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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9. 면접에서 합격한 사람들 : 면접 사례

 

 

  전편까지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한 이론적인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편에서는 면접에서 합격한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사진 : 태안 해변 ]

 

 

  면접 합격 사례들을 말씀드리기 전에,

면접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참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고민해볼 수 있도록 면접 불합격 사례들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면접에서 불합격한 사례>

 

1. 스펙 자랑하기 : 인턴 경험, 직무 지식
 
면접 중 면접관이 지원자의 이력서를 검토하다가 오랜 기간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 이력이 있는 지원자에게 질문했습니다.
 
 
- 면접관 : 현재 인사 직무에 지원하셨고 HR 관련 컨설팅 회사에서 2년이나 인턴을 하셨네요.
예전에 인턴 근무하면서 어떤 것을 배우셨고, 앞으로 입사하시게 된다면 그때 배우신 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으실까요?
 
- 지원자 :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네, 원래는 6개월만 인턴을 하려고 했지만 일도 적성에 맞고 회사에서도 계속 근무해달라고 요청해서 인턴으로 2년을 근무했습니다.
근무하면서 HR 분석툴의 사용법도 익히고 실제 클라이언트 회사의 HR Data를 분석하여 많은 보고서 작성에 기여했습니다.
HR 분석 스킬을 갖고 입사하여 OO사의 HR 제도를 개선하고 싶습니다. 현재 제가 알기로 OO사의 HR 제도가 설계되고
오랜 기간 변경 없이 유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사하여 제가 모든 HR 제도를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바꾸겠습니다.
 
- 면접관 : 우리 회사가 HR 제도를 왜 안 바꿨다고 생각하세요?
 
- 지원자 : 흠,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제가 입사하여 HR 제도를 바꾸겠습니다.
 
- 면접관 : 지원자께서 생각하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우리 회사의 인사부서 사람들은 잘 모를까요? 답변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음 질문드리겠습니다.
 
 
위 사례처럼 인턴 경험 혹은 직무 지식에 대해 자신감 혹은 과한 스펙 어필 시도로 인해서
면접관의 질문의도를 넘어서 면접관에게 불쾌감을 주고 불합격을 부르는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편의 글에서도 거듭 강조드렸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면접은 대화를 통해 지원자의 최소한의 직무지식과 가치관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본인의 스펙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본인의 성향이 성급하거나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면
아무리 훌륭한 스펙이더라도 최대한 사실에 기반을 두고 내용 전달에 집중하여 편안하게 대화하는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2. 암기해서 발표하기 : “다시 하겠습니다.”
 
많은 면접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고, 면접관들을 힘 빠지게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 면접관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 거리에서 면접 참석을 위해 여기까지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질문에 앞서 지원자 본인에 대한
간단한 자기소개를 1 ~ 2분 내외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지원자 : (긴장한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저는 김치 같은 지원자 OOO입니다.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김치처럼, 저는 입사 후에 모든 선후배와 잘 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치가 숙성할수록 맛이 깊어지는 것처럼, 저 또한 오랜 기간 근속하면서 모두에게 깊은 신뢰를 줄 수 있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 
(준비한 자기소개 멘트가 기억이 안 나 당황한 표정으로) 다시 하겠습니다.
 
- 면접관 : 괜찮습니다. 다시 안 해주셔도 돼요. 그럼 이제부터 직무 관련 질문드리겠습니다.
 
 
위 사례처럼 많은 분이 자기소개에서 미리 암기한 스크립트를 이야기합니다.
딱딱한 어투와 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암기한듯한 답변을 하는 지원자를 보면서, 면접관은 이 지원자와 대화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에서 불편한 인상을 받은 지원자가 합격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거듭 강조해서 말씀드리면, 면접은 대화입니다. 면접관에게 암기한 대사를 읊는듯한 인상을 전달하여 마이너스 점수를 받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3. 취업 컨설팅 부작용 : 부자연스럽게 꼿꼿이 앉고 최대치의 목소리
 
군대 문화 회사를 거친 많은 컨설턴트분들께서는 취업 컨설팅을 할 때마다, 지원자께 면접장에서는 최대한 가슴과 어깨를 펴고 앉고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할 때는
평소 본인의 목소리에서 1.5 ~ 2배의 크기로 답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면접관 : 안녕하세요, 면접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맨 왼쪽에 계신 분부터 간단하게 자기소개해주세요.
 
