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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면서 여러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콘텐츠는 직장인 릴레이 인터뷰인 Go Lifework 100이다(고 라이프워크 백, 줄여서 고라백이라고 불렀다).
무려 백 명의 직장인을 인터뷰하겠다는 야심(!)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일주일에 한 명씩 인터뷰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러면 매주 콘텐츠를 발행한다고 해도 백 명을 인터뷰하는 데에 무려 3년 정도 걸린다..
Go Lifework 20으로 할 걸 조금 후회 중인 건 안 비밀이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의 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사람들이 이직에 용기 내게 할 수 있을까?




#1 인사이트 발굴하기


원티드는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통해 이직할 때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직을 통해 자신에게 더 맞는 혹은 높은 가치를 주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하고, 그것이 기업의 미션mission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꿈꾸지만 쉽게 실천하지는 못한다. 왜일까?
‘이직은 전 회사에 대한 배신’이라는 전통적인 관념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그 장벽이라고 생각했다.



이직은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하지만 윗세대에게는 아직 조금 생소한 개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직이 거창한 것이 아닌, 바로 내 옆의 누군가의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새로운 관념이라고 하더라도 다수의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될 때 그것은 일상이 되므로.




#2 컨셉 정하기


원티드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라이프워크라고 명명하는데, 이직을 통해 라이프워크를 찾은 일상 속 직장인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도 저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겠다'라는 용기를 주고 싶었다. 또한 이직이 하나의 유행이 되어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며 퍼져나가길 바랐다.



그렇게 정하게 된 컨셉이 나의 드림커리어를 찾아가는 역동적인 모습을 연상시키는 제목 GO LIFEWORK 100였다.
이런 메시지는 일러스트로도 표현되었는데, 회사의 브랜드 디자이너 이현규(@danielkyulee) 님이 도움을 주었다.
또한 당시 팀장님(@jaeheeish)이 메시지 작성에 도움을 주었다.
후에 대표님의 아이디어로 ‘일상 속의 히어로'라는 컨셉도 추가된다.
완성된 메시지는 아래와 같다(인터뷰를 진행하며 조금씩 바꿨다).





직장인 100명에게 물어봤습니다. 당신의 라이프워크는 무엇인가요?

예전엔 터부시 되었던 이직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진정한 커리어를 찾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조명받고 있습니다.
라이프워크를 찾기 위해 과감히 이직을 택한 직장인 100명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글의 마지막에는 꼭 '원티드가 당신의 라이프워크를 찾기 위한 여정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3 스토리라인 만들기


콘텐츠가 네이버 메인에 여러 번 노출되어 새롭게 원티드만의 색깔을 입힐 필요성이 생겼다.
원티드만의 특별한 느낌을 줄 방법으로 차용한 이야기는 어른들의 동화 어린왕자.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감성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점이 HR 서비스이면서도 행복과 같은 추상적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원티드와 닮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어린왕자 속 구절을 인용 및 재해석해 스토리텔링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드림커리어를 찾아가는 직장인을 어린왕자에 비유했다.
어린왕자와 이직은, 원래 자신이 있던 별(회사)을 떠나고 그로 인해 소중한 것을 발견한 점이 같았다.
별을 떠나는 과정에서 어린왕자를 도와주는 철새, 그리고 소중한 것이 숨겨져 있는 사막을 원티드에 비유하여 우리는 어린왕자(직장인)가 장미(라이프워크)를 찾아가는 여정에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서둘러 급행열차에 오르지만 정작 자신들이 무엇을 찾는지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늘 분주하게 제자리를 맴돌고 있을 뿐이에요.



별이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꽃 한 송이가 있기 때문이고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에요.



<어린왕자> 중




일러스트는 마찬가지로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부탁했다.






#4 프로젝트 성과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 메인에 여러 번 노출되었으며, 14번째 인터뷰까지 발행한 현재 누적 조회수가 1,270,267(약 127만)에 이른다.
처음에는 원티드를 통해 이직한 사람에게 메일로 설문을 돌려 응답한 사람을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했는데, 나중에는 기업에서 먼저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며 인터뷰의 절차를 물어보는 연락이 왔다.
인터뷰를 요청한 기업들에서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GO LIFEWORK 100이 매력적인 콘텐츠라고 말했다.


