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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승무원들은 포지션과 각자 스케줄에 따라 근무 기간이 다르다.


항만 해운 부서(Marine operation)를 제외한 호텔 부서(Hotel operation)에서는 보통 5-6개월 근무, 6주-8주 휴가를 받는다. 승무원이 승선, 하선 시에는 회사로부터 반드시 LOE(Letter of Employee:승하선 확인서, 계약서라고도 볼 수 있음)를 받는데, 이 LOE에 승. 하선 날짜, 장소, 크루즈 선박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


보통은 LOE상의 날짜에 맞춰 근무를 하는 것이 맞지만,  개인적인 사정 혹은 회사의 사정상 스케줄을 변동하여야 한다면 매니저와 먼저 상담을 하게 되고, 매니저가 본사의 스케줄러와의 협의를 통해 조정한다.  



장기 휴가


크루즈 승무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긴 휴가이다.  


크루즈 승무원이 관심이 있어 알아보던 사람들도 처음에는 5-6개월 근무기간 동안 휴무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지만, 이어지는 6-8주의 휴가규정을 듣고 나면 갑자기 눈빛이 바뀐다.


6-8주의 휴가는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고, 회사에서 전화, 메일 한통 오지 않는 그야말로 진정한 휴가를 받게 된다.


그러나 놀아본 사람도 놀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처음 휴가를 받고 나서는 신이 나서 6개월간 못 만난 가족, 친구들을 만난다고 시간을 보내고, 매일 늦잠도 자고, 낮잠도 자고, 행복한 백조 생활을 하였으나, 한 달쯤 되니 이 백조 생활도 점점 지겨워지고,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몰라, 빨리 승선할 날만 기다렸었다.


이렇게 어영부영 8주를 보내고, 크루즈로 돌아가고 나니, 쉬는 동안 다른 나라로 휴가도 가보고,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강좌도 들어보고, 취미생활도 만들어 볼 생각 조차 안 했던 내가 한심했고, 그 시간이 아까웠다.


첫 번째 어영부영 보내버린 나의 8주는 연습생 시절이었다면,  두 번째부터 나의 데뷔가 시작되며 진정으로 휴가라는 무대를 즐기게 된다. 먼저 휴가날에 맞춰 들을 수 있는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라테아트 강좌도 신청하고, 북클럽에 가입해서 낭독회도 매주 참가하고, 전라도, 제주도 배낭여행도 다녀왔다.


세 번째부터는 필리핀의 스킨스쿠버 강좌부터 시작하여 나의 해외 활동이 시작된다. 그 뒤를 이은 발리, 태국, 일본. 나의 휴가는 횟수가 올라갈수록 점점 다채로워졌다. 이처럼 쉽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이유도 휴가가 길다 보니, 시간의 제약도 받지 않고, 항공료도 가장 저렴한 것으로 검색해서 평일이든, 주말이든 관계없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난 말 그대로 자유의 몸이었고, 자유를 즐기면서도 또 돌아갈 수 있다는 직장이 있다는 안도감에 너무 행복했다. 크루즈 승무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시간의 자유가 주어진 방면, 급여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는데, 휴가 기간 동안에는 급여가 없고, 대신에 휴가비가 지급이 된다.  휴가비는 포지션에 따라 달라지고, 내가 근무한 기간에 비례하여 계산된다.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를 들면 보통 사무장 직급이 5-6개월 정도 근무를 하고 나면, 동남아 여행을 다녀올 정도의 휴가비가 지급된다고 보면 된다.


물론 급여까지 다 챙겨주고, 유럽, 미주도 다녀올 수 있는 정도의 휴가비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삭막한 직장 환경 속에서 매일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금요일만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당연히 쓸 수 있는
연차와 여름휴가도 상사 눈치를 보고, 직급별로 순서대로 다녀와야 하는 답답한 직장보다는 VS 유쾌한 직장 환경 속에서 야근하면 매니저에게 혼나고, 8주나 되는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휴가만 되면 상사 전화 한통 안 오는 온전한 8주를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다는 것이 더 매력적인 직업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크루즈 승무원이 될 자격이 있다. 그리고 아주 멋지게 승무원 생활, 나아가서 승무원 인생을 즐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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