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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삼성은 ‘관리의 삼성’이라고 불려왔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모든 업무가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진다. 개발 프로세스, 영업/마케팅 워크, SCM, ERP, 인사시스템 등 각 직무의 업무는 시스템에 의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사람이 실수를 하지, 시스템은 실수를 하지 않으며 성과의 측정과 책임 소재 파악이 명확하다. 또한, 과거의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의 예측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임직원 개인은 아무리 각자의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시스템에 발맞추어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채용하는 신입사원도 마찬가지이다. 잘나고 특출난 사람보다는 ‘기본적인 분석적 사고방식이 있으며 시스템내에서 묵묵히 일하는 신입’을 뽑아 잘 키워서 잘 대우해주고 육성한다. 물론, 여러 가지 단점도 있지만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서로 간의 가치와 역량, 성과와 보상만 맞으면 함께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잘 다져진 성과주의 근무문화도 이러한 동행을 유지 시켜 준다.

SK그룹이 내년부터 채용방식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로써 2019년 현대, 2020년 LG에 이어 내년에는 SK가 수시채용으로 전환된다. 이미 KT나 롯데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의 전환 또는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작년 ‘취업동향 및 자기소개서 트렌드 정리’라는 글을 통하여 자기소개서 문제가 해당 분야 3~5년차 경력자들이나 작성할 수 있는 문제로 변환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중고신입 또는 적어도 인턴 경험이 있는 신입사원들을 채용할 전망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4대 그룹사 중 삼성만이 아직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문제도 존경하는 사람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며 전 계열사 문제가 대동소이하다.(이러한 점을 보면 필자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관리/시스템이라는 단어가 어느 정도 느낌은 올 것이다.)

이는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예측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시스템을 통한 성과주의 근무문화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신입사원을 잘 뽑아 잘 키우고 잘 대우해주고 잘 육성하여 회사와 오랫동안 동행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당분간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담이지만,
회사를 나와 인사/채용/조직문화 컨설팅과 강의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은 엄청나게 특출난 인재보다는 그저 자기 자리에 앉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조직과 사회를 발전시켜나간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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