상사와의 점심식사 시간,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시간, 회의 시작전후의 짧은 시간, 출퇴근길에서의 시간 등등....

그 상황과 방법에 맞는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로 이런 것을 잘 아는 일부 팀부장들은 담배메이트, 술상무를 직원들중에서 몇몇만 찍어서 시킵니다.

대내외에 은근히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하고 밀어준다는 어필을 하는 것이죠.



오늘 이야기는 어떠셨는지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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