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 Probationary Period?_수습기간

  • 130

한국의 수습기간 혹은 견습기간과 마찬가지로 미국 회사에도 이와 비슷하게 여겨지는 Probationary Period가 있다. 해석은 같지만 조금은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 두 기간의 차이에 대해서 내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간략히 알아보려고 한다.


 

1. 한국의 수습기간

 

 

조금 고생스러운 기간, 혹은 버텨야 뭔가 정직원이나 정상적인 복지를 누릴 수 있는 기간처럼 느껴진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개선되어서 수습 기간에도 급여를 상당 수준 올려준 회사도 많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직은 회사의 '신생아'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 또한 문화의 차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외부인 혹은 신규 직원이 입사하면 따뜻한 환영의 문화보다는 경계해야 할, 혹은 하는 것 봐서 잘해줄지 말아야 할지 두고 봐야 할 존재로 보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실수라도 하면 '역시나'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안타깝게도 대부분이다.

 

 

그래도 우리는 수습 기간에 타이트하고 교육시키고 정신 무장시켜서 구성원이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주며, 특유의 '정'이라는 것도 이 힘든 시기에 쌓이기 마련이다. 잠깐 다른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영어로 '정'을 표현하기가 참 애매하다. Friendship도 love도 뭔가 속 시원하게 표현 못해준다. 참으로 위대한 한글의 힘이다.


 

 

2. 미국의 Probationary Period

 

 

일반적으로 90일이 적용되며, 수습기간의 느낌보다는 개인적으론 '적응' 기간의 느낌이 훨씬 강하다. 그리고 성과주의의 미국 회사의 문화에서 조금은 자유로우며 그저 배우고 적응하는 기간이다.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타 회사에서 이직을 온 경우도 적용이 된다. 이직을 한 직원의 경우는 해당 회사 자체의 문화와 업무 시스템을 배우는 기간으로 보면 된다.

 

회사 내규마다 조금씩 다름이 있겠지만, 이 기간에 직원은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보통 일반적인 문화로 간주되는 '2 weeks notice'를 주지 않아도 된다. 즉, 회사에 2주 전에 예의상 퇴사를 미리 통보하고 후임자를 뽑을 시간이나 인수인계할 시간을 회사에 주는 것인데 이것을 생략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Probationary period가 아닌 경우도 그냥 나가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보통 같은 인더스트리에서 쭉 커리어를 키우는 것이라면 언제 어떻게 만나고 소문날지 모르니 조헤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회사 또한 해당 직원의 업무 역량과 인성적 부분이 회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이 기간 중에는 해고가 훨씬 용이하다. 실적에 기반한 미국 문화는 어느 날 갑자기 HR 부서에서 찾아와 즉시 책상에 짐을 싸도록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일반적인 경우는 하단의 절차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1차 면담 -> 2차 구두경고 -> 3차 서면경고 -> 4차 정직

 

그리고 그래도 개선이 안되면 해고를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수습기간 동안에는 이 부분이 의무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치 '이런 사람인지 모르고 뽑았다. 그러니 자르고 다시 뽑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의 입장에서 적용되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단! 고용주는 반드시 해당 기간의 존재와 기대 이하의 역량과 실적 시 해고가 가능함을 반드시 통보해줘야 한다.


 

3. 결론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조직 문화에 따른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한국은 초반에 바짝 정신 차리고 배우도록 하여 조직에 빠르게 녹아들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미국은 이제 막 들어왔으니 천천히 적응하고 배우는 시간을 배려해주는 것이 큰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미국은 스스로가 이 기간 내에 빠르게 조직문화나 업무 시스템, 그리고 정치적 관계들을 파악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가끔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상사에게 거리낌이 없거나 편하게 하는 모습들을 보곤 하는데, 뒤에서 오가는 정치 공작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차이가 있어도 같은 점이라면,

 

'새로운 시작'

 

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누군가를 새롭게 받아들이고 교육하고 적응시켜야 하는 입장이라면 답답하더라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따뜻함으로 대해봄은 어떨지 제안하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처하게 되는데, 어떤 이는 그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남들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 이후의 역량은 후자의 분들이 더 큰 역량과 기여를 할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인재를 소중히 생각하고 따뜻해보기를 권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적응이 매우 빠른 편인데도 한국 회사에서 미국 회사로의 이직 및 적응은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하게 적응하고 성장함은 늘 따뜻하게 챙겨주고 독려해주는 상사가 있어서 가능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제안을 드려보는 바이다.

 

모두에게 그 새로운 시작의 설렘과 기대가 언젠가 떠나게 될 회사와의 마지막 날까지 좋은 긍정의 에너지로 남기를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친다.

 


 


뉴요커 작가님 글 더 보러가기
뉴요커 멘토님의 취업 코칭 받으러 가기

 


최근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