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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메인 직무가 아닌 직장인들도 매일같이 글을 씁니다.
'글'의 사전적 의미가 '어떤 생각이나 일 따위의 내용을 글자로 나타낸 기록'이거든요.
메일, 쪽지, 보고서, 품의서, 지출결의서, 사내외 공지, 문자나 카톡 등에 적히는 일과 관련한 기록이 모두 글인 셈이니까, 글쓰기를 하지 않은 채 하루를 버텨내는 직장인은 거의 없을 거예요.



그런데 이중 '퇴고'를 하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요?



퇴고(推敲)는 '글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고 다듬는 행위'를 말합니다.
한 번에 휘리릭 써 내려가고 마는 게 아니라, 제대로 쓰였는지 여러 번 확인하고 수정하며 글을 완성하는 걸 '퇴고한다'라고 하죠.
퇴고는 글을 잘 쓰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입니다.



글쓰기가 메인 잡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 않은 직장인도 글을 '잘' 써야 합니다.
작가나 논평가처럼 유려하고 지적인 글을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오해 없이 읽히도록 적확한 단어와 문장을 써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 직장인은 거의 매일 글을 쓰고, 그 글을 수단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니까요.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일을 잘하기 위한 최우선 필요조건입니다.



그런 고로, 모든 직장인이 퇴고를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직장인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퇴고 체크리스트]를 알아봅니다.





1. 주어와 술어가 조화로운가


'무엇이'에 해당하는 주어, '어떠하다/어찌하다/무엇이다'에 해당하는 (서)술어.
이 둘이 조화롭지 못하거나 호응하지 않으면 문장이 어색해져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마케팅팀의 의견은 홈페이지의 액션 버튼 위치를 바꾸라고 합니다."



뜻은 통하지만 어딘가 어색해요. ‘마케팅팀의 의견’이 주어, ‘바꾸라고 합니다’가 술어인데요.
사람도 아닌 '의견'이 바꾸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래와 같이 주어를 바꾸거나 술어를 고쳐야 올바른 문장이 됩니다.



"마케팅팀은 홈페이지의 액션 버튼 위치를 바꾸라고 합니다" (주어 수정)

"마케팅팀의 의견은 홈페이지의 액션 버튼 위치를 바꾸라는 겁니다" (술어 수정)



주어와 술어를 바르게 쓰지 않아 뜻을 헷갈리게 만드는 문장도 있습니다. 이런 거죠.



"A사가 견적이 시중보다 높다고 해서 수익률을 조정하게 할 예정입니다"



'A사의 견적이 높다고 한' 건 누구일까요? A사일까요? 아니면 이 문장을 쓴 본인일까요?
아마도 후자인 듯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만 보면, 주어가 'A사'로 보이기 때문에, 마치 A사가 스스로 자신들의 견적이 높다고 말한 것처럼 읽힙니다.
오해 없이 읽히도록 하려면, 아래와 같이 고치는 게 좋습니다.



"조사해 보니, A사의 견적이 시중보다 높습니다. 이에 수익률을 조정하게 할 예정입니다"





2. 같은 단어를 반복해 쓰지 않았나


직장인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단어들이 있어요. 사료, 고려, 감안, 전달, 기여, 검토 등 뭔가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느낌을 주는 단어들이요.
그러다 보니 이런 문장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A파트너사의 제품이 우수하다고 사료되어, 앞으로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사료됩니다"



아무리 봐도 사료되어 사료된다는 건 이상합니다. 앞이나 뒤 한 번만 써도 충분합니다.



상황이나 현상을 자세히 설명하려는 욕심에 아래와 같이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A파트너사는 해당 품목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여, A파트너사가 앞으로도 매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사료되니, A파트너사를 추천합니다"



한 문장에 'A파트너사'가 세 번이나 들어갔습니다.
저렇게까지 강조하지 않아도 A파트너사 얘기하고 있는 줄 알 거예요. 아래와 같이 고치면 깔끔해질 것 같습니다.



"해당 품목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여, 앞으로도 매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A파트너사를 추천합니다.”





3. 제목-소제목-내용이 일치하는가


직장인이 쓰는 대부분의 문서에는 제목이 들어갑니다. 내용이 많은 문서에는 소제목도 들어가지요.
읽는 사람은 제목과 소제목(혹은 목차) 덕에 문서의 대체적인 흐름을 쉽게 파악하거나 다음에 올 내용을 예측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문서 전체의 내용을 충분히 포함하지 못하거나, 소제목과 본문의 내용이 다소 일치하지 않는 문서를 종종 봅니다.
일반적으로 제목 → 소제목 → 본문 순으로 문서를 작성하는데, 본문이 머릿속에 그렸던 것과 좀 다르게 써질 때가 있어요.
그럼 거기에 맞게 소제목과 제목도 수정해야 하는데, 그걸 놓치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기는 겁니다.



