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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피자나 햄버거, 소시지, 치즈 같은 것들이 대부분 유럽의 음식인 것을 모르고 '나는 미국 입맛이야'라며 나 스스로의 삶이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왔다.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내가 어떠한 부분에서 진정한 아메리칸 스타일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나는 비단 지금의 미국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회사에 재직할 때에도 나 소신의 목소리를 줄곧 내왔다. 회사가 조금 손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직원들의 사기와 고무적인 분위기 형성을 위해서라면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내 입장을 견지하곤 했다. 기본적인 상사에 대한 나의 성향은 '네, 알겠습니다'이지만 동시에 내 입장과 목소리를 내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은 없다. 오히려 그것으로 인하여 긍정적인 변화가 있게 될 것에 설레기도 한다.

 

내가 처음 Speak Up 문화를 겪은 것은 미국 대학원에서였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교수님들은 떠받들고 모셔야 할 존재였는데, 미국 대학원 수업을 처음 듣던 날 어느 정도 알고 왔으면서도 큰 충격을 받았다. Debate라고 하여 학생과 학생 혹은 학생과 교수가 함께 적극적인 토론이나 의견 개진을 하면서 결론을 도출하는 일반적인 수업방식도 충격이었지만, 교수가 진행하는 수업의 내용이나 비유 등에서도 틀렸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잘못된 것 같다고 Speak Up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라웠던 기억이 있다. 여담이지만, 그때는 '쟤는 A 받기는 글렀다. 저런 불손한 태도로 어떻게 남은 학기들을 마칠까'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나중에 'Summa Cum Laude 숨마 쿰 라우데'라고 불리는 최우등 졸업생이 되었다. 그 친구가 그러한 행동을 했던 것도 놀라웠는데, 더욱 나를 충격에 빠뜨렸던 것은 그러한 친구의 의견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수정하겠다는 교수님의 자세였다. 그때 그 시절에는 Speak Up의 문화를 이해했다기보다는 '아, 이게 아메리칸 오픈 마인드구나'를 오히려 더 크게 느꼈던 것 같고, 지금 회고해보니 그러한 것이 Speak Up 문화의 좋은 예였던 것 같다.

Speak Up의 의미는 불평과 불만을 털어놓는 Complain이나 Claim의 개념과는 다소 다르다. Speak Up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목소리'에 가깝다.

지금도 사전에 검색해보면 이 표현이 가지고 있는 큰 의미가 아닌 '더 크게 말하다'로 해석되어 있는 것이 매우 아쉽다. 더 크게 말하다는 오히려 Volume up이나 Speak loud가 훨씬 자연스럽다.

 

미국에서는 문화적으로, 특히 직장 문화적으로 본인만의 목소리나 주장을 잘 펼치지 못하면 '무능력' 혹은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소위 '할 말 있으면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회사가 세운 기준인 policy나 개인의 판단 기준에 합리적이거나 옮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보고 라인을 통해서든 회사의 인사부서를 통해서든 그 부당함 혹은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게 되는데 그것을 'Speak Up' 한다고 흔히 표현한다. 그렇다고 회사 내에서 남의 사생활이나 인사평가 등 민감한 부분 등을 가지고 Speak Up을 하지는 않는다. 철저히 개인 혹은 회사의 이익에 관한, 혹은 반대로 부당함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Speak Up에 이은 Suggestion, 즉 제안을 동반하여 개인과 조직의 발전과 개선으로 이끄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이다.

 

 

예를 들어 나는 우리 부서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던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언어 문제와 내 보스의 favoritism (편애)으로 인한 불공정성에 대하여 Speak Up을 한 적이 있다. 비록 나 역시 그 favoritism에 의한 한 명의 수혜자였을 수 있다고 생각은 되었으나 부서 내 구성원들의 형평성과 고른 기회를 위해선 그 부분은 시정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고민 끝에 대화를 하게 되었다. 적절하지 않은 언어의 사용에 대해서는 다음 회의에서 즉시 안건으로 상정되어서 사무실 문화 개선을 목표로 구체적 실행 안을 만들어서 실행에 옮기고 있으며 확연하게 개선이 되었다. 또한, 업무적인 부분에 있어서 개인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특정 인물들에게 몰아서 주는 것이 아닌 주기적으로 순환될 수 있게끔 개선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그러한 것을 원치 않았던 인원들에게는 기회가 아닌 부담으로 돌아가게 되기도 했지만).

 

우리의 문화라면, Speak Up은 일명 '고자질'로 비칠 수 있는 여지도 분명하다. 현행의 시스템을 깨고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조직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는 요소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인원은 고자질을 했던 인원으로 낙인이 찍히기 마련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이른바 'gossip 가십'이라고 하여 뒷말로 떠들기는 해도 표면상의 불이익은 주지 없고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주변의 독려가 이뤄지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건전한 의견 개진과 조직 발전의 기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단순하게 칭얼대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컴플레인이 아니라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목소리, 그리고 개선안과 대책이 함께 수반된 Speak Up이라면 역량을 인정받고 조직 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에게 Speak Up을 할 때에는 전후 상황에 대한 정리와 생각하는 대체안이나 개선안을 함께 꼼꼼히 준비하고 접근하는 사람이 많다.

 

어떠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Speak Up 하는 것 또한 그저 젠틀하거나 합리적인 방식의 불평, 그리고 불만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용기 내어 전하는 잘 정리된 개선이 필요한 사안들이나 아이디어들의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큰 가치를 지니게 될 수도 있다. 적어도 미국에서 Speak Up을 하면서 두려워하거나 눈치를 너무 볼 필요가 없는 것은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행동이 집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용기 있고 소신 있는 모습의 이미지를 구축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보편적인 아시아계 문화의 특성상 개인의 의견 피력보다는 조용하고 조직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곧 자신감과 소신이 없는, 이들 기준으로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이기 쉽기 때문에 Speak Up 문화를 적절히 활용한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하여 사사건건 너무 세밀하고 예민한 개인적인 부분들에 대해서까지 Speak Up 문화를 활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회사나 특정한 조직 운영에 기본이 되는 것은 대부분 구성원, 즉 '사람'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직업의 귀천, 직위의 고하를 논하기 이전에 '인간 대 인간'으로의 기본적인 평등사상이 잘 갖춰져 있고 (물론 차별이 매우 많은 나라이기도 하지만 표면적인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에 말이다), 그 구성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는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이 이러한 Speak Up을 통한 조직문화 발전이 보편적으로 많이 이루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도 무조건적인 상명하복과 일방적인 의견 강요보다 건강한 멘토-멘티의 관계 등을 활용한 Speak Up을 유도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조직과 문화 발전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분명히 어려울 것이다. 

갖춰진 시스템에 무조건적인 '네'로 시작되는 충성스러운 사람들보다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눈엣가시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고 미움이 생기게 마련이겠지만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러한 용기를 내는 사람들이야말로 조직과 회사에 애착과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좋은 사람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을 어떻게 이끌어주고 양성해주느냐는 해당 조직과 회사가 향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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