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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에 적는 가짜 퇴사 사유

인사담당자로써 채용 면접은 어떤 후보자를 만나게 될지 약간의 설렘과 기대감이 있는 시간이지만,
퇴사자와의 면담은 시작부터가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사직서는 퇴사자가 자발적으로 작성하게 되어 있고, 그 안의 사유에는 건강, 학업, 가족, 경력개발, 개인 사정,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사유가 표시되어 있어 해당 사항을 체크하거나 아니면 직접 기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직서는 직속 상사, 임원, 그리고 인사팀의 서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솔직한 이유를 작성하기 어렵고, 퇴사의 진짜 이유는 퇴직 면담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직서를 받아 보면 대부분은 개인 사유라고 작성합니다.
따라서 사직서는 퇴사 처리를 공식적으로 하기 위한 형식적 문서에 불과하고,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사 면담 속 진짜 이유

제가 형식적인 얘기로만 퇴사 면담을 진행했다고 한다면 그냥 표면상의 이유만 알고 끝났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 deep 한 대화를 이어나가기 전에 꼭 이 말씀을 드립니다.


"솔직한 이유를 부탁드리고, 제가 인사팀으로써 그 내용을 알고 있어야 당신의 동료와 앞으로 들어올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퇴사를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직속 상사와의 관계 문제가 가장 주된 요인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 솔직하기 힘든 문화일까요?

  • 사직서 승인 절차에 있어서의 번거로움, 불편함
  • 업계에 있어서의 평판을 좋게 하고 싶은 마음
  • 동료에게 피해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 마지막 의리
  • 그리고 내가 말해도 안 바뀐다는 자조 섞인 마음
사직서에도 여러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본인->팀장->임원->인사팀 등등


본인의 퇴사 이유에 해당되는 사람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그 이유를 정확히 말할 수 있을까요?
이건 퇴사자에겐 마치 가해자에게 사건 진술을 하라는 것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왜 솔직하기 힘든 문화일까요?

퇴사 사유에 '상사'라는 체크 항목은 존재하지 않지만 대부분 상사 때문에 퇴사합니다.
한 사람, 그리고 회사 전반에 걸쳐있는 문화 때문에 퇴사합니다.
내 동료가, 내 상사의 상사는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퇴사의 사유가 복합적일 수 있지만 상사와의 관계가 좋았다면 나머지 문제는 참고 견딜만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조직, 회사가 갖고 있는 업무 보고 라인, 평가 시스템 결국엔 이 모든 게 수직적인 피라미드 구조의 한계입니다.


밑에 사람을 푸시 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이것은 나에게 강요되는 상사의 상사의 지시이기도 합니다.
저의 상사도 그의 상사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왜 솔직하기 힘든 문화일까요?

누군가를 위해서 일하는 것보다 본인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시키는 일로 내가 그 고생을 해서 누군가를 빛나게 할 수 있는 일이 되는 구조일지라도
그래도 그걸 내 걸로 체화해서 추후에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누구 때문이 아니라 좀 더 이기적으로 본인만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그로 인해 내 커리어나 인생의 방향이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외부의 자극에 조금 더 무뎌지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 삶에서 내가 좀 더 주체적으로 살 수 있게 됩니다.


상사를 위해서 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일하는 것보다 본인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시키는 일로 내가 그 고생을 해서 누군가를 빛나게 할 수 있는 일이 되는 구조일지라도
그래도 그걸 내 걸로 체화해서 추후에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누구 때문이 아니라 좀 더 이기적으로 본인만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그로 인해 내 커리어나 인생의 방향이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외부의 자극에 조금 더 무뎌지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 삶에서 내가 좀 더 주체적으로 살 수 있게 됩니다.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죠 (ft.드라마 DP대사)

앞으로 이런 형식적인 문화가 바뀔 수 있을까요?
퇴사하는 사람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더 귀 기울이고, 그 안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임원이 되면 이런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고, 마주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런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가 모이면 결국 한국의 조직 문화가 바뀔 수 있을까요?
용기를 내서 퇴사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제대로 조직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요


제 포지션에서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직서의 양식과 승인 절차 이것부터 꼭 바꾸고 싶습니다.
최근에 제 상사에게 사직서의 승인권자를 간소화하자고 말씀드렸다가 reject 당했는데 다시 그 이유를 준비해서 말씀드려볼 예정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회사 생활이 힘든 당신에게 (ft.13년차 인사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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