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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나는 약 8.5년간 일해왔던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여행을 시작했다. 그 동안 찾아뵙지 못한 해외의 친척들을 찾아뵙고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경제적 본을 보여줄 수 있는 나라들을 구경하고 싶었다. 때로는 가족과 함께, 때로는 홀로 여행한지 10개월 정도가 지났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 독일, 뉴욕 등등 여러 나라와 도시에서 만났던 대학생들과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했던 업무가 대기업 연수원에서 교육을 담당했었고, 그 중 약 4년간 입문교육을 담당하였기 때문인지 대학생 아이들과 말도 잘 통했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대학생활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그 때에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한번 정리해 보았다. 


 
1. 대학시절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시도해라.

대학시절에 모든 것을 마스터할 수 는 없지만 내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회사에 취직하면 모든 비용을 갚겠다는 조건으로 부모님과 협상하여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었던 것이다. 덕분에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었던 교육에서도 외국인 대상교육 업무를 담당할 수 있었고, 향후 국내 영업 부서로 옮긴 후에도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기업을 대상으로 여러 활동을 활발히 진행할 수 있었다.

반면에 많이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바로 학교 내, 경영대학 내의 벤처 동아리 등을 통하여 개인 사업을 시도해보지 못했던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패하면 어쩌지? 다른 사람들이 안 좋게 보지 않나?’ 이러한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조급해 하는 것과는 다르게 사회는 우리를 그리 많이 독촉하지 않는다. 그리고, 벤처에 실패했다 손 치더라도 그와 함께 얻는 경험들, 그리고, 돌아오면 다시 학생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아마 향후 취직을 하더라도 그러한 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부서장이 알면 공부만 했던 샌님보다 더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벤처뿐만 아니라 요즈음에는 워킹 홀리데이나 해외 인턴쉽 등 내가 대학생이었던 시절보다 학교나 회사에서 마련된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욱 열려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10년전 내가 입사할 시기에는 많은 기업에서 졸업학기에 취직을 하지 못하면 다음번 학기에는 입사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었지만 현재는 그러한 기준들도 없어졌기 때문에 졸업시기, 나이와 상관없이 대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있을 때에 많은 시도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므로, 대학생 또는 학생 시기에 많은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은 정말이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학생 시기를 오래 지내보는 것 참 좋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지 속도가 아니다. 




2. 자신이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냉정하게 구분하라.

솔직히 나 자신도 실천하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그렇게 대학시절 놀고, 먹고, 공부만 하다가 어쩌다 보니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교육이라는 담당업무가 적성에 너무나 잘 맞아서 나의 경우는 어떻게 어떻게 살다 보니 방향이 잘 설정된 케이스이다.

하지만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다시 한번 자신을 생각해 볼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잘하는 것을 했을 때에 행복할 수 있는지,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때에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서 잘하는 것을 포기하고,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때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 선택에 대한 만족감이 더 큰지’, 그 갭은 어느 정도 되는지를 먼저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자신의 방향을 설정할 때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범위를 줄이자면,

자신은 공부를 잘하는 스타일인지, 일을 잘하는 스타일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 보면 정말 책 한 권을 읽으면 그 세부적인 내용까지 기억하여 이야기하는 공부머리가 좋은 친구가 있다. 또, 머리는 좋지 않지만 한자리에 꾸준히 오래 앉아서 연구하며 공부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나의 경우는 일하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한가지한가지의 일들을 꼼꼼히 풀어나가고 내가 해결해 가는 것에서 기쁨을 느꼈던 것 같다. 

많은 친구들이 회사에 취직한 다음 1,2년내에 회사를 그만둔 후에 공부를 하기 위한 선택을 한다. 물론, 위의 1번 사항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빠르고 느린 것 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일 때에 자기 자신을 알고 자신의 방향을 미리 설정한다면 시간의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즉,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장기간의 여행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회사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후배를 만나 식사한 적이 있다. 그 친구도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준비한다고 했다. 식사 자리에서 후배는 자신의 아버지도 자신을 불러놓고 자신이 일/공부 어느 것에 맞는 스타일인지, 무엇을 하는 것에 더 희열을 느끼는 지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하셨다고 한다. 우연하게도 선배의 말에서도 그 시기에 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과 똑같은 얘기를 들어서 정말 신기했다고…..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3. 일을 해 본 후 다시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2번의 사항과는 조금 상반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자신이 공부에 적성이 있다는 것을 미리 파악하여 지속 학업의 길을 간다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다.