- 지원자 1 : (어깨를 과도하게 펴고 가슴을 내밀어, 정장 재킷이 보기 안 좋게 된 상태로) 안녕하세요, 저는 지원자 OOO입니다. (생략)
 
- 지원자 2 : (심호흡하고 본인의 가장 큰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 저는 OO 직무에 지원한 준비된 지원자 OOO입니다!! (생략)
 
- 면접관 일동 : (깜짝 놀라며 표정이 안 좋아짐)
 
- 지원자 3 : (평소 자세 그대로 앉고 보통의 목소리 크기로) 안녕하십니까, OOO입니다. (생략)
 
 
위 면접도 다른 면접과 마찬가지로 직무 지식, 가치관 관련 질의응답에 의해 합격자가 가려지겠지만, 면접 시작부터 면접관들은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지원자 3에게 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면접관도 호감을 갖고 질문을 하게 되면 지원자의 답변을 적극 이해하며 들으려는 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들과 비슷한 직무 지식과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지원자 3이 합격할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면접은 대화하는 자리입니다.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인위적인 자세와 너무 큰 목소리로 답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럽고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면접에서 자세와 목소리 크기는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해야 합니다.
 
 
 
 
 
[ 사진 : 송도 센트럴파크 ]
 
 
 
 
<면접에서 합격한 사례>
 
 
1. 솔직한 지원 사유 : 고시 후 취업 준비, CEO 인상을 보고 지원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솔직한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서류전형은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의 지원자가 있기 때문에 이력서의 스펙과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직무 관련 경험으로 합격자를 선별합니다.
하지만 면접은 이미 스펙이 검증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하므로 면접관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바깥에 있는 지원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합격자를 선발하고자 합니다.
 
 
- 면접관 : 안녕하세요,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지원자 OOO님은 다른 지원자보다 나이가 있으시네요. 혹시 다른 일을 하시다가 입사 지원하셨나요?
 
- 지원자 : 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원하시기를, 제가 꼭 법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대학교 때 2년 휴학해서 고시를 준비하고 졸업 이후에도 2년 동안 시험을 준비했는데 잘 안 됐습니다.
그래서 학점이나 영어점수, 대외활동 같은 스펙이 조금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을 해야 하고,
또 정말 일을 하고 싶어서 고시를 완전히 접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면접관 : 입사하시면 지원자 OOO님보다 선배들의 나이가 어릴 수 있어요. 스트레스받지 않겠어요?
 
- 지원자 : 고시로 4년 넘게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낸 만큼 당연히 대학 졸업 후에 입사한 선배들보다 제가 나이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때문에 스트레스받거나 회사에 다니기 힘들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 나이가 있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입사 지원하고
입사하게 된다면 나이는 신경쓰지 않고 일할 수 있습니다. 나이 때문에 근무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 면접관 : 알겠습니다.
 
 
위 사례처럼 입사 지원 이전에 어떤 경험을 하면서 지냈으며 입사 후에는 문제없이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원자 본인의 솔직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관이 궁금했던 것(고시 경험)과 우려하는 것(나이로 인한 스트레스)을 간결하고 솔직하게 답변해서 해당 지원자는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여 합격한 사례가 있습니다.
 
 
- 면접관 : 자기소개서에서 다른 내용은 잘 기재해주셨는데 입사 지원 사유가 없어서요. 관련 업계의 많은 회사 중 왜 우리 회사에 지원하셨나요?
 
- 지원자 :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회사를 선택할 때 CEO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취업준비를 하면서 채용공고가 떴을 때 해당 회사를 검색하고 뉴스에서 CEO의 인터뷰와 CEO의 인상을 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다른 회사 CEO는 조금 탐욕스러운 느낌에 인상이 좋지 않지만 OO사의 CEO는 정말 인상이 좋아 보였습니다.
당연히 회사는 이윤창출이 목적이지만 OO사의 CEO는 임직원들과 고객에 대한 생각이 진심인 것 같았습니다.
이런 회사에 입사하면 정말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입사 지원했습니다.
 
- 면접관 : (황당하지만 재밌다는 표정으로) 그러면 나중에 우리 회사의 CEO가 바뀌었는데, 새로운 CEO 인상이 안 좋다면 회사 그만두실 건가요?
 
- 지원자 : 인상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바로 그만두지는 않겠지만, CEO의 생각이 이익추구에만 매몰되어 있고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으면
직원들도 힘들어할테고 그러면 저도 계속 회사를 다녀야 할지 깊게 고민해볼 것 같습니다.
 
