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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하다가 마시멜로우 챌린지에 대한 카드 뉴스를 봤다. 카드 뉴스의 내용은 '마시멜로우 챌린지'라는 게임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사람들은 '유치원생'이고 가장 안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들은 'MBA 학생'들이었다. 유치생 원생들이 이긴 이유는 '또다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유명한 인사의 책 광고가 나왔다.

 

유치원생들과 경영학과 졸업생의 차이가 있다면, 한쪽은 미리 학습된 지식이 적은 쪽이고, 경영학도는 나름대로의 절차와 규칙을 훈련받은 전문가일 것이다. 만일 여기서 차이가 생긴다면, 작업 방식의 차이와 협업에 대한 개념이 다를 것이다.

 

카드 뉴스는 인생에 있어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여러 번 다시 해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카드 뉴스는 어떤 책을 바탕으로 했고, 책의 저자는 마시멜로우 챌린지를 인용했다.

그래서 마시멜로우 챌린지에 대한 TED 강연을 찾았다.

 

https://www.ted.com/talks/tom_wujec_build_a_tower?language=ko#t-354667




톰 워젝: 마시멜로우 게임을 통한 배운 새로운 협동의 형태

톰 워젝은 마시멜로 경기에서 배울 수 있는 놀라운 점들에 대해 강연합니다. 마시멜로 게임은 스파게티 국수 가닥, 90센치의 테잎과 마시멜로로 탑을 쌓는 경기입니다. 누가 가장 높은 탑을 쌓았을까요? 탑을 높이 쌓은 그룹의 특징은 무엇이었을 까요?



마시멜로우 챌린지는 이렇게 진행된다.











https://www.ted.com/talks/tom_wujec_build_a_tower?language=ko#t-126614

 

18분 동안 20개의 스파게티, 1야드의 테이프, 1야드의 실 그리고 마시멜로우 한 개가 주어진다. 제한 시간 18분 안에 마시멜로우를 가장 높은 곳에 위치시키면, 우승이다.

 

먼저 카드 뉴스의 예시로 든 경영학 졸업생은 이렇게 일한다.

 

 

마시멜로우 챌린지를 통해 보는 프로젝트





https://www.ted.com/talks/tom_wujec_build_a_tower?language=ko#t-126614

 

섬뜩한 장면이다. 우리 대부분이 이렇게 일한다. 아마 대부분의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이렇게 진행될 것이다. 강연에서는 톰 워젝은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존재한다고 한다. 형식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서로 견제하고, 누구의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지 싸우게 된다는 것이다. 누가 마지막 마시멜로우를 놓을 것인지도 논란이 될 수 있다. 형식적인 계획과 실패했을 경우 책임 소재 같은 내부 경쟁이 실제로 마시멜로우 탑을 쌓는데 비효율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유치원생은 다르다. 그들은 마시멜로우를 가장 먼저 사용한다. 그리고 놀이로 생각해서 내부 갈등이 적다. 각자 공평하게 마시멜로우를 이렇게도 올려보고 저렇게도 올려본다.(6살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보면, 이게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도 하다.)

 

 

마시멜로우 챌린지에 참여한 직업군





https://www.ted.com/talks/tom_wujec_build_a_tower?language=ko#t-126614

 

가장 높게 쌓은 팀은 역시 관련 전문지식이 있는 공학도였다. 그다음이 수행비서가 있는 CEO였다. 톰 워젝은 CEO는 일의 과정을 촉진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학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조직하여 작업을 관리했다.

  

짧은 강연을 반복해서 보고, 카드 뉴스와 비교해며 마시멜로우 챌린지에서 내가 얻은 단어는 '목적', '협동', '프로토타이핑'이었다.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목적'이다. 삶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계획을 세우는데 몰두하는 것보다, 목적을 두고 실행해 보는 것이다. (아마 이 부분이 카드 뉴스의 짧은 문구에서 내가 가장 불편했던 점이었던 것 같다.)

목적을 이루려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참여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낸다. 효율적인 공동 작업을 위해서는 프로토타이핑이 중요하다.








https://www.ted.com/talks/tom_wujec_build_a_tower?language=ko#t-168591

 

유치원생들은 목적인 마시멜로우를 처음부터 사용했다. 어떤 형태든 마시멜로우를 맨 위에 올려놓는 모델을 찾은 후에, 그 형태를 바꿔가면서 강화시켰다. 그냥 '여러 번' 시도한 것이 아니라,

일단 성공한 형태를 찾은 후(프로토타입을 만든 후)에 '여러 번' 시도한 것이다.

 

유치원생의 방식은 스파게티 위에 마시멜로우를 올려놓은 후 성공한 형태를 확장해 나갔다. 유치원생의 과정은 매우 창조적이다. 톰 워젝은 자동차, 비디오 게임, 비주얼 효과를 만드는 사람들의 팀 빌딩과 창의력을 향상하는 것을 돕는 일을 한다.

 

마시멜로우 챌린지는 복잡한 공학이나 계획에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프로토타이핑을 해보며, 서로 협업하여 이전에는 보지 못한 것들을 찾아내는 방식을 배워나가는 도구였다.

 

 

마시멜로우라는 목적


 

마시멜로우는 여러 가지 비유와 실험으로 유명하다. 아마 서양사람들에게 마시멜로우가 일상적인 소재라서 그런 것 같다. 어떤 마시멜로우 실험에서는 마시멜로우를 먹지 않고 참은 아이가 나중에 성공한다고 했는데, 실험 내용을 다시 찬찬히 뜯어보면, 그렇게 보기는 어려운 요소가 많았다.

 

짤막한 조언을 들으면, 단순한 말이 큰 힘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든 조언에는 환경과 맥락과 의도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간단한 것은 멋있고 대단해 보인다. 조언에 대해서 '회의적'이 되어야만 조언이 가진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톰 워젝의 강연의 후반부에는 이런 말이 있다. 대부분 어떤 형태는 일정한 시도 끝에 적당한 높이에 다다른다. 하지만, 큰 액수의 우승 상금을 건 순간, 그들은 마시멜로우 탑을 잘 완성하지 못한다. 만일 마시멜로우 챌린지 안에 삶의 교훈이라는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되 지나치게 돈에 집착하지 말라.'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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