  • 회사 이야기를 직원의 이야기로 푸는 게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졌다.
  • 리크루터 입장에서 다른 채널에 올라온 회사 이야기를 추후에 활용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 "우리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이런 사람을 원한다"는 것을 정확히 알려, 적합한 사람이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싶다.
  • 결과적으로 기업의 채용 브랜딩에 도움이 된다.

#5 프로젝트 후기 및 느낀 점


일을 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타인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콘텐츠 에디터가 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콘텐츠를 통한 임파워먼트Empowerment, 즉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을 반짝반짝 돋보이게 만드는 힘이었음을 깨달았다.



실제로 내가 인터뷰한 대부분의 직장인은 누구나의 주위에 있을 법한 여느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평범한 스토리 안에 언제나 특별하고 감동적인 것이 있었고 (내 장점 중 하나는 타인의 장점을 빠르게 찾고 그것에 쉽게 감동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발굴해서 매력적으로 포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작업이 무척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보람은 늘 재미 다음에 온다고 생각한다.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물론 많았다.
첫 번째는 나의 콘텐츠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을 때다. 네이버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는 친구들과 함께 더바이브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매주 모여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잡지도 낸다는 사실이 흥미로워서 인터뷰를 요청했고, 글에도 그 내용을 담아냈다.



그런데 최근 지인을 통해 그 인터뷰 글을 보고 더바이브 모임에 찾아온 사람이 한 명도 아닌 여러 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이버 메인에 종종 노출이 되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게 현실에서 어떤 행동, 변화를 이끌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감동이기까지 했다.



두 번째는 내가 쓴 글을 통해 타인이 내가 느꼈던 감동을 느낄 때다.
김하슴님(릴샴)의 인터뷰를 발행했을 때 네이버 메인에 꽤 오랫동안 노출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하슴님을 응원했다.
나도 덩달아 뿌듯한 순간이었다. (김하슴 님과는 친구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당사자에게서 감사 인사를 받을 때다. 다음은 내가 받았던 감사 메시지 중 일부다.


-
안녕하세요, XXX입니다.
출장 등으로 감사의 인사가 늦었습니다.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꾸준하게 성장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XXX담당자님, 안녕하세요. HR 매니저 OO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좋은 인터뷰 기사 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확실히 원티드의 인터뷰는 흥미로운 부분을 잘 이끌어 주신 것 같아 뿌듯하네요.
좋은 결과물 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원티드는 지속적으로 이용 많이 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


위의 분의 인터뷰 키워드는 '성장'이었는데 실제로 인터뷰를 하며 꾸준히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진지한 모습에 감동받았었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꾸준하게 성장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이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가 없었다. (늘 응원합니다.)
아래는 회사의 HR이 먼저 인터뷰를 신청한 케이스였는데, 결과물에 무척 만족해하셔서 나도 덩달아 뿌듯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거의 나 혼자 기획하고 진행, 발행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중간중간 남 모르는 시련도 맘고생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래서 더욱 나의 성장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이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 우리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였다.
콘텐츠의 특성상 성과가 수치로 즉시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를테면 조회수가 아무리 많이 나와도 회원가입이나 지원으로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수는 조회수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다.
그래서 이것이 비즈니스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늘 물음표일 수밖에 없었다.
많은 고민 끝에 브랜딩 공부를 시작했고 그것을 통해 질문에 대한 나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6 Thanks to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발행하는 데에 도움을 준 회사의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초반에 인터뷰이를 구하기 위해 늘 고군분투했는데, 자신의 지인이나 전 직장에서 알던 사람을 흔쾌히 소개해주고 연결해준 분들이 많았다.
누군가 일러스트를 그려주고,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주는 등 다방면으로 도와줬기 때문에 나 혼자서는 절대 내지 못했을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네이버 메인에 뜰 수 있었던 것도 마케팅 팀의 김O원님의 도움과 조언 덕분이다.



이 프로젝트가 계속될 수 있었던 인터뷰이에게도 감사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영감inspiration을 얻을 수 있었다.
요즘에 많이 하는 생각인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사람 때문에 내 인생 그리고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재밌고 의미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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