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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Waitress(웨이터 보조)로 3개월째 근무를 하고 있을 때었다.


여느 날처럼 다이닝룸에서 Second seating(세컨드 시팅) 손님이 나가고 테이블 정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다이닝 룸에는 First seating(퍼스트 시팅)과 Second seating(세 컨트 시팅)으로 오픈 시간을 나눈다. 다이닝룸의 테이블 수와 좌석수는 제한적이고, 한 번에 2000명의 전 승객이 식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 퍼스트 시팅은 저녁 6시, 세컨드는 8시 반인데, 이 시간은 크루즈 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식사시간은 각자의 Seapass card(시 패스 카드=방키)에 인쇄되어 있어, 이 시간에 맞추어 다이닝 룸에 와서 저녁 식사를 한다.


어깨에 2줄의 스트라이프를 단 중국인 사무관 Jason이 다가와서 나에게 물었다.


“네가 김나영이니?”


“네, 전데요.”


그러고 나서 그 사람은 중국어로 묻기 시작했다. ‘중국어를 한다고 들었는데, 한국인이라더라, 어디서 중국어를 배웠니, 등’ 갑자기 폭풍질문을 했다. 하나하나 답변을 다 하고 나서 그 승무원은 내일 오후 2시에 시간 되면 잠시 사무실로 들를 수 있겠냐고 물었다.


'알았다'라고 하고 다음날 오후 2시에 Guest Services Office(게스트 서비스 오피스-호텔의 프런트 데스크)로 갔다. 어제 봤던 사무관 Jason이 나를 본인 자리로 안내를 한 후 어리둥절해하는 나를 보고는 이 상황을 먼저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 크루즈가 곧 중국에 도착을 할거야. 거기에서 대다수의 중국 승객이 크루즈를 승선할 거며 이 크루즈는 한국과 일본을 기항하게 될거야. 그리고 또 한국에서도 아마 몇 백명의 한국인 승객이 승선을 할지도 몰라. 네가 중국어를 아주 잘한다고 들었는데, 알고보니 또 한국인이라더라? 너 같은 승무원이 우리 부서에 필요해서 본사에 인사 요청을 했는데, 그 승무원이 우리 크루즈로 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데, 그리고 지금와서 급하게 채용을 하기가 또 어렵다고 하는거야. 근데 우연히 우리가 찾는 사람이 다이닝룸에서 근무한다는 말을 듣고, 어제 찾아갔었거든, 너 중국어는 참 잘하더라. 한국인이니 한국어는 당연히 잘하겠지?(웃음) 그래서 말인데, 너 혹시 우리 부서에서 근무해볼 생각 없니?’


이게 무슨 말이람?


내가 게스트 서비스 부서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부서를 바꾸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나의 첫 번째 계약 중에, 이제 막 3개월이 지난 시점인데, 이제 크루즈 생활에 적응하고, F&B에서도 배우고 직원들과 익숙해졌고, 3개월만 더 하면 휴가 받고 집에 돌아가는 시점에 받은 부서이동 제안이었다. 그러나 내가 입사 전부터 지원하고 싶었던 부서였지 않은가? 지금 그 부서로 갈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냥 놓칠 수가 없었다.  


“네, 물론이죠! 기회만 된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당일 다이닝룸으로 저녁 출근하기 전 다시 사무실로 들러 Guest Services Manager(게스트 서비스 부서의 매니저)와 면접을 보기로 했고, 그날 오후 늦게 다시 사무실을 찾았다. 제이슨의 매니저인 스트라이프 3줄의 사무관인 Guest services manager에게 나를 소개하였다. 아이리쉬 계의 대머리 매니저였는데, 첫인상은 참 무서웠지만, 환하게 웃으며 어서 오라고 인사를 했다. 맞은편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는데, 내 CV를 손에 쥐고 계셨다. 이력서를 보더니, 왜 우리 부서가 아닌, F&B로 지원을 했냐는 질문과 함께 본인의 성격이 어떤지 말해 보라 했다.


“사실 처음에 게스트 서비스 부서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관련 경력이 없어서 지원이 어려웠지만, F&B에 더 적성이 맞다고 판단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Guest Services Department에서 근무할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성격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성보다는 감정적인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감정을 잘 컨트롤해서 늘 기분 좋은 감정,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제 장점입니다.”


나의 성격 묘사가 꽤 흥미로웠는지,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은 있느냐?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냐’ 물었다.


“네, 저도 물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당장은 컨트롤이 힘듭니다. 그러나 업무 중일 때에는 최대한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하고, 업무가 끝나면 술도 한잔 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웃음)”


내 대답이 ‘흥미롭다’고 했다.


술을 마신다는 걸 매니저에게 말하는 것이 잘못된 걸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십여 분간 매니저와의 대화는 화기애애했고, 붙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으나, 또 한편으로는 너무 솔직하게 말한 대답이 마음에 걸려 후회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었고,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며칠 후, 인사과에서 연락이 왔고, Guest Services Department로 부서 이동을 하게 되었다며, 새로운 계약서를 건네주었다.


부서를 옮기고 나서, 첫 부서 미팅에서 Guest Services Manager를 만났고, 매니저는 미팅 시작 전 우리의 면접 일화를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며 나를 소개하였다.


미팅이 끝나고 매니저를 찾아가 말했다.


“사실 술 먹고 스트레스를 푼다는 말을 하고 난 후 후회했었습니다. 꼭 술을 먹어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성격은 아니고, 면접 분위기를 조금 더 유쾌하게 하고자 우스개 소리로 한 말입니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니저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스트레스 쌓이면 술 마셔! 난 오히려 솔직해서 좋았는걸?(웃음)”


그 후로 우리는 둘도 없는 술친구가 되었고,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고, 때로는 상하이에서, 한국에서 만나기도 한다.


첫 계약에서 부서를 이동한다는 것, 그것도 Assistant Waitress라는 보통 Crew(승무원 중 견장을 달지 않는 일반 포지션)에서 Guest Services Officer라는 사무관으로 직책을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고, 이를 보고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운도 많이 따라주었다. 3년간의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이 말고도 많은 운이 따라주어, 생각지도 못한 과분한 상도 받고, 큰 행사들도 도맡아서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난 세상에는 아무런 인과관계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우연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 역시 언제 올지 모르는 부서이동에 늘 준비를 하고 있었고, 크루즈가 곧 중국으로 간다는 것도 알고, 틈만 나면 중국인 승무원들과 회화 연습도 했다. Assistant Waitress로 근무하면서도 다른 부서에 근무하는 승무원들과도 친하게 지내며 다른 부서에서 처리하는 업무에도 관심을 가졌었고, 그들을 통해 나와 다른 업무를 배우기도 했다. 또한 주변에 내가 Guest Services Officer라는 직급에 관심이 가지고 있다며 숨김없이 알리기도 했고,  Guest Services Officer가 된 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거나, 관심 있는 일이 보이면 서스름없이 시켜달라고 손을 들기도 했다.  


언젠가 그 우연이 찾아오면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난 나만의 방식으로 우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3개월 후 준비된 우연이 찾아왔고, 난 Guest Services Officer로 승무원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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