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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 회사생활을 구매팀에서 시작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자재의 이동경로(?)를 통해 제조업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가를 빨리 알 수 있다. 또한 모든 부서와 거래를 하다 보니, 웬만한 회사 사람은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신입이 일을 배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물론 본인이 열심히 노력했을 때 가능하다. 모든 일은 장단점이 있는 법. 쏟아지는 구매업무에 치이다 보면 도중에 쉽게 포기(?)하거나, 단순한 행정업무 대행업자로 전락할 수도 있는 약점도 있다.     

 

아무튼 신입 때 구매를 통해 전반적인 회사 운영을 우선 습득하고, 몇 년 뒤에 본인 적성에 맞는 부서를 찾아가는 것도 괜찮은 경력관리의 방식이다. 어차피 직장생활을 오래 할 생각이라면 말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적극 추천한다. 물론 구매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 계속 구매팀에 근무를 고집할 수도 있다. 이때는 본인 스스로 나름의 경력관리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하지만 각자가 어떤 선택을 하든 완벽한 결정이란 없다. 벌써 대리 1년 차인 K의 상황도 비슷하다.    

 

“K 대리, 네가 회사생활이 몇 년 차지?”

“저요? 올해가 4년 차인데요.”

“그래. 벌써 그렇게나 됐냐? 구매 업무 할 만큼 했네.”

“왜요? 팀장님. 저 다른 부서로 보내시게요.”

“당장은 아니지만 그래야 되지 않을까? 그런데 엊그제 신입사원이었는데, 시간은 참 빨리 간다. 신입 때 기억나니? 왜 구매 직무를 지원했냐고 내가 물었더니, 네가 뭐라고 얘기했는지?”

“글쎄요?”

“네가 그랬지. 회사 일을 빨리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구매를 택했다고.”

“그것도 그거지만 솔직히 구매 직무를 아는 친구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우선 생소한 업무라서 인지도가 높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나름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지요. 그 와중에 먼저 1년 먼저 취업했던 대학 동기 한 명이 ‘구매업무도 나름 매력적인 일이다’라고 애기를 많이 해 주었고요.”

“그 친구도 처음에 구매부서로 발령을 받았던 모양이지?”

“네, 업종도 저희 회사랑 비슷한 제조업체였어요. 그때 그 친구 말이 ‘앞으로 구매가 중요하다. 특히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제조업은 구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고로 기획이나 인사가 아닌 구매를 지원하는 것도 괜찮다’ 뭐 이런 식으로, 자기 경험을 말해 주었거든요.”

“그래, 어때? 구매업무를 해 보니까 그 친구 말대로 괜찮은 것 같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직접 경험해 보니까 회사생활은 구매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누가 뭐라고 해도 제조업의 핵심은 현장이잖아요. 따라서 현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회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고. 그런데 구매야말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현장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는 조직이잖아요. 특히 신입사원 때 거치면 회사 생활 내내,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다행이네. 그러면 혹시 K 대리가 사무실에 처음 왔을 때, 내가 말했던 것도 기억 나?”

“아~ 팀장님이 뭐라고 하셨더라. 아마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요. ‘3~4년 정도만 구매업무를 한다고 생각해라. 그러면 회사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알게 된다. 그때 가서 다른 부서 일을 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아차! 그런데 제가 벌써 그때가 됐네요.”

“그래, 맞아. K 대리가 아까 말했던 그 친구, 대학 동기 말이야. 그 친구도 아마 지금쯤 구매가 아닌 다른 업무를 맡고 있을 걸. 그렇지 않아?”

“글쎄요. 최근에 서로 연락이 없어서 확실히 모르겠어요.”

“나중에 연락할 일이 있으면 한 번 물어봐. 보통 회사들이 구매팀에 담당자를 그렇게 오래 두지를 않거든.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고. K 대리도 이제 슬슬 다른 일도 해 봐야지.”

“그렇군요. 하지만 팀장님, 저는 아직도 구매업무에 공부할 게 많다고 느끼는데요?”    

 

 

대체로 모든 기업이 구매담당자를 구매부서에 오래 두지는 않는다. 이유는 담당자의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게 하는 취지이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협력사와의 불필요한 유착관계(?)를 염려해서다. 따라서 구매팀에 3~5년 정도 근무를 하게 되면,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통상적이다(물론 아주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구매담당자는 때가 되면, 가야 할 부서에 대해서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K 대리처럼 다른 부서로 옮겨야 될 시점에, 당황해하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각 부서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인데, 당연히 그동안의 구매업무 경험이 기본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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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to 딘토 Dinto는 deeply into를 뜻하며 '깊이'에 대한 우리의 열망을 상징합니다. 깊이 없는 아름다움은 장식에 불과하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감응하며 나만의 철학과 아름다움을 쌓아가는 여성을 찬미하며 고전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로 여성의 삶을 다채로이 채색하고자 합니다. 전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그런 글처럼 딘토가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안목을 넓히고 격을 높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핀 더 푸드 our phillosophy 배부른 영양결핍과 고달픈 자기관리에 지쳐버린 현대인들에게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당신의 삶을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핀더푸드가 제안하는 건강한 다이어트&이너뷰티의 시작 our promise 더 간편한 더 맛있는 더 효과적인 경험을 위한 핀더푸드 내 몸을 위한 거니까, 자연주의 착한 성분으로 HACCP&GMP의 엄격한 품질관리로 다양하고 트렌디한 식이요법을 약속합니다. our vision 바쁜 일상 속, 더 이상의 수고를 보탤 필요는 없기에 우리가 당신의 예쁨과 멋짐, 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더 확실하고, 더 맛있고, 더 간편한 제품개발을 위해 끝없이 연구합니다. 고된 자기관리에 지친 당신을 위해, 핀더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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