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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제 쓴 문장을 다섯 줄 정도 지워버렸다.
그리곤 그 모양 그대로 두세시간 정도를 그냥 앉아있다가, 침대에 누워 졸피뎀을 세 알 집어삼키고 기절하면 내일 저녁이 왔다..(중략)..
난 서울을 떠나기로 했다. 노트북 들어있는 메신저백을 둘러메고, 기약 없이 집을 떠났다.
어딜 가든 글은 쓸 수 있다. 글을 완성하기 전까지는 이 멍청한 도시에 돌아오지 않으리라.”
-김리뷰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그에게 연락한 어느 날, 그는 서울이 아니라고 했다. 전주란다.
뜬금없는 여행 소식에 깜짝 놀랐지만 페이스북에 올린 김리뷰의 사정을 읽고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와, 이 녀석 진짜 멋있네'였다.
글을 쓰기 위해 훌쩍 떠난 사나이. 얼마나 자유로운가. 그는 늘 그런 식이다.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감히 실행할 생각은 못 했던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린다.



최근 김리뷰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적으로 콘텐츠를 포기한다"라고 선언했다.
(관련 글) 좋아요 46만, 잘 나갈 땐 1년에 1억 원도 벌던 소위 말하는 ‘페북스타’ 김리뷰.
그는 “난 '좋아요와 댓글과 조회와 공유 수 같은 것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지쳤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이런 선언이 갑자기 떠났던 여행에서 비롯된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전부터 궁금하던 그의 여행에 대해 직접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연락했다.





개씨: 5월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아요. 갑자기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가 뭐예요?



김리뷰: 많은 분이 물어보시긴 했는데, 사실 계기는 명확하지 않아요. 그냥 간 거죠 뭐. 표면적인 동기는 있었어요.
제가 쓰던 책 원고를 서울에서 마감하지 못할 것 같은 거예요. 출판사도 저에게 화가 났고요(웃음).
출판사에게 원고 완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도 있었고, 무엇보다 서울에서 집에만 있다 보니 글이 안 써졌어요.
그래서 무작정 서울을 뜨자고 결심했어요.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서울을 떠서 나와서 글 쓰는 데에 집중할 시간을 갖자. 글을 다 쓸 때까지 돌아오지 말자.




진짜였다.


개씨: 그 결심은 지켰나요?



김리뷰: 네. 글을 다 쓰고 돌아왔어요. 원래의 원고를 끝내는 데에는 보름 정도 걸렸고, 어쩌다 보니 수필까지 썼습니다.



개씨: 떠나면서 쓴 글을 보면 슬럼프가 크게 왔던 것 같아요.
특히 “난 어제 쓴 문장을 다섯 줄 정도 지워버렸다.
그리곤 그 모양 그대로 두세 시간 정도를 그냥 앉아있다가, 침대에 누워 졸피뎀을 세 알 집어삼키고 기절하면 내일 저녁이 왔다.” 이 부분이요.



김리뷰: 맞아요. 책 같은 경우 돈을 받고 파는 거라 매번 심리적인 압박이 심해요. 근데 내가 뭘 쓰든 맘에 안 드는 시기가 있잖아요.
억지로 쥐어 짜내는데, 그렇게 짜낸 것도 맘에 안 들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웠어요.
글에 진전이 있기는커녕 있는 걸 맘에 안 드는 문장들을 지우니까, 하루의 작업량이 마이너스가 되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안 되겠다,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겠다.



개씨: 환경을 바꾸는 게 도움이 됐나요?



김리뷰: 환경 자체보다도 환경에 따른 심리 상태의 변화가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내 얘기를 쓸 때는 집 안에 갇혀서 글을 쓰는 게 좋을 수도 있어요. 스스로에게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써야 했던 원고의 경우 제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관점에 대한 글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여행은 이방인으로서 돌아다니며, 방관자적 입장에서 경험하는 거잖아요. 그 지점이 잘 맞아서 원고도 잘 써졌던 것 같아요.



개씨: 어디 어디에 갔나요? 여정이 궁금해요.



김리뷰: 가장 처음엔 논산에 갔어요. 논산행 버스가 가장 가까운 시간에 출발했거든요. 정말 그 이유뿐이었어요.




