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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젊음. 잘 있었어?

오늘 하루는 어때? 잘 시작했어? 아님, 잘 마무리하고 있어?

 

물론, 언제나 하루를 신나게 시작했지 난. 안 그런 날은 안 그런대로. 때로는 좋게 시작하려 노력도 해보고, 그렇지 않은 날은 그저 그런 기분을 받아도 들여보고 말이야.

 

엄습하는 직장인이라는 '정체성'

 

그런데 말이야.

언제나 그러하듯. 문득 말이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여기에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까?
여기서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내가 하는 일이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일까?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어떤 문제가 터질까?

 

상쾌한 하루의 시작을 위해 커피머신 앞에서 차를  내려받는 그 순간, 그 찰나.

갑자기 엄습한 그러한 직장인의 상투적인 생각들로 그 순간은 전혀 상투적이지 않은 시간이 되었지.

 

컵을 들고 가야 하는 것도 잠시 잊고, 컵에 가득 찬 뜨거운 물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았어.

 

갑자기 모든 것이 무기력해지고, 마치 중력은 없어진 것과 같이 허공에 떠 있는 느낌.

나름, 멘토링도 하고 일을 즐기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게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러한 느낌적인 느낌.

 

직장인이라면 느끼고 싶지 않아도 느껴야 하는, 엄습하는 '정체성'이란 녀석.

 

답은 없다. 그저...

 

 

혹시 그런 적 있지 않아?

갑자기 방 안에 혼자 멍 때리고 있다가,  지난날 못나게  행동했던 것, 후회할 일 했던 것, 실수했던 기억들이 무섭게 한꺼번에 훅!하로 온 적 말이야. 완전 손발이 오글오글 거리고,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그럴 땐 그걸 어떻게 이겨내?

그래. 맞아.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지금의 나를 받아들여야 해.

지난날 못나게 행동했었다고 지금의 내가 못난 건 아니잖아?

 

직장인의 정체성으로 힘들 때도 같아. 좀 허무하지만 답은 없어.

그래서 말이야 난. 그저 오늘 하루를 잘 살기로 했어.

 

오지도 않은 것들, 현재 것을 버리고 걱정하는  영양가 없는 동작을 잠시 멈추고, 오늘 '하루'를 '잘' 살기로 다시 한 번 더 결심하는 거지.

 

바로 "'하루' 성애자"가 되기로 결심한 거야.

 

性愛者. 무언가에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영어로는 '-phile'이라는 접미사를 쓴다.

 

'하루'라는 선물

 

참 식상한 말이지? '하루'라는 선물.

그럼에도 난 가끔 하루의 위대한 힘을 깨닫고는 감사하곤 해.

 

다시 해가 뜸으로써 새로워지는 모든 것들.

어제 내가 못났어도 오늘도 또 못나리란 법은 없어. 물론, 못날 수도 있지.

하지만, 그 못남을 조금은 이겨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야.

 

누군가 그랬더라고.

나이를 먹는 게 아니다. 해가 갈수록 거듭나는 거다.

 

하루가 또 그냥 그렇게 가는 게 아니라, 우리는 어쩌면 하루하루 새로 태어나는지 몰라.

직장에선 새로 태어나 봤자 같은 통근 길, 같은 업무, 같은 사람들과의  아웅다웅하는 시간이 전부일 수도 있겠지만, 그걸 그저 받아들여보기로 했어.

 

어차피 그것들은 변하지 않을 거란 것은 인정하고, 새로 태어난 내가 바뀌어보는 거지.

그리고 주어진 '하루'를 잘 보내보려 노력하는 거야.

때론 힘내서, 때론 힘 없이... 신명 나게, 무기력하게도.

 

오늘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또 내일 '하루'를 그렇게 보내며, '하루' 성애자가 되보려고.

 

그렇게 생각하니, 바라보고만 있던 뜨거운 물이 담긴 컵을 들 수가 있더라.

내가 좋아하는 티백을 집어 들고는 내 자리로 가서 마음을 가다듬었어.

 

그리고는 내 앞에 와 있는 수백 개의 이메일 중 하나를 열어보려 해.

찌푸린 얼굴이 아닌, 기대에 찬 표정과 마음으로.


PS.

오늘 하루를 잘 보낸다면 그러하지 못했던 지난 날까지 보상받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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