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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라는 신조어가 대중적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일잘러의 특징 혹은 일잘러가 되기 위한 방법에 관한 아티클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영향 탓인지, 요즘은 주변 사람들을 볼 때 부쩍 더 신경 쓰게 된다. '저 사람은 일잘러일까?'

회사마다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고 사람마다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테니, '일을 잘한다'의 정의 역시 제각각일진대, 나에게 '일잘러'라는 확신을 준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다.


1. 문해력이 높다.
요즘 유초등 교육업계에서는 문해력이라는 키워드가 매우 핫한데, 비단 아이들의 학습에만 문해력이 필요한 건 아니다. 일로써 먹고사는 어른, 특히 다른 사람들과 부대껴 일하는 직장인에게는 문해력이 필수 오브 필수다.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전부 말이나 글로 이루어지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생각보다 사람들 간의 문해력 편차가 매우 크고, 그렇기에 일잘러를 가르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일단, 문자 언어를 읽고 이해하는 건 기본적인 능력치라 두고. 일잘러는 여기에 더해 정보나 메시지를 분류, 구분, 선별, 배치 등 논리적 견해에 따라 재구성하는 역량까지 뛰어나다. 예를 들자면, 알게 된 정보를 핵심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 혹은 잘 아는 것과 정확히는 모르는 것으로 분류한다거나 상대의 말의 사실과 의견을 구분한다거나 무분별한 자료 속에서 진실과 거짓, 과장을 선별한다거나, 혹은 업무 요청을 중요도나 긴급함에 따라 배치한다거나 등등을 능숙하게 해낸다.

반대로 일못러는 이 같은 정보 재구성 능력이 떨어져,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건 물론, 상사나 동료에게 제때 보고하거나 전달해야 할 것을 놓치거나 정작 주요하지 않은 정보 위주로 무분별하게 쏟아내 주변을 힘들게 한다.

또한 일잘러는 말이나 글의 표면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행간에 숨은 맥락까지 잘 읽어낸다. 일상에서 주고받는 말이나 글이 그러하듯 업무 중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에도 생략과 여백이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A부터 Z까지 모든 걸 문자 언어로 일일이 설명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지만, 표현력이 부족하거나 게으른 화자 탓일 때도 있는데(...) 어쨌든, 이때 일잘러는 문자 언어 속 힌트와 업무 진척 상황, 관련해 알고 있는 배경지식과 쌓여 있는 데이터를 동원해 생략된 부분을 제대로 추론해낸다. 혹여 이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상대에게 유효타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결국은 올바른 추론에 이른다.

반대로 일못러는 맥락을 잘 읽지 못해 상대의 의도나 이야기를 잘못 해석하여 업무에 혼란을 일으키며, 추론을 위해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2.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
남의 사생활이 아니라, 남들이 하는 일(=업무)에 관심이 많다. 같은 부서 내 팀원들의 업무는 물론, 다른 부서에서는 무슨 일을 맡아 어떤 방식으로 해나가는지, 경영진은 어떤 전략과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 일잘러는 자신의 일을 둘러싼 다른 이들의 일에 관심을 두고 촉각을 세운다. 이러한 관심은, 업무 중 생기는 이슈를 누구에게 묻거나 요청해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체득하게 하고, 업무 중 생길 수 있는 변수가 무엇인지를 예측하여 대비하게 하며, 자신이 어느 판 위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일처리를 영리하고 현명하게 할 수 있고, 자기가 하는 일의 본질과 가치를 평가하며 계획할 수도 있게 된다.

반대로 일못러는 오직 자신이 현재 하는 일 자체에만 집중하여 그와 얽혀 함께 돌아가는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한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자기 일의 끝(완료)만 보고 내달린다.

그러나 일이란 마치 플라이휠과 같아서, 내 업무만 개별적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다른 부서의 이슈가 내 일에 얼마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들은 어떻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며 그에 따라 내 일을 변주할 수 있어야 한다.