김리뷰가 찍은 대전


그다음에는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갔어요.
그리고 전주. 전주 한옥마을이 참 좋더라고요.
음식도 맛있었고요. 콩나물국밥은 서울과 비슷했지만, 전주비빔밥은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전주에서 여수로, 다음 날 버스를 타고 목포 아래에 있는 삼호에 갔다가, 땅끝마을에 가려고 해남으로 향했어요.



개씨: 땅끝마을은 어떻게 갈 수 있어요?



김리뷰: 일단 해남 터미널에 갔다가 그곳에서 갈아타고 땅끝 터미널로 가야 돼요. 땅끝마을, 되게 좋았어요.
말 그대로 땅끝 느낌. 바다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동네도 되게 고즈넉하다고 해야 하나. 저는 그 느낌이 좋더라고요.
땅끝에 있으니 기왕 가는 것 남쪽 끝, 마라도까지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주도를 찍고 마라도에 갔는데 그냥 평범한 바다더라고요(웃음).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를 봤죠. 남쪽 끝을 가니 동쪽 끝도 찍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육지로 돌아와서는 울릉도에 갔어요.
속초, 양구, 춘천, 철원….
마지막에는 의정부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신촌에 도착하자마자 연세대학교 강연장에서 강연했어요.
논산에서 신촌까지, 총 17일 정도 걸렸네요.

(*한국에 이렇게 도시가 많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지역명이 나왔지만 내용상 생략했다. 김리뷰의 자세한 여정이 궁금한 사람은 언젠가 출간될 김리뷰의 책 <역마>를 읽기를 권한다.)



개씨: 왜 남쪽 끝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리뷰: 집에서 최대한 먼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멀리 떨어질수록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개씨: 혼자 여행을 돌아다니면서 외롭지는 않았어요?



김리뷰: 외롭지는 않았어요. 사실 계속 혼자 다닌 것만은 아니에요.
중간중간 짧은 순간이지만 동행인이 생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글을 써야 한다는 목적이 있어서 괜찮았어요.





김리뷰가 여행 중 먹은 음식들



개씨: 개인적으로 정처 없이 돌아다니며 글을 쓴다는 게 참 멋있어 보였어요.



김리뷰: 글 쓰는 분들이 저에게 그런 얘기를 많이 하세요. 멋있다고, 나도 그렇게 떠나고 싶다고.
저는 물론 좋았지만, 저와 같은 여행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제 여행에서 진짜 핵심은 정처 없이 떠나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일상생활에서는 즉흥적으로 무언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거의 없어요.
하물며 점심 식사 메뉴를 결정할 때에도 소심해지고, 실패하면 어떡하지 걱정하게 되잖아요.
여행에서도 똑같아요. 안 좋으면 어떡하지 걱정돼서 그 지역에 대한 리뷰를 찾아보고, 더 성공적인 여행을 위해 꼭 가야 하는 맛집을 찾아가죠.
하지만 그렇게 가는 건 말 그대로 ‘여행’이고, 제가 이번에 역마에서 쓴 여행은 보통의 여행과 명백히 차이가 있었어요.
목적성이 명확하고 목적지는 없는, 말 그대로 방황이었죠. 보통 힐링하기 위해 여행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번 여행 중에 웃은 적이 거의 없어요. 무뚝뚝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서 사색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런 방황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마음 가는 곳으로 가 버리는.
터미널에서도 5분 뒤에 출발하는 버스에 무작정 올라탄다거나. 그런 마음가짐으로 떠나는 여정이라면 추천하고 싶어요.
물론 통장 잔액에 여유가 없으면 안 되겠죠(웃음).



개씨: 즉흥적으로 매번 결정을 내렸다고 하니, 김리뷰에게 이번 여정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기회였을 것 같아요.



김리뷰: 맞아요. 일단 내가 버스 안에서 글을 가장 잘 쓴다는 것을 알았어요.
생각해보면 이전에도 버스 같은 이동 수단에서 메모한 적이 많은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나에게 그게 글을 쓰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라는 걸 처음 깨달은 거죠.






그리고 저는 그동안 스스로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요. 보통은 그 둘이 상충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해, 내가 집에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낯선 곳의 작은 카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보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개씨: 여행 중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했나요?



