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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디자이너이자 디자인학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배현욱님의 인터뷰입니다.
저와는 디자인학원에서 선생님과 수강생으로 만나 현재까지 긴 인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0년이상 오래된 실무경험, 유명 디자인학원에서의 스타강사 경력, 그리고 현재 현업에서 브랜딩디자이너까지의 스토리가 디자이너 및 디자인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많은 인사이트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하였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컴퓨터디자인학원인 엠컴퓨터아카데미의 부원장 겸 디자이너 배현욱입니다.
프리랜서로 디자인도 겸하며 학원의 운영과 사내 디자이너 관리 및 강사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Q. 디자이너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사실 어렸을 때 그림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디자인에 큰 관심이 있지도 않았어요. 상대방에게 내 작품으로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죠. 그 작품으로 인해 상대방은 나를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 가득한 생각으로 접근했던 게 시작입니다.
 
Q. 그동안 어떤 디자인을 해왔고, 현재는 어떤 디자인을 하고 계신가요?
간혹 강의를 시작할 때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수강생들을 향해 이렇게 말문을 열어요.
“안녕하세요. 제 색깔이 묻어있는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프리랜서와 ‘마이웨이’스러운 ‘개인작업’을 병행하는 디자이너 배현욱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이 인사처럼 브랜딩을 주로 하고 있고, 브랜딩이라는 이름을 대입할 수 없는 찍어내 기식 로고 디자인과 포스터와 브로셔, 웹디자인과 잡지 등등 정말 여러 가지를 해왔어요. 원래는 아트웍의 길로도 빠졌지만 세상은 넓고 잘하는 사람은 수두룩했죠. 일찍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지금은 브랜딩과 로고 디자인을 위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브랜딩 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디자인을 배울 때에 가장 하기 싫고 재미없던 게 브랜딩이었어요. 저는 공부를 너무 안 하던 사람이었기에 브랜딩이라는 말도 몰랐죠. 부끄럽지만 기껏해야 로고 디자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실무에 몸담았던 환경도 이 생각을 반영하듯, 로고 디자인 정도만 원했던 기간이 있었고 사실 그 기간은 5년 정도? 꽤 길었어요. 그런데 경력이 차츰 쌓이고 연차가 거듭될수록 리더로서 직원들을 관리하게 되었는데 직원들에게 정당한 명분이 담긴 피드백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인지 그때부터 회사의 매출과 연관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매출 곡선을 높이기 위한 회사의 '인지도'와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아닌, 클라이언트가 좋아하는 디자인도 아닌, 매출 성장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즈음부터 저의 디자인에 만족하는 클라이언트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보다, 클라이언트의 회사가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에 보람과 자부심을 그리고 명예로움까지 느끼기 시작했어요. 또한, 그 회사가 잘되야 좋은 결과의 템플릿이 만들어지고 그래야 데이터화 된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매 회사마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했죠. 결론적으로는 제가 몸담고 있던 환경이 자연스럽게 저를 브랜딩 쪽으로 끌어들인 것 같아요. 정말 자연스럽게
 
Q. 브랜딩에는 어떤 묘미가 있는지, 또 자신만의 브랜딩 프로세스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제안한 회사의 이미지로 클라이언트가 삶을 영위하고 평생직장이라 믿으며 살아갑니다. 물론 말을 하다 보니 거창하게 나오는 것이 있지만, 이 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환상에 사로잡혀 살아가지 않으면 재미없지 않을까요?(웃음)  말한 그대로 클라이언트를 보며 그 어떤 상황보다 크나큰 명예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해요. 예전을 되돌아보면 직원들 또는 수강생들이 전략 도출과 아이디어 구상에 대해 자주 질문하였는데 그럴 때마다 TV에 나오는 여느 디자이너들처럼 "저는 이런 방법과 저런 전략을 도입하여 사용합니다"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많이보고 내가 작업할 회사를 생각하며 단어로 적고 적고, 또 적었어요. 생각날 때마다 기재한 단어를 그려보고, 생각나지 않으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벤치마킹 후 똑같이 따라 그렸었죠. 작업하는 업종의 회사별로 스크랩하고, 젊은 층과 중장년층 및 가격대 별로도 나누고.. 이 인터뷰 내용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진작에 온라인을 통해 찾아보고 알아낼 수 있는 그런 다양한 방법들을 써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을 신경 쓰기보다는 클라이언트와 밀도 높은 대화를 시도했고 한 번의 대화에서 깊이 잠재되어있는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죠. 그리고는 회사 성장에 필요한 니즈를 대입하고 제안하며 언어적인 측면으로 설득하였습니다.
 