3. 자기 확신과 회의, 둘 다 갖는다.
일을 할 때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 혹은 자기 효능감을 갖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새로운 일 앞에서도 쫄지 않고 도전하여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위기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확신만 강하면, 업무에 대한 냉정한 자기 평가를 하지 못하거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지금 단계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잘하고 있는 걸까? 고쳐야 할 건 없을까?' 하는 자기 회의감도 함께 갖고 있어야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개선을 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일잘러는 자기 확신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한편, 변화해야 할 건 없을지 자기 회의와 검토를 하며 성장을 거듭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과 조언에도 귀를 기울인다. 일못러는 둘 중 하나다. 자기 확신만 하여 성과에 비해 과한 자만을 하거나 자기 회의만 하여 일 앞에서 주눅 들거나.


4. 레퍼런스가 모여 있는 곳을 잘 안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일이 없는 세상이다 보니, 어떤 일을 하든 간에 누군가 이미 해놓은 것, 즉 참고할 거리(레퍼런스)가 참 많다. 레퍼런스가 주는 영감과 인사이트를 잘 활용하면, 자신만의 훌륭한 결과물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잘러는 이러한 레퍼런스를 유형별로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안다. 무턱대고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하는 게 아니라 이미지는 A사이트, 해외 자료는 B사이트, 피피티 템플릿은 C블로그, 통계자료는 D사이트, 업계 트렌드는 E뉴스레터 등등 업무 특징이나 성격에 따라 나누어 찾는다. 포털에만 의존하는 일못러에 비해 다양하고 특색 있는 아이디어나 기획안을 뽑아내는 결정적 비결 중 하나다.


5. 일상에서도 일을 위한 영감 버튼이 눌린다.
일잘러의 영감 버튼은 사무실 책상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갑자기 눌리기도 한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우연히 옆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듣다가, 스크린도어에서 마주한 작자 미상의 시 한 구절을 읽다가, 친구와 별 의미 없는 카톡을 나누다가 등등. 그리고는 진짜 좋은 기획 혹은 문제 상황을 해결할 아디이어를, 대수롭지 않은 표정과 태도로 '어제 집에 가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라며 제안한다.

반면 일못러의 영감 버튼은 사무실 책상에서만 작동하며, 안타깝게도 성능이 좋지 않다. 똑같은 자리에 앉아 똑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똑같은 고민을 하면, 생각도 한정된 반경 안만 맴돌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이걸 워라밸을 지키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퇴근길에 문득 일 생각을 하는 건 워라밸에 어긋난 태도라 여긴다.


6. 지나간 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일잘러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성과가 좋든 나쁘든, 업무 과정의 방식과 프로세스를 복기하고 회고하여, 다음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어낸다.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구별하는 메타인지를 발휘하여, 무엇을 더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것인지 치열하고 냉철하게 성찰한다.

업무 역량의 성장은 '일을 하는 도중'이 아닌 바로 이때, '일과 다음 일 사이'에 훨씬 더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일못러는 이 사실을 모른다. 일과 일 사이를 그저 쉼으로 여겨, 지나간 일을 그저 흘려보낸다.


7. 사람과 세상에 관심을 두고 질문을 던진다.
트렌드를 깨알같이 꿰고 있는 건 아니더라도, 적어도 사람들이 좋아하고 열광하는 문화나 현상에 대한 관심과 감이 있다. 그게 왜 대세인지, 무엇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사람들이 관심과 돈을 쏟는지 호기심을 두고 궁금해한다. 유행을 알고 따르는 게 아니라, 거기에 어떤 관점과 질문을 둘 것인가에 방점이 찍힌다. 그리고 그게 레퍼런스로 돌아온다. 결국 비즈니스라는 게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이므로, 사람과 그들을 둘러싼 세상을 탐구하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의 과정이다.

하지만 일못러는 오직 자기 자신의 세계에만 관심을 둘 뿐, 세상과 사람에 관심이 없다.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나 기호, 행태가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나 기호, 행태와 같다고 여기는 치명적 오류를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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