김리뷰: 여행 중에는 매일매일 되게 일찍 일어났어요. 7~8시쯤?
저는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 해본 게 고3 이후로 처음이에요. 아, 회사 생활할 때가 있었구나(씁쓸한 웃음).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생각이요? ‘아..여기 어디야? 아 어디였지!’ (웃음)"


일어나서는 그냥 커피를 마셨어요. 숙박업소 대부분, 심지어 찜질방조차도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해놨거든요.
아침 식사는 잘 안 했어요. 커피 마시며 글을 쓰다가, 씻고, 멍 때리고 있다가, 나가서 돌아다니고, 점심을 먹었어요.
오후에는 주로 다른 도시로 이동을 했는데, 터미널 가기 전까지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구경했어요.
저는 제가 걷는 걸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 체형이 많이 걸을 수 있는 체형이더라고요.



개씨: 많이 걸을 수 있는 체형이라는 게 있어요?



김리뷰: 네.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몸이 너무 가벼우면 힘이 없고, 몸이 너무 무거우면 지구력이 부족한데 너는 균형이 잡혀있는 타입이니 어디 가서도 택시 타지 말고 많이 걸으라고.
그래서 많이 걸었죠. 택시 타면 10분이면 갈 거리를 걸어서 가면 4~50분 걸려요. 그래도 걸어갔어요. 골목골목을 구경하며 걸으면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좋더라고요.



개씨: 여행하면서 쓴 수필이죠. <역마>. 김리뷰한테 <역마>는 뭐예요?



김리뷰: 김리뷰는 접게 된 큰 계기.
‘너희는 이런 글 읽지도 않지?’라는 생각으로 썼는데 읽어주는 사람도,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에서 내가 억지로 김리뷰를 지속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씨: 김리뷰를 억지로 지속하고 있었어요?



김리뷰: 억지라기보다는, 반강제죠. 포기하기 어려웠어요. 그걸로 벌 수 있는 돈이 많잖아요.
사실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인스턴트 아티클을 하루 종일 퍼와서 올리기만 해도 월 천만 원은 벌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그렇게 하면 정말 순식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요. 저는 그래서 과거에 돈을 막 썼어요.
가까운 거리도 택시 타고 싶으면 타고요(웃음). 어떻게 생각하면 그 페이지가 저에게 하나의 기회비용이었죠.
그걸로 얻을 수 있는 월 몇 백만 원, 천만 원의 수입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걸 못 하고 있었으니까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에게 잘한다고 하고, 기대하는 것을 하느라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가 없었어요.
그것들을 놓을 용기가 안 났어요. 왜냐하면 저는 택시 타고 다니는 삶이 좋았거든요.
그 사이에서 심리적인 오락가락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아무것도 안 되는 상태를 지속하고 있었어요.



개씨: 그런데 어떻게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김리뷰: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네가 그렇게 쓴 글도 나는 좋아해.’라고 말해준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죠. 많이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이거였어요. “붓다가 그러길, 행복으로 가는 길이란 것 없고 행복이 곧 길이래.”
그 댓글은 캡처해서 보관하고 있어요. 그동안은 길도 못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김리뷰는 자신의 페이지에 "역마에 달린 여러분들의 댓글을 수백번은 가져다 먹었습니다.
요 몇 년 간 글을 쓰면서 가장 즐거운 나날이었습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개씨: “앞으로 많은 팬이 떠날지 모르지만, 가시밭길도 원해서 걷는다면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더라고요.
비장한 다짐처럼 들려요.




김리뷰: 비장했죠. 저는 굶는 게 두려웠어요. 왜냐면 굶어봤으니까요.
오히려 그런 것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과감하게 선택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경험해봤으니까 그게 얼마나 끔찍하고 힘들고 어려운 건지 알고, 그래서 더 두려웠어요.
근데 굶어 죽지는 않겠더라고요(웃음). 같은 글에 “죽어가면서 살아가는 것보다 살아가면서 죽는 게 낫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사실 그게 핵심이에요.
먹고사는 데에 문제가 없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 택시를 못 타고 다니더라도, 밥을 예전처럼 조금 굶게 되더라도.



