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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의 기본은 외형이다.

 

대부분의 상사들은 보고서를 작성할 때 내용보다는 자간, 글자 크기, 문장부호, 기호의 계급화 등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필자 또한 그러한 것들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외형적인 틀이 잘 갖추어진 보고서가 구성이 잘 된 보고서처럼 보이고 그럴수록 내용도 신뢰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쓰는 사람 또한 외형적인 것에 신경을 쓰다보면 구성, 내용 등에 더 완벽을 추구하게 되고 결론적으로 한 차원 높은 보고서가 탄생한다. 정리가 잘 된 보고서는 첫눈에 신뢰감을 주는 보고서이고 그것에는 외형도 큰 몫을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내 개인적으로는 주기적으로 수트를 입는 것을 찬성한다. 일반적으로 창의성이 요구되어지는 직무나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한시가 급한 연구/개발과 같은 직무는 편안한 복장을 입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그래도 내 개인적으로 가끔씩 수트를 입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수트가 주는 정중한 모습 때문이다. 나는 수트를 입었을 때 더 정중하게, 프로답게 일해야 한다는 자기 최면에 빠지는 사람이다. 또한, 수트를 입었을 때 다른 부서나 거래처 직원 등이 나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고 정중하게 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트를 입었을 때 나 또는 상대방은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교양있는 언어를 쓰게 된다. 그럴수록 나의 말은 더욱 신뢰감을 주며 진실처럼 느껴진다.

 

외형과 내용의 상관관계는 마치 정신과 육체 건강의 상관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때론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운동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고 운동으로 단련된 건강한 육체가 건강한 정신을 이끈다는 것도 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서로가 상호보완적인 관계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보고서의 내용과 사람의 내면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외형이 잘 짜여진 보고서, 정중하게 보이는 복장이 보고서의 내용과 그 사람을 한층 더 높게 부각시킬 수 있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람이기 때문에 보이는 것에 반응하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내면과 핵심만을 강조하는 경우는 어쩌면 지극히 이상적인 사회와 조직, 상황을 바라는 순수함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 개인의 경험에서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사원 때는 형식적인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내가 상사가 되었을 때 난 더 심하게 형식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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