Χ

추천 검색어

최근 검색어

세상에는 절대 와해될 수 없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도 존재한다.

 

조직과 개인은 동등하게 상생할 수 없는 걸까.

 

나는 종종 사회화라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교육방식이 한 개인의 고유한 성향이 자리매김하는 데 방해가 되진 않을까 고민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적 관계는 형성된다. 개별적인 관계들은 어느 순간 조직적으로 변모하게 되며 통상적으로 그것은 처음에 가정이었다가 학교와 직장으로 순차적인 확장을 거듭한다. 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 지역과 국가도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받는 가정교육, 입학한 이후로 몇 년 동안 경험하게 되는 단체생활과 공교육, 졸업 이후에 입사한 직장에서 수동적이고 반복적으로 처리하게 되는 수많은 업무들과 ‘나’를 죽이고 ‘조직’에 맞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하는 인고의 시간, 이 모든 것들이 정녕 개인의 정서와 성향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물론, 이처럼 보편화된 사회의 통제가 그간의 역사 속에서 가장 효율적이며 다수의 구성원이 납득 가능한 수준에 맞추어 정립된 것이겠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디태치먼트>라는 작품을 통해 교육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재고해보았다. 진정으로 본래의 취지에 충실한 교육은 학생 개개인을 존중하는 것이지 옆에 앉은 친구와 철학적, 사상적으로 통일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그들의 자아를 어떠한 표준적 교육 체계와 단체생활과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하여금 섣불리 확립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먼발치에서 도와줄 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장 좋은 교육방법은 끊임없이 질문과 답변을 양산하게 만드는 교사와 학생 간 소통형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 현 교육 시스템의 열악한 여건 상 이토록 개괄적이고 심층적인 수업은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희망적인 것은 마이스터고, 예체능계 전문학교 등 점진적으로 다양한 학생들의 성향을 자유롭게 계발할 수 있는 시범적 교육기관들이 설립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교육 현장을 거쳐 사회에 입문한 학생들이 합당한 처우를 받기 위해서는 고질적으로 보수적인 사회 패러다임을 깨부술 필요가 있다. 소위 평범한 사회 초년생이 되는 순간, ‘자기’는 사라진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조금은 아껴두어야 할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고 혹은 누군가를 경쟁에서 밀어내는 데 소비되고 만다. 의문과 탐구는 줄어들고, 맹목적인 굴복과 불안한 심리로 정신은 더럽혀진다.

 

이제는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는 ‘커스터마이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보편적 서비스 대신 개별적 서비스 제공을 도입하고 있다. 더 이상 개인이 사회에 귀속당하는 시대가 아니다. 그들의 물리적 심리적 위치는 여전히 사회 내부에 있지만, 이전처럼 통제당하지 않는다. 관계를 능동적으로 설정하고, 필요한 서비스와 기능을 선택 및 활용하며 이것을 토대로 자신만의 ‘1인 브랜딩’을 발전시켜 나간다. 민간 사회의 이러한 변화를 이제는 정부에서 뒷받침해주어야 할 차례다. 폐쇄와 보수를 포용과 인정의 문화로 탈바꿈시키고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멸시당하고 억눌린 수많은 다양성 영혼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안전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법적 지원 도구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곧 이 사회는 창의적이고 전도유망한 인재들로 넘쳐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은 사회에 종속적인 존재가 아닌, 각기 영롱히 빛나는 자아의 형태로.

진구 작가님의 더 많은 글 '보러가기'



최근 콘텐츠


더보기

기업 탐색하기 🔍

크레비스파트너스

크레비스는 15년 이상의 역사와 전문성을 가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임팩트 벤처 그룹입니다. 사회 및 공공이 해결하지 못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임팩트를 전파하고자 기업들을 발굴, 투자, 육성하고 있습니다. 2004년 창업 초기, 많은 시행 착오를 경험하며 20대 초반의 우리는 "인생의 30년 여정"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당시는 사회 전반적으로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이 꺼지며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고하던 시기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그리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단지 재미와 의지만이 아닌, 철학과 미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는 후배들에게 취업과 진학 외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라고 결심하며 과감히, 그리고 무모하게 창업과 사업이란 길을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30년 여정 중 15년이 지난 지금, 크레비스는 시장 실패 영역에서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도전에 동참하는 용기 있는 후배들을 지지하고, 공동창업자로 육성하며, 임팩트 펀드 운영을 통해 임팩트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 크레비스파트너스 홈페이지: http://www.crevisse.com

미디어/디자인/방송/광고/예술 

부킹닷컴 코리아

1996년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Booking.com은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여 전 세계 최대의 여행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Booking Holdings Inc. (NASDAQ: BKNG) 그룹사인 Booking.com은 전 세계 70개국 198개 오피스에 17,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br><br> Booking.com은 <b>‘온 세상 사람들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b>는 목표 아래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여행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술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숙소 선택의 폭을 자랑하는 Booking.com을 통해 아파트, 휴가지 숙소, 비앤비부터 5성급 럭셔리 호텔, 트리하우스, 심지어는 이글루까지 다양한 숙소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Booking.com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은 40개 이상의 언어로 사용 가능하며, 전 세계 70개 국가 및 지역에 위치한 여행지 143,171곳에서 29,068,070개의 숙박 옵션을 제공합니다. <br><br> Booking.com 플랫폼에서는 매일 1,550,000박 이상의 예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Booking.com과 함께라면 출장, 휴가 등 여행 목적에 상관없이 원하는 숙소를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별도로 부과되는 예약 수수료는 없으며, 최저가 맞춤 정책을 통해 최상의 요금을 제공해드립니다. Booking.com 고객 지원팀을 통해 24시간 연중무휴, 40개 이상의 언어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교육/금융 

플랫팜

주식회사 플랫팜은 2017년 인포뱅크로부터 시드라운드 투자 유치와 R&D 자금 연계를 기점으로, SBA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상, 베트남 글로벌 컨퍼런스 SURF 컴피티션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8년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하여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을 거듭하였고, 2019년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를 통해 당사 이모티콘 플랫폼인 `모히톡(mojitok)`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동하여 연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 Zookiz에서는 신한그룹 퓨처스랩의 프로그램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최대 플랫폼 VNG zalo와의 파트너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구글 <Tenor> 검색서비스 콘텐츠 파트너십 체결, 국제 AI학회 <ACL> SocialNLP 챌린지 1위, 2020 Kocca 스타트업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Facebook 그룹의 Whatsapp 메신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한 편, 동남아시아 최대 사무용품 전문 업체 Thien Long과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상품성의 융합을 통해 세계 무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IT/정보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