개씨: “더 이상 콘텐츠를 만들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이후, 아침에 일어나서의 생각에 달라진 게 있을까요?



김리뷰: 일단 아침에 못 일어나요. 돈이고 나발이고, 근본 없이 살겠다고 선언한 건데 근본이 진짜로 없어지니까 잠만 자게 되더라고요.
오늘도 두 시쯤 일어났어요. 아침에 잘 못 일어나지만 일어나서 드는 생각은... 아무 생각 없는 것 같은데? (웃음) 마감이라도 있으면,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강제로 사회가 도와주잖아요.
그런데 저는 사실상 여행 다니면서 책 두 권을 끝냈거든요. 더 이상 쓸 원고도 없어요.
책을 써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고를 다 쓰고 난 직후의 공허함이란 정말 엄청나요. 요즘이 그런 상태예요.



개씨: 그러고 보니 손이 왜 그래요? 오늘도 물리치료받고 오는 길이라고.



김리뷰: 농구하다가 왼손을 다쳤어요. 보통 오른손으로 공책에 글을 적고 타이핑으로 옮기는데, 타이핑을 못하니까 인터넷에 올리지를 못해서 답답해요.
한동안은 우울했죠. 그래도 이제는 좀 나아서 일상생활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개씨: 김리뷰는 자신을 작가라고 정의하나요?



김리뷰: 그렇지는 않아요. 스스로를 작가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더 열심히, 더 진지하게 글 쓰는 분도 많은데. 굳이 설명하자면 책을 냈으니 저자 혹은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해요.
작가가 되고 싶죠. 작가 지망생이에요.




개씨: 그러고 보니 글 쓰는 사람과 작가의 차이는 뭘지 궁금하네요.






김리뷰: 그러게요. 영어로 writer라고 하면 그냥 글 쓰는 사람이라는 의미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작가’와 ‘글 쓰는 사람’이 다른 것 같아요. 일단은 장르적인 부분에서 세분화가 되잖아요.
시를 쓰면 시인, 소설을 쓰면 소설가, 수필을 쓰면 에세이스트.
저는 어쩌다 보니 수필을 쓰고 있긴 한데, 사실 장르 구분 없이 쓰고 싶어요.
수필을 쓰다 보면 소설을 쓰고 싶고, 시 같은 짧은 것도 써보고 싶고. 어떤 장르에서 가장 잘 쓸 수 있냐고 하면 아직은 수필인 것 같긴 해요.
수필은 내 생각과 내 이야기니까, 창작이라기보다는 머리에서 끄집어내는 영역이라서 마음이 상대적으로 편해요.
그래도 언젠가 시나 소설도 써보고 싶어요.



개씨: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어요?



김리뷰: 글이나 쓰면서 살겠죠. 제 꿈은 돈을 많이 모아서, 외딴섬에 들어가서, 컨테이너를 만든 다음, 거기서 글 쓰다가 죽는 거예요.
고양이나 한 마리 키우면서(웃음).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사실 이런 것들은 돈을 모으지 않아도 당장 할 수 있어요. 지금 글을 쓰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전에 만났을 때 그가 곧 출간하는 책('우리가 사는 우주가 전부 가상현실 게임이고, 우리가 그냥 게임 캐릭터에 불과한 존재라면 어떨까'라는 컨셉으로 쓴 에세이)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들은 적 있다.
"우리 모두가 지구 온라인이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컨셉이 막상 들으니 구체적인 데다 의외로 설득력 있어서 엄청 몰입하며 들었다.
그것 때문일까? 나는 김리뷰를 생각하면 지구에 온 이방인(게이머?)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그의 '역마'이야기를 들으며 무작정 방황하며,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 이방인 김리뷰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김리뷰를 관둔 김리뷰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짐작도 할 수 없지만, 아무련들 어떤가.
원래 이방인은 잠시 들렀다 가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다.
아, 하나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미 그는 작가다.



※ 본문의 모든 사진은 김리뷰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쓰북에 이딴 글 쓰지마'에서 가져왔습니다.







매거진 'Interview : 조금 다른 삶'에서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인터뷰합니다.
인생은 이렇게도 살 수 있고 저렇게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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