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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의 에피소드들이 주로 커리어 철학이나 관점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다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ㅎ 물론 저는 여전히 그 철학과 관점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은 선배의 마음도 굴뚝 같기에 이번에는 제가 가장 많이 경험했던 신사업 기획에 대해 저의 경험을 담아 여러분께 그 노하우를 나누고자 합니다~

신사업을 기획한다... 막막하시죠?
만일 내가 전략기획이나 신사업 기획부서에서 근무한다면, 어느날 불쑥 이런 숙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사업 아이디어 좀 하나 가져와봐~"
또는 내가 창업을 준비하고 있을때, 누군가가 "그 사업 아이템을 정리해서 한번 설명해줘봐"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럴때... 의외로 막막해집니다 ㅋ

여기에서는 창업준비든 신사업 아이디어 만들기든, 통칭해서 '신사업기획'이라고 하겠습니다. 자, 그럼 신사업을 기획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각 단계에서 어떤 고민들을 해야하는지 살펴볼까요?

 

 

*신사업 기획의 단계

 

1. Ideation

신사업 기획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괴롭고 그러면서도 가장 신나는 단계입니다 ㅎ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이때에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기때문에 막막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 탐색과 토론 과정이 참 흥미 진진하게 전개되는 시기입니다. 실제로 매일 매일 결론이 180도 바뀌는 경험을 하기도 하구요~ 즉, 어제는 정말 대단해 보였던 아이디어가 갑자기 오늘은 시들해 지기도 하는 것이죠 ㅎㅎ

Ideation, 말 그대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방법론은 학계, 업계, 컨설팅업체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각자의 방법들을 어필하긴 하지만, 제 경험상 절대적으로 통하는 방법론같은건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그때 그때 다르고, 또 같은 방법론으로 해도 사람마다 도출되는 결론이 다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그런 방법론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자칫 여러분이 방법론에 얽매일것 같은 우려때문이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절박함과 열정입니다. 내가 맡은 주제나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아이디어 탐구가 사실은 비결입니다. 너무 싱겁죠? 하지만 나머지 모든 과정을 통틀어서 이 ideation 단계는 정말이지 그 절박함과 열정이 없었으면 결코 output을 볼 수 없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Idea를 내기 위해 밤잠도 설쳐보고, 온갖 정보속에 파묻혀 해메도 보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서 허탈한 시간 (= "야 그거 안돼!", "그 분야는 ... 글쎄 별로 사업할게 없을거 같은데" 등의 매우 시니컬하고 좌절하게 하는 말들 ㅎㅎ)도 겪어보고 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디어는 꽃을 피웁니다.

우리가 아는 대가이신 손정의 회장도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죠. 아이디어 내는 것이 하도 힘들어서 어느날은 카드에 아무 단어나 써 놓고 마구 섞은 후에 매치되는 단어속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고.
예를 들어 카드에 '자동차, 햄버거, 블루베리 ...' 이런 식으로 적어놓고 그 중에 2장을 뽑아서 나온 단어의 조합으로 골똘히 생각해 보는 것이죠. '자동차 + 햄버거' ... 여기에서 나올만한 아이디어 없나? 이런 식으로요..

그만큼 아이디어를 내는 단계는 정말 처절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신사업은 정말 즐길수 있는 사람이 해야지 이걸 막연한 숙제로 생각하면 정말 어려운 일로만 느껴질 것입니다ㅠㅠ

꿈에서도 아이디어를 찾는 꿈을 꿀정도로 절박함을 갖고 접근해 보십시오. 어느날 마음에 쏙 드는 아이디어가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2. Concept Proposal

아이디어를 도출했다면, 이 아이디어에 대한 컨셉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은 사람들이 아이디어가 나오면 곧바로 사업계획을 쓰려고 달려드는데요, 이것은 매우 위험한 어프로치입니다.

이제 막 도출된 아이디어는 사실 90프로 이상의 확률로 현실성이 낮거나 의외로 불분명한 컨셉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자!'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면, 이것이 구체적으로 자동차인건지 비행기인건지, 누구를 타겟으로 하겠다는 건지, 어떤 때에 쓰일수 있는 것인지, 돈은 벌수 있는지 등등의 아주 기본적인 요건을 정리해봐야 합니다. 이것을 컨셉 프로포절이라고 합니다.

보통 이 컨셉프로포절은 ppt기준으로 보면 1-2장으로 정리되는 아주 컴팩트한 문서입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아주 집약적으로 이 아이디어의 구체적인 정의와 주요 구성요소들이 다 표현되어 있는 것입니다. 마치 소설을 쓸때 줄거리를 잡는 것과 유사한다고 보면 됩니다.