Q. 오래도록 디자인을 해오셨는데, 10년 전과 지금의 디자인 시장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무엇인가요?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이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부각되는 부분은 <장벽이 허물어진 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예전에 비해 지금은 훌륭한 디자인을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이 발달하였고 그로 인해 디자인 수준이 꽤나 높아졌다고 생각돼요. 엄밀히 따지면 디자인 수준이라기보다 표현 수준이 높아졌죠. 빅데이터를 통한 기술의 발달로 인해 비전공자들도 어플을 통한 간단한 작업물을 만들게 되고 이로 인해 디자인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도 사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소통이 보다 원활해지기도 하였고.. 물론, 이 말에 동의하지 못하는 디자이너들도 꽤 많을 것 같은데 어찌 되었던 그로 인해 누군가는 디자이너를 더욱 대단하게 보게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수많은 사업에 있어서 *하나의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디자인 하나만 가지고 사업에 흥망성쇠를 논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겠지만 사업에는 그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여러 개의 부서가 조직적이고도 규칙적으로 맞물리며 매출을 달성하기 때문에, 어두운 측면으로 본다면 그 사업에 필요한 디자인의 영역을 단순하게 보기 좋은 요소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렇다 보니,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 디자인 진입장벽의 변화로 인해 심플한 디자인이라고 해서 쉽게 작업한 것도 아니고, 비슷하게 한다고 해서 쉬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직접 해보면 절대 쉽지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니까 말이죠. 
다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 표현방식을 고수하면서 서비스의 요소를 극대화하여 부각하는 전략을 취하는 업체들도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찌 되었던 단순한 시각으로 원가절감의 부분이 분명히 생기니까요. 누구나 서비스는 좋기를 바라지만 디자인은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무조건적인 좋음'을 추구하기가 어렵기도 하죠.  결론적으로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은 나 같은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예나 지금이나 비슷할 테고, 디자이너가 마케팅과 함께 매출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는 이상 이 부분의 인식은 바뀌기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예전을 돌아봤을 때, 제가 경험했던 상황들은 매번 매출에 대한 압박을 느꼈고, 그런 곳에서 디자인을 했기 때문 인지 습관처럼 디자인에 '매출'이라는 단어가 붙게돼요. 누군가가 나에게 '매출이 발생하는 데에 이 디자인이 얼마만큼 기여했는가'라고 묻는다면 할 말은 많지만 '목표 초과 매출을 달성하는 데에 디자인이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가'라고 한다면 매번 '각 부서에서 열심히 했으니깐'이라고 답변했던 것 같아요. 이런 상황들은 아직까지도 지인들과 대화하며 나오는 얘깃거리이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여담이지만, 수준 높은 신입 디자이너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에요. 취업 수요도 많아졌고, 아직도 유망직종임에 분명하죠. 통계자료가 증명하니까. 단, 인식은 동일하기 때문에 수준이 높아진 디자이너들은 하나의 스탯보다 더욱 여러 가지의 스탯을 개발해야만 본인 스스로의 직업에 자부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브랜딩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 프로젝트마다 사업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고객의 사고를 예측하기 위한 각종 조사와 분석 및 기획이 필요한 직업이죠. 이쁘고 특색 있는 로고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내가 만든 브랜드를 인식시킬까'에 대한 고민이라고 봐요. 예를 들어, 정말 특색 있고 이쁘게 만들었는데 비닐에는 인쇄할 수 없고, 라인이 너무 얇아 옷에는 형태가 전부 재각각으로 표현되며, 간판은 플렉스로만 만들어야 하는 등의 그런 상황 속 주인공이 되지는 않기를 바래봅니다. 누군가 제 직업이 어떠냐고 저에게 물어본다면 나 같은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직업이라고 주저 없이 답할 수 있어요. 
편견일 수 있지만 시각디자인 중에서도 브랜딩을 잘하는 사람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포스터 디자인이나 패키지, 편집디자인을 잘해도 브랜딩까지 잘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죠. 브랜딩을 잘하지만 포스터는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브랜딩을 잘하는 사람은 애당초 이 계통으로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고 애당초 남들에 비해 많이 알고 사전 지식들이 많은 사람이에요. 글자에 대한 감성 차이의 이해도가 남다른 사람이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섬세한 사람일 수도 있죠. 일반적으로 브랜딩 디자이너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은 아닌데.. 재미없어서라기보다 그만큼 진입이 어렵기때문일 거라 생각해요. 지금 이 계통을 꿈꾸고 있다면 주저 말고 도전해보세요. 이미 한 발 앞서 있으니까 이쪽을 꿈꾸는 것이죠. 다만, 어떤 아이디어와 생각을 하더라도 무조건 그 생각에 합당한 명분이 필요합니다.
 
Q. 앞으로 어떤 브랜딩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신가요?
소소해요. 지금처럼 계속 고객들이 사업에 여유가 생겨 저를 찾아와 웃으며 커피 한잔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제안하고 도움을 주는 그런 디자이너>랄까.  여기서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포인트가 있다면 고객이 저를 찾아오는 거에요. 제가 찾아가는 게 아니라(웃음)
 


"공감하고 제안하고 도움을 주는 디자이너가 되고싶어요"
"브랜딩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주저 말고 도전하세요. 꿈꾸는 것 만으로도 이미 한 발 앞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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