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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원하는 방식의 대화법 = 좋은 커뮤니케이션

이전 직장에서 동료로 만나 현재 직장으로 같이 이직한 이 언니는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여 수다쟁이 아들을 한 명 낳았다. 아직 어린 이 아이가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겠냐는 나의 질문에 이 언니는 “난 공부,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두 가지만 갖췄으면 해. 바로 영업력과 커뮤니케이션.” 

난 저 대답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나도 언니도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고 모든 문제의 원인이자 모든 문제의 해결방법이 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 커뮤니케이션은 무슨 뜻일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는 너무 방대한 능력을 커버하는지라 때로는 커뮤니케이션이 나의 강점이자 약점이 되는 일들이 발생한다. 예로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 언제까지 완료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 응답률이 높다면 영향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강점이 있지만 실지로 그 말투나 어법이 공격적이라면 결과물과는 상관없이 메일을 받는 사람들은 좋은 경험을 하지 못하니 커뮤니케이션의 약점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면접에서 본인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고 말하는 후보자를 만나면 구체적인 예시를 항상 물어본다. 어떤 후보자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업무 지시를 할 때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다른 후보자는 복잡한 이야기를 간결하게 잘 요약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하물며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니 자신은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난 후보자라고 대답하는 후보자를 보면 ‘잘한다’라고 생각하는 정의부터가 너무나 다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회사에서, 면접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직원들과 잘 커뮤니케이션해 주세요.라는 한 문장 속에는 1. 직원에게 서론-본론-결론의 정보를 모두 공유해야 하며 2. 직원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로 풀어 사용해야 하고 3. 한 직원도 빠짐없이 이해해야 하고 4. 결과물이 약속한 날짜까지 잘 도출되고 5. 말투나 어법이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할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대답은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방식대로의 커뮤니케이션을 해 내는 것인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것에 대한 정의는 결국 상대가 원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그 방식에 맞춰서 상황에 따라 다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리더십과 마찬가지로 온전히 내가 가진 능력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게 (situational leadership) 보이는 것이다. 

 

이걸 이루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겪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적으로 영업을 잘하는 사람들, 리테일 (고객 접점)에서 일을 해 본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이 강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며 역으로 영업을 잘하는 사람들은 세일즈 부서에서도 인사팀에서도 마케팅에서도 그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어떤 좋은 대학의 학위를 가지고 있어도 여러 언어를 할 수 있어도 사실 커뮤니케이션과 영업기술은 배워서 얻기보다 다양한 경험으로 얻어지는 능력인 것 같다. 만약 내가 가진 스펙이 별 볼 일 없다고 생각된다면 의기소침해 있지 말고 상대방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강점으로 어필을 하길 권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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