바로, 직장인의 프로근성과 사회 구성원/ 직장인으로서 얻을 수 있는 폭넓은 사고방식, 조직생활을 하면서 얻게 되는 대인관계 스킬과 태도, 자세, 열정 등을 체득할 수 있다. 야간반 토익이나 토플학원을 다녀보면 제일 뒷자리에서 목숨 걸고 공부하시는 아저씨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자신들이 모르는 것은 선생님께 질문하여 반드시 알고 넘어가고 누군가가 바로 뒤에서 독촉하듯이 공부하시는 그분들을 보면 정말 공부에 대한 열정과 마음가짐이 다른 것을 본다. 그리고, 그러한 자세 자체는 공부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것을 임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일하는 것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하면, 매우 가슴 아프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게 또는 크게 일을 경험해 보면 얻는 것들이 적지 않다.




4. Beyond The Next Step

이번 이야기는 조금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이지만 1~3번을 생각할 때에 반드시 생각해야할 부분이다. 대학 고학년일 때, 취업을 앞두었을 때, 직장인일 때, 다른 직무로의 전배를 가고 싶을 때 등등 중요한 선택을 할 때에 있어서 많은 이들이 하는 오류가 있다. “바로 다음 무엇을 할 것인지 까지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일/공부, 기업/공무원/NGO 등등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에 바로 다음 단계만을 생각하는 데, 그리고 나서 막상 그 길을 가서 실망하는 경우 또는, 기대와 같아서 그 길로 계속 가서 그 과정을 어느 정도 했을 때에 다음에는 어디로 갈지 방향을 잃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학원을 갈 때에 과를 선정하거나 취업할 회사를 선택할 때나 직무를 선택할 때 등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이 있는 단계에서 다음 단계가 아닌 다다음 단계 또는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목적이 분명하거나 그 목적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자신이 가는 방향이 맞는지 아닌지, 계속 갈지 방향을 수정할 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고자 차선책, 차차선책을 선택하여 나아가지만 막상 그 길로 가서 단기적인 목표를 성취한 이후 보다 장기적인 미래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헤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쪽 분야로 상당한 진척을 보였을 때에 방향을 잃어서 다른 분야로 방향을 수정하는 오류가 생기기 전에 장기적, 단기적인 목적을 바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돌아가거나 빗겨가는 길, 또는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내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쌓는 영어, 컴퓨터 등등의 스펙들을 쌓으려고 노력했었다. 그러다가 난관에 봉착했다. 내 개인적으로 외국사람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서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만 토익시험 점수가 인문계열내의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낮았다.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일반적인 기업 서류전형 커트라인은 넘었지만 그래도 만족할 수가 없었다. 다른사람들과 똑같이 토익으로 승부봐서는 차별화는커녕 다른사람들에 비해 뒤쳐졌었다.

그래서, 중국어를 택했다. 중국어를 중급 정도 수준으로 익혀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두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15년전 비전공자로 중국어를 익혔던 사람은 지금만큼 그렇게 많지 않았다. 물론, 어쩌다 실수로 선택한 것이었지만 그 시기가 잘 맞아서 회사에서도 십분 업무에 활용하여 인정받았던 점이 있다. 

또, 뉴욕을 여행하다 여러 직장인, 학생 후배들을 만난 적 있다. 여섯 명이 모인 자리였는데, 세 명은 대학생, 한 친구는 일본에서 일하는 친구였고, 한 친구는 국내 은행을 다니던 친구였다. 국내에서 은행을 다니던 친구가 요즈음 일본의 노동시장에 공급이 모자라서 취업이 잘된다고 하면서 본인도 곧, 공부를 준비해서 일본에서 공부하고 그곳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했다. 

의외로 눈을 돌려보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가 되는 길,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신문, 뉴스 등의 매체를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돌아가서 주위에서 하는 것들을 따라가는 것은 좋다. 하지만, 옆에서 하기 때문에 무작정 따라가기 보다는,

하루는 자신의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또는 할 수 없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돌아가는 방법은 없는지, 빗겨가는 길은 없는지, 아니면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나아가자. 생각없이 무작정 따라 갔다가 후회하고 돌아왔던 것이 가장 후회가 될 때가 있다.

생각하기 싫어서 그렇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기회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해서 후배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간략히 요약해 보았는데, 이러한 이야기들이 후배들에게 조금의 인사이트를 주었으면 좋겠다. ‘12년도 초 회사에서 채용을 담당했던 후배와 간단히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때 담당업무가 입문 교육이 었어서 채용담당자와 자주 만나 일을 같이 했었다. 그 당시 나는 회사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었고, 그 친구도 평가를 잘 받아서 대리 특진을 한 상태였었다. 그런데, 우리 둘 다 인정하는 것이 있었다. 그 당시 신입사원을 뽑는 기준으로 우리를 시험했다면 우리 둘 다 회사에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요즈음 점점 젊은 이들이 회사에 들어오는 경쟁이 심한 만큼 그들의 실력도 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회사라는 조직이 본인의 생각과 달랐는지 금새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다. 어렵게 회사에 들어와서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선택에 앞서 후배들이 자신의 상황과 미래에 대해서 더욱더 곰곰이 생각해 보고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의 시작은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서 두 단계 더 멀리 바라봐서 후회없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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