컨셉 프로포절에는 아래와 같은 요소들이 각각 "1-2개의 문장"으로 표현될수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말해서 각 요소들이 1-2개 문장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그 아이디어는 뭔가 구체성이 부족하거나 현실성이 낮은 아이디어일 것입니다.

[Concept Proposal의 구성요소]

  • Definition : 아이디어를 딱 한문장/한구절로 표현합니다. 이게 가장 어려운 작업입니다. 막상 블라블라 말로 풀기는 쉽지만 대부분의 아이디어가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이 아이디어가 가진 core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 Target : 누구를 위한 제품/서비스인지, 누가 이것을 가장 많이 쓸 것인지, 왜/어떤 상황에서 이것을 쓸것인지를 정의해 봅니다. 이것도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ㅎ 아이디어 낼때는 의외로 소비자 생각은 거의 안 하거든요. 결국 이 부분에서 이 사업은 분명 '수요가 있는' 사업이다 라는 것이 설명되어야 합니다.
  • Competitor : 경쟁자 혹은 경쟁 모델이 무엇인지 정의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향후 이 제품/서비스가 어떤 시장에서 play하게 될지, 누구의 위협을 받으며 경쟁할지 정해집니다. 만일 경쟁관계가 불분명하고 여러 시장에 걸쳐 있다면 다시 한번 고민해 보십시오. 이 사업의 컨셉이 불분명하다는 증거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 100에 1개 정도는 대단한 컨버전스 모델의 탄생일 수도 있지만요 ㅎㅎ
  • Differentiator : 경쟁자가 정의되었다면 차별화 요소가 무엇인지 봐야 합니다. 왜 우리 제품/서비스가 경쟁재 대비 차별적인가? 어떤 부분이 이러한 차별화를 만들어 내는가?에 관한 답이 필요합니다.
  • Businesss Model : 돈은 어떻게 벌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초기 상태라 구체성은 떨어질수 있어도 초기부터 꾸준히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 기타 고려요소 : 그 외에는 사업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들어 어떤 사업은 규제가 중요 요소일 것이고, 어떤 경우는 supply chain이 핵심일 것이고, 어떤 사업은 기술 특허가 중요요소일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각 사업마다 특성이 다를 것입니다.

 

3. Business Plan

컨셉 프로포절을 잘 만들었고, 다행히 관련 부서 혹은 관련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앞서 컨셉 프로포절에서는 제가 친절하게 agenda를 잡아드렸습니다만, 사실 저는 신사업 기획에 있어서 정형화된 어젠더로 정리하는 것을 매우 경계합니다. 왜냐하면 앞서 설명드렸듯이 사업마가 너무나 그 성격이 판이하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정의부터 고민하고 그 사업에 맞는 어젠더를 늘 새롭게 고민합니다. 오히려 과거에 세웠던 어젠더는 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그/래/서/ 사업계획서 관련해서는 위와 같이 어젠더를 잡아드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필요하시면 그때 그때 제게 카운셀링 받으시죠 ㅋ)
다만, 고려해야할 사항들은 정말 많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열거해볼까요?
사업정의, 타겟고객, 고객니즈, 경쟁자, 경쟁자의 움직임/전략, 경쟁자의 역량(돈, 사람, 기술 등), 차별화요소, 시장 정의, 시장규모, 시장 성장성, 필요 기술 및 확보 방안, 개발/생산계획, 영업/마케팅 방안, 내부 역량, 규제환경, Risk 요소, 매출 및 비용계획, 재무조달방안 등등등...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계획서가 완벽할 필요는 없으나 이제 이 계획서만 가지고 곧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고, 대부분의 경우 기존 조직의 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도 이때 많이 일어납니다.

특히 창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사업계획서가 얼마나 구체적이냐에 따라 투자유치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4. 사업착수

여러분이 이미 3번의 과정까지 잘 마무리하셨다면 4번의 과정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단계입니다. 이제부터는 빼박캔트인 거죠 ㅎㅎ 아마 1-3번의 모든 과정보다 더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되실거에요 ㅋㅋㅋㅋ 하지만 누구도 할수 없는 일을 겪어본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닐까요? 저는 그래서 그 신선함 때문에 늘 신사업 벌이는 일에 늘 동참하게 되는거 같아요~

어떠신가요? 신사업과 창업을 준비하시면서 생각해야할 포인트들이 좀 정리되셨나요? 더 궁금하신 점은 카운셀링이나 댓글에 남겨주세요. 생생한 노하우를 공유해드릴께요~

태양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신사업과 창업은 어찌보면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결국은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누군가 (고객, 파트너, 투자자)를 설득하는 일이죠. 그 설득의 과정에 승리하시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는 선배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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