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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이 세상에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책의 표지에 쓰인 문구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하는 이 고민,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멋지게' '좋게' '굉장하게' 이런 것 말고!) 설사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분명하게 안다 해도 그것을 실현하는 방안에 대해 딱 부러지는 답이 없는 게 문제다.
어쩌면 답은 브랜딩일지도 모른다. 우승우와 차상우의 책 <창업가의 브랜딩>이 말하는 것처럼.



책은 10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챕터에서 브랜딩을 어떻게 스타트업에 적용시킬 것인지에 대한 법칙을 간략한 사례와 함께 다룬다.
'브랜딩'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브랜딩만큼이나 '스타트업'에 집중한 책이다.
제목 <창업가의 브랜딩>처럼 '스타트업을 이미 시작했거나,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는 분명한 타깃을 상정하고 쓰인 책이라서, 나처럼 창업의 계획이 전혀 없고 단순히 브랜딩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연관 짓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나 역시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각 챕터의 마지막에 수록된 다양한 스타트업 창업자의 인터뷰를 흥미롭게 읽었다.
"오호 이 회사 흥미롭게 보고 있었는데 대표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을 공유한다.









프릳츠커피컴퍼니 김병기 대표는 인터뷰에서 줄곧 '기술자 공동체'라는 가치를 강조하는데
"커피가 잘되어서 회사에서 빵 만드는 친구들이 더 좋은 오븐을 살 수 있다거나, 멋있게 빵을 만들어서 커피 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내부 구성원들의 삶'이다"
"브랜드는 공동체가 같이 먹고살 수 있는 먹거리 중 하나다"라는 말에서 그 진정성이 느껴졌다.
커피산업이라는 수익이 나기 어렵고, 노동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은 산업 분야에서 행복한 기술자(노동자)를 만들겠다는 그의 이념이 인터뷰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저희의 큰 가치, 이념 같은 게 있다면 '기술자가 인간답게 일한다는 것' 정도예요. 요식업은 아무래도 굉장히 노동집약적인 산업이거든요.
부가가치가 다른 산업에 비해 높지 않고, 커피 한 잔이 손님에게 나가려면 사람 한 명이 필요하고 두 잔이 나가려면 두 명이 필요한 산업이에요.
상대적으로 요식업계에서는 노동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기 쉽지 않죠. (중략)

그럼에도 이 길을 택한 사람들이 꾸준히 알 수 있는 이유는, 그런 어려움을 알고 들어왔기 때문이거든요.
내가 이 일을 하면 아주 큰 집, 아주 좋은 자동차를 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걸 알고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가치를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프릳츠 하면 바로 떠오르는 디자인은 오히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로고는 한 부분이고 모든 걸 대신해줄 수 없죠. 우리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 공간을 경험한 후에 비로소 로고가 빛나는 것이지, 우리의 빵, 공간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에서 로고가 힘을 발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전까지는 디자인을 잘 한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뷰를 읽고 나니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의 신념과 진정성이 행복한 기술자, 좋은 커피, 좋은 빵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는 이전에 사회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23살 대학 졸업 직후 창업하는 것은 얼핏 생각하면 엄청난 리스크일 것 같지만, 어린 나이에 창업했다는 점이 오히려 스타일쉐어가 정말 잘하는 '생동감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한 요인일도 모른다.
"결국에는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할 때,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정하는 그 순간에 '남이 이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가능한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나다운 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라는 윤자영 대표의 말은 창업가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조언 같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오래가는 좋은 브랜드, 고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고, 그것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무언가를 하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런 방식을 long term greedy(장기적 욕심)이라고 표현한다.



"지금 이걸 하지 않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못 올리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그게 가장 큰 자산이 될 거다, 그런 생각으로 일부러 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사업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먼 미래에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잘 버텨야 합니다."



실제로 마켓컬리에서는 아무리 잘 나가는 제품이라 해도 내부 기준에 맞지 않으면 팔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하거나, 생산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남기는 고객들에게는 "더 이상 저희에게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돈 욕심에 비싸게 판다고 비난하는 고객에게는 "생산자가 20년 동안 철학을 갖고 빵을 구워왔는데, 이걸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하신다면 앞으로는 고객님에게 팔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할 만큼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퍼블리 박소령 대표는 어떤 사람들을 뽑냐는 질문에 요즘 에너지 레벨에 꽂혀 있다고 말한다.
"본인의 에너지 레벨이 높으면, 밖에서 바라봤을 때 일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신나게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지금 어때?'라고 물었을 때 기분 좋은 사람들이 있는 거죠. 힘들어도 농담 한마디 더 하고, 한 번 더 웃는 사람이요.
이 일은 그게 중요하더라고요. 약간 낙천적인 기질 같은 거요. 얼마 전에 글을 쓰면서 느낀 건데 저는 회사가 '똑똑하고 일 잘하는 낙관주의자들의 모임'이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중략)
스타트업은 똑똑하고 일 잘하는 낙관주의자들이 모여야 하는 곳인 것 같아요."





Outro


인터뷰들을 읽으며 각각의 성공한 스타트업은 각각의 성공 요인이 있지만 그것을 어떤 원칙으로 정리하기는 어렵고, 차라리 '창업가의 성향에 따라 결정된다'라고 하는 편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퍼블리가 마켓컬리의 방식으로 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 같다. 각자의 방식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6장 '사람이 먼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에서는 창업가의 퍼스널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회사를 알리는 데에 창업가가 어떠한 이유로 회사를 창업했으며, 어떠한 철학을 갖고 운영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의 과거의 경험이나 이력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기업의 브랜드만큼이나 그 기업을 만든 사람의 브랜드가 중요할지도 모른다.
결국 어떤 스타트업이든 창업자 한 명에서 시작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퍼스널 브랜드를 가질 수 있을까?



일단 자기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키우자. 자신의 분야란 본인이 창업했거나 소속된 분야의 업무일 수도 있고, 본인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미나 취향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 대해 전문성을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나 의견이 생길 것이다.
이것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 대표성을 갖추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브랜드'라 부를 수 있게 된다.



브랜딩에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 진정성이 어디에서 올지 늘 궁금했다. 이 책은 전문성 꾸준함의 결합에서 진정성이 온다고 말한다.



"자기다움을 찾는 브랜딩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 속 구절처럼, 브랜딩엔 정답이 없다. 자기다움에 정해진 답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저 어떤 일이든 꾸준히, 잘 해야 하는 것일 뿐.. (사실 그게 제일 어렵다.) 답이 없음, 그것이 바로 내가 브랜딩을 좋아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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