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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 2015년 수험 생활을 할 때였다. 2014년 8월에 졸업을 하고 책도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나는 그대로 주저앉게 되었다. 그래서 20대 후반에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가 1년 간 공부를 하고 오기로 했다. 고향으로 내려간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월세를 내며 공부하려면 최소한 아르바이트 하나는 하며 해야 하는데, 그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내려간 고향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했다. 아주 어려운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생소한 분야인 법을 공부하다 보니 생각처럼 공부가 잘 되진 않았다. 게다가 집에 그냥 얹혀살긴 싫어서 부모님이 하는 농사일을 일정 부분 담당했다. 




보통 수험생활을 하며 듣는 강의는 해당 시험 일정에 따라 일별 진도가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사실 강의에 따라 예습과 복습 정도만 해주더라도 일정 수준까지 공부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그리고 강의 짜주는 사람도 무리한 분량을 집어넣을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공부가 어려워지고 하기 싫어지는 시점이 오는 경우는 그 계획을 지키지 못하면서 시작된다. 
정확하게는 계획을 지키지 못하면서 무리하게 하루에 이틀 분량이나 그 이상의 공부를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나 역시 그랬다. 내가 준비한 시험이 상대적으로 덜 어렵다는 점 때문에 편성된 강의보다 2~3개월 정도 늦게 시작하였다. 당연히 하루에 2~3개월 분량을 모두 따라잡을 순 없으므로, 매일 조금씩 2~3개월 동안의 공부를 추가적으로 해야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시험일까지 내가 해야 하는 공부를 다 하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원하는 결과를 못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즉, 나는 시간을 빚진 것이었다. 내가 꼬박꼬박 충분한 잠을 자고 친구들과 카카오톡을 주고받고, SNS에 글을 올리며 보냈던 시간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험 생활에 투입해야만 하는 시간들을 '대출'받아 쓴 것이었다. 


그때 나는 그 빚진 시간을 갚기 위해 하루에 추가적으로 공부를 더 하면서, 처음으로 시간도 돈처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시간을 빚진다'는 것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 이에 대해 은행처럼 제삼자가 나서서 돈을 갚으라고 압박한다. 
압박해도 갚지 않으면 그 돈에 상응하는 대가를 가져가게 된다. 그것도 강제로 말이다.
그래서 싫더라도 어떻게든 갚기 위한 노력을 한다. 


또한 돈은 복권에 당첨되거나 큰 유산을 상속받으면 갑자기 많이 생기기도 하지만, 
시간은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우리가 모두 평등하게 하루에 24시간씩 부여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은 빌려 썼다고 하더라도, 언제 갚으라는 이야기를 누구도 해주지 않는다. 
강제로 갚으라고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시간을 빌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어떤 상황에 있는 누구든 상관없이 빌려 쓴 시간을 갚지 않은 대가는 항상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들을 안겨주며 빌려간 시간에 대한 대가를 가져간다. 


수험생이라면 시험에서 떨어지는 결과를, 구직 준비를 하는 사람이라면 구직에 실패하거나 원하지 않는 직장에 가게 하는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누구든 목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시간을 대출받은 것이다. 돈을 대출받을 때도 '전세'를 얻기 위한 대출인지, '사업'을 위한 대출인지 그 목적들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금액이 책정된다. 그렇듯 목표를 가진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은 시간을 대출받은 것이다.  


그렇기에 만일 자신이 현재 원치 않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잘 모르겠다면 한 번 '시간이라는 채무'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자. 지금 이 순간에도 갚아야 할 시간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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