- 면접관 : 네, 솔직한 답변 감사합니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솔직하게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내용에 공감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인재를 선발하는 자리입니다. 인재는 스펙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함께 지내며 대화하고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거창하고 화려한 답변보다는 간결하고 면접관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답변을 하신다면 합격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2.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인정 : 모르는 질문 내용에는 모른다고 대답
 
많은 지원자분들께서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면 불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내용의 질문이 나왔을 때는 억지로 내용을 추측하고 만들어 답변하기보다 솔직하게 모른다고 이야기하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 면접관 : 네, 이제 마지막 질문으로 영어로 간단하게 질의응답을 진행하겠습니다. 미국의 보험업 현황과 현재 TOP 3개 보험사의 전략에 대해서 영어로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 지원자 : 정말 죄송합니다. 보험에 관해 많은 공부를 했지만 미국의 보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영어로 답변하는 것은 문제없으나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 면접관 : 그러면 미국에 대해서 잘 알거나 관심 있는 다른 주제가 있으신가요?
 
- 지원자 : 네, 미국 메이저리그를 좋아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 면접관 : 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메이저리그를 설명한다는 관점으로 영어로 답변해주세요.
 
- 지원자 : 네 알겠습니다.
 
 
위 사례처럼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물론 면접관이 보기에 지원자의 직무 지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모르는 내용을 억지로 아는 척하며 답변하는 것보다는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욱 높은 면접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르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솔직하게 해당 내용에 대해서 모른다고 이야기하시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 사진 : 숲 ] 
 
 
 
3. 대화하러 온 지원자 : 면접관을 친척 어른처럼 편안하게 대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면접관은 지원자의 인위적인 모습이나 군대의 신병 같은 딱딱한 모습을 원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인생과 회사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지원자를 기대하며 면접에 참석합니다.
 
 
(부사장과 지원자 1:1 최종면접에서)
 
- 면접관 :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 해주세요.
 
- 지원자 : 네, OO에서 태어나서 학창시절은 OO를 가장 좋아했고, OO대학에서 OO를 전공했습니다.
대외활동으로는 ... (중략)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하다가 OO사 채용공고를 보고 OO 직무와 적성이 잘 맞는다고 판단하여 지원했습니다.
 
- 면접관 : (덤덤한 표정으로) 합격입니다.
 
- 지원자 : (깜짝 놀라며) 감사합니다.
 
- 면접관 : 왜 합격인지 아세요?
 
- 지원자 : 잘 모르겠습니다.
 
- 면접관 : 이번 채용전형을 몇 번이나 재진행하고 최종면접에서 많은 지원자를 만났는데, 다들 잘 보이려고만 하고
본인의 솔직한 모습을 아무도 안 보여줬어요. 일대일로 앉아서 편안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대화가 되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믿고 일을 맡기고 같이 일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합격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나가셔서 인사팀 안내받고 귀가하시면 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지원자 : 감사합니다.
 
 
위 사례처럼 대화하시면 면접에서 합격할 확률은 아주 높습니다.
특히 최종면접(임원면접)에서 많은 지원자분께서 실수를 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서류전형, 인적성/필기시험, 1차 면접까지 합격 후 최종합격까지 임원면접 한 단계를 남긴 상황에서는 어느 때보다 합격에 대한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그리고 최종면접에는 임원이 참석한다는 생각이 더해져 평소보다 더욱 긴장하게 됩니다.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크고 동시에 긴장한 상태에서 면접에 참석하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모습의 가면을 쓰고 본인을 포장하며 뛰어난 지원자임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최종면접일수록 그리고 직급이 높은 면접관일수록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줍니다.
 
 
전편의 글(글 2. 면접)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의 원리를 면접장 안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해서 좋은 말만 하면 불합격할 확률이 높습니다. (필생즉사)
반면,
면접의 결과로부터 초월하여 솔직하게 면접관과 대화를 하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필사즉생)
 
 
 
결코, 인위적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잘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본인의 원래 모습을 대화를 통해 보여주면 됩니다.
 
이와 같은 자세로 면접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려고 생각해야 하며
또한 면접 스터디, 모의 면접 등을 통해서 면접에서 대화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항상 주제 문의/제안에 대해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궁금하시거나 기존 글에서 더 깊게 알고 싶은 내용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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