퇴고 과정에서 이걸 바로 잡아야 합니다. 문서의 제목이 문서 전체의 성격을 제대로 포함하는지, 소제목이 각 본문의 내용을 잘 드러내는지 확인합니다.





4. 너무 길어서 잘못 읽히는 문장은 없는가


긴 문장은 읽는 사람을 헷갈리게 하거나 어지럽게 할 수 있습니다.
오독이나 두통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짧게 끊어 쓰는 게 좋습니다. 너무 길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다면, 퇴고 과정에서 끊어 줍니다.





5. 틀린 맞춤법/오기재/오탈자는 없는가


틀린 맞춤법, 잘못 기재한 사항, 오자나 탈자가 포함되면 문서의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맞춤법은 워드 프로그램에서도 어느 정도 잡아주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문법적인 오류까지 잡지는 못하거든요. 기본적으로는 직접 읽어보면서 틀린 맞춤법을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맞춤법 검사기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이용해 크로스 체크까지 하면 좋습니다.
저는 주로 부산대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http://speller.cs.pusan.ac.kr/)를 사용합니다.



오타(오탈자)를 잡기 위해서는 낯설게 읽는 방법을 권합니다.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시간과 환경, 입장을 달리해 읽는 것입니다. 몇 번을 읽어도 보이지 않던 오타가 눈에 쉽게 띌 것입니다.



- 시간을 달리해 읽기: 마감일 전에 써두고 다음 날 다시 열어 읽기

- 디바이스나 환경 달리해 읽기: 출력해서 보기, 스마트폰으로 열어서 보기

- 입장을 달리해 읽기: 내 메일로 보내서 열어 보기(보고 받는 사람의 입장으로 읽는 것)





6. 빼거나 더하거나 순서를 바꿔야 할 건 없는가


문서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가치를 갖습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메시지이지요.
전달하거나 촉구하는 바가 잘 드러나는지, 명확한 근거나 논리가 있는 내용인지, 필요한 요소들이 적당한 위치에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퇴고를 하면서 보충해야 할 것, 빼야 할 부분, 순서를 바꿔야 할 곳은 없는지 살핍니다.
이때는 문서를 거시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어요. 막연하다면 이런 방법을 써 보세요.



앞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화하듯 문서의 내용을 말로 설명해 봅니다.
'1분기 마케팅 보고서'라면, '우리는 매출 상승을 목표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이러이러한 마케팅을 했어. 결과는 이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만큼이나 됐어. 홈페이지 트래픽은 이 정도였고. 마케팅 비용 대비해서 아주 고무적인 성과야. 그래서 다음 분기에는 이번 분기에 이어 이러이러한 프로모션을 해보려고 해'



아마도 앞의 사람은 '그래서 그게 얼마큼 고무적인 성과라는 거야? 성공적일 수 있었던 요인은 뭐지?'라고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그럼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근거나 내용을 추가하면 됩니다. 전년 매출과 비교한 지표 혹은 경쟁사 매출과 비교한 지표, 성과가 나올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한 분석 내용 따위가 되겠죠.
이런 식으로 뺄 것, 순서를 바꿔야 할 곳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7.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어색한 부분은 없는가


마지막으로 문서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읽어 봅니다.
유시민 작가는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은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리 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라고요.



소리 내어 읽으면서 말이 입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숨 쉴 틈이 너무 없다면, 이해하기 힘들게 읽히는 곳이 있다면, 매끄럽게 읽히도록 고칩니다.







(요약)

[직장인 퇴고 체크리스트]
1. 주어와 술어가 조화로운가

2. 같은 단어를 반복해 쓰지 않았나

3. 제목-소제목-내용이 일치하는가

4. 너무 길어서 잘못 읽히는 문장은 없는가

5. 틀린 맞춤법/오기재/오탈자가 없는가

6. 빼거나 더하거나 순서를 바꿔야 할 건 없는가

7.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어색한 부분은 없는가





[같이 읽기] 실수를 줄이는, 작지만 힘이 센 몇 가지 방법





[참고 도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Cover Photo by Dan Counsell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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