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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대기업에서 HR 담당자로 시작했습니다.
HR 담당자의 사명은 ‘내가 발 딛고 있는 조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를 생생히 실현해보기 위해 스타트업으로 합류했습니다. 현재 휴레이웨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회식자리를 통해서 사무실에서 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들을 하기도 하죠. 술의 힘을 빌어서 팀의 분위기를 더 편하게 만들려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전 직장에서 새로운 팀의 팀장을 맡게 되었는데, 1명을 빼고는 같이 일해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서먹해서, 관계 구축이 필요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다 같이 식사를 하는 것도 어려워, '어떻게 하면 팀워크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여기 계신 많은 팀장님들도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을 겁니다.
그런 와중에 리더십 특강에서 '조하리의 창'을 듣고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조하리의 창'은 단순한 프레임입니다. 자신도 알고 타인도 아는 'open 영역'은 문제가 되지 않기에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자신은 모르지만, 타인이 아는 blind 영역, 자신은 알지만 타인은 모르는 hidden 영역이 많을수록 커뮤니케이션이 힘들기에 이런 영역을 줄여나가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집니다.
서로가 아는 영역을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리더가 먼저 조직 구성원들에게 자기 자신을 많이 알리는 '자기 고백'을 해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어요.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서 이야기했어요.

"새로운 팀이 구성되었는데, 우리 회식도 못하고, 재택근무하는 팀원도 많아서 어떻게 팀워크를 만들지 고민을 했어요. 가장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매주 가져볼까 해요. 각자 자기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어서 화상회의로 공유합시다. 제가 먼저 다음 주에 만들어서 발표를 할게요"

짧은 발표지만 준비하는 데에 꽤 많은 고민이 되었어요. 단순히 살아온 연대기를 서술하기보다는, 요새 제가 업무적,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작년에 '강점 진단' 'MBTI' 같은 개인진단을 한 게 있어서 그 내용을 보여주면서 '잘하는 영역, 강점'과 '잘하지 못하는 영역, 단점'을 설명했어요.

"이 진단에서 저는 '현실에 대한 리스크 분석, 안정적인 운영'은 잘하지만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위험을 무릅쓰는 실행력'이 부족하다고 나왔어요. 실제로도 그런 일에 많이 주저하는 편입니다. 팀원 중에서 제가 부족한 영역을 저보다 잘하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 저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가 새로운 것에 주저한다면 항상 저를 환기시켜주세요."

처음 자기소개를 가지겠다고 했을 때 팀원들이 내심 '저런 걸 왜 하지'하는 눈치였어요. 저도 그 걸 느꼈기에 조금 더 솔직한 자기 고백을 하려고 노력했죠. 제 이야기를 끝내고 팀원들의 눈빛이 좀 바뀐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자기소개할 다음 주자로 A를 지목했어요. 사실 A는 나를 지지해주는 팀원이었는데, 그를 지목한 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남자가 많은 회사에 있는 여직원인 데다, 술을 좋아하지 않고 조용한 성격인지라 평소 속 깊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어요. A는 자신이 졸업하고, 취업하고 겪었던 생각들과 함께 개인적인 취미 등을 이야기해줬어요. 자료를 상당히 많이 만들었는데 단지 분량을 늘린 게 아니라,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는데 할 기회가 없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쉽지 않은 이야기를 꺼냈어요.

"저는 좋은 기회를 얻어서 회사에 입사했지만,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그래서 회사를 다니며 석사까지 했죠. 항상 '더 완벽하게 보여야 해'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서 강박적으로 옷을 입고 행동하려 했었던 것 같아요. 오늘 자기소개를 위해서 저를 돌아보다가 발견했어요. 이제 좀 자유롭게 팀원들과 지내고 싶어요"

그의 입을 통해서 '학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다른 직원은 학창 시절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운동선수를 해서 글쓰기 연습이 되어 있지 않아 어렵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고, 어떤 직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기도 했죠.

모든 구성원의 자기소개가 끝나고, 몇 명과 식사를 하면서 소감을 들었어요.

"술에 취하지 않고, 그것도 대낮에 사무실에서 서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술자리에서보다 더 진실한 이야기들이었어요. 발표를 준비하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도 좋았고 다른 팀원들이 생활하고, 고민하는 걸 들으면서, '제가 요새 열정이 식었구나' '재밌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좋은 자극이 되기도 했어요.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회식이 힘든 요즘, 팀장님도 용기 내서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떠세요?

[제가 제안하는 TIP]
팀장이 먼저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다음 순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자기 고백할만한 사람을 지목해서 분위기를 이어나갑니다.

저는 모든 과정을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했는데 '라이브 방송'처럼 계속 재밌는 채팅을 이어나가도록 분위기를 유도했어요.


* 네이버 카페 '팀장클럽' 에 올렸던 글을 재편집해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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