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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학에 입학 후 내가 원했던 것들은 대부분 노력하면 얻을 수 있었다. 다만, 그것들을 왜 원했는지는 정확하게 이유는 대부분 근시안적이었던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서 학과 공부를 왜 열심히 했냐고 묻는다면, '장학금' 때문에 공부했다고 했다.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학금이 따라온 것이 아니라, 졸업장이 필요했기에 공부를 했고 공부할 학비를 위해서 장학금을 받고자 열심히 했던 것이다. 


첫 책인 『백만 원으로 호주 워킹홀리데이 다녀오기』도 그랬다. 우연히 학교에서 이와 관련된 경험을 발표하던 중 한 후배가 제안하여 책이 된 것이다. 그냥 '재미'로 썼던 것이 책이 된 것이다. 그렇게 근시안적으로 선택을 하였던 것들이 모여 나의 20대를 구성하게 되었다. 그렇게 대학교를 졸업하였고, 그때부터 시련이 시작되었다. 학교가 차라리 편했다.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면 끝이었는데, 졸업 후에는 어떤 일을 하냐에 따라 수입이 달라졌고 그에 따라 삶이 달라졌다. 


나는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렇게 '성공'이라는 것을 원했고, 막연하게 주어진 것에 대해 열심히만 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기에 전혀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때문에 대학을 다니며 '공무원'이나 '대기업' 혹은 '전문직'을 선택한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이들은 할 일이라는 것이 있고, 그에 따른 장점들이 있는 일들이었는데, 막상 주어진 것들에 대해 집중했던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인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20대 후반이 되어 다행스럽게 '직업'이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직업'이 없었던 때에는, '직업'만 생기면 정말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몸이 무거웠다. 


행정사로서 일하며 공부도 더 하면서 업역의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데, 1년 만에 에너지가 모두 소모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취미로 매년 써오던 글조차도 너무나 쓰기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에 대해 최근 몇 주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게 질문을 했다. 



질문은 '이 모든 일들을 내가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이 생기지 않는가?'였다. 


그에 대해 바로 답을 내릴 수 없었으나, 최근 이 답을 알게 되었다. 


답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열심히 한 결과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라 흘러간 시간에 대한 후회로 인해 다시 선택하고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지 않다는 것, 다른 하나는 나이에 의해 달라져 가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따른 일종의 '예민함'으로 인해 나 자신의 일에 집중하기가 전보다 더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특히 첫 번째 사유가 나에게는 정말 컸다. 다시 공부하여 노력하고 싶었으나 이미 흘러간 시간으로 인해 '몇 년 전에 이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나의 경우에는 대학시절 법조계로 일찍 준비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후회가 많았다. 





내가 20대 시절 믿었던 이야기 중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어차피 나중에 열심히 일만 해야 하니까 20대에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즐기면서 지내라'


그런데 이 이야기의 맹점은, 그 일에 대한 대가인 보수가 같지 않고 그에 따른 삶의 질은 더욱 다르다는 것을 전혀 이야기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을 '어차피 나중에 열심히 일만 해야 하긴 하는데, 그 일을 통해 발생하는 대가는 준비한 기간에 따라 보수와 삶의 질이 다르다. 그러니 이를 생각하고 20대를 즐기고 보내라.'라고 바꿔 믿었더라면 당시의 내 선택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너무나 아쉽다.
 '어차피 똑같이 일을 한다'라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나도 단순했다. 좀 더 깊게 생각하였다면,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였다면 이런 일로 후회하진 않았을 것이다. 


두 번째 사유인 '시간이 흘러가면서 바뀌어 가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나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뿐만 아니라 너무나 많은 한국 사람들이 '주변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얼마나 자유롭지 못하면, 명절에 친척들 만나기가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고, '엄친딸'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더 설명이 필요 없다. 


결국 나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이런 태도가 결국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끼쳐 좋은 결과들을 지속적으로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고 근시안적으로 주어진 것들에 대해 결과를 내는 것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고, 그때의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열정은 분명히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과거의 내 선택들이 지금의 나에게 충분한 보상들을 가져다줬다면 더 큰 열정이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도 나는 계속 선택을 하며 글을 쓰기도 하고, 일도 하며 지낸다. 


하지만 인생에서 20대처럼 자유롭게 선택하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시기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 글을 읽는 20대에게, 당신의 열정을 지속적으로 불태울 수 있도록 노력보다 '선택'에 신중을 기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것이다. 


분명히 선택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당신의 신중한 선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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