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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동료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지나서 지금보다 나이가 더 쌓였을 때 , 흔히 말하는 정년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그 어느 시점의 시간을 넘겼을 때 어떤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그리 자주 보는 편이 아닌데 그 질문에 문득 영화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예고편 정도만 보고 실제 본 적은 없는 영화죠. 앤 해서웨이 /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인턴 The Intern, 2015입니다. 본 적도 없는 영화였음에도 위의 질문에 대해 문득 영화 '인턴 The Intern'의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와 같은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불쑥 떠오른 어떤 이미지였다고 할까요. 그래서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주말을 맞아 영화를 봅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와 비록 최신의 IT 트렌드나 기술적 스킬은 부족하지만 수십 년간의 직장인으로서의 경험과 소위 말하는 연륜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배움'이라는 특화 스킬을 잃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을 보면서 , 위의 동료분과의 대화에서 영화 '인턴'의 '벤 휘태커'라는 대답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의 초반 줄스를 서포트하는 과정, 특히 줄스의 차를 운전하면서 줄스를 대하는 '벤 휘태커'의 표정은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지만 괜히 오지랖이 될까 봐 혹은 괜한 간섭이 될까 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정말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영화 인턴 속의 벤 휘태커는 그저 오랜 시간 동안 경험만 쌓아온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경험과 연륜은 큰  차이가 있겠죠. 영화 속 대사를 빌면 그는 Too observant 하고(너무 관찰력이 깊고) Sensitive man(예민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찰력과 예민함을 자신의 이익이 아닌 누군가에 대한 배려에 사용할 줄 압니다. 70이라는 나이보다는 인턴이라는 자신의 역할을 먼저 인식하고 스스로를 낮출 줄 알고 자신을 낮춤으로 사람들에게 가까워지고 누군가에게 자신이 가진 연륜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줄 압니다.

이 사업을 1년 반 전에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벌써 직원이 220명이에요.
누가 그걸 해냈는지 꼭 기억하세요. - 벤 휘태커

이 말을 들으면서 혼자 많이 웃었습니다. 공공장소이니 크게 웃을 수는 없지만 얼굴에 미소를 감추기가 어려웠죠. 제가 지나온 시간의 어느 순간에 누군가에게 했던 말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물론 그는 정말 열심히 잘 해왔기에 해줄 수 있는 말이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겠죠. 

 

우리는 종종 생각합니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우리를 맡겨야 하는 존재이기에 그 시간이 흐른 이후에 우리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합니다. 혹은 그 시간의 우리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적어도 지금 우리가 뒤에서 이야기하는 상사나 동료 혹은 그 누군가의 모습은 아닐 가능성이 높겠지요. 우리 모두 시간이 흐른 뒤의 우리들의 모습을 단 하나의 정답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의 생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정답들 중 하나이니 말입니다. 다만 줄스의 말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던진 그 질문에 대한 힌트는 얻을 수 있을 듯도 합니다. 

어른과 어른다운 대화를 나눠서 즐거웠어요. - 줄스 오스틴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 어른과 어른다운 대화를 나눠서 즐거웠어요. - 줄스 오스틴

시간이 흐른 후 언젠가의 우리가 누군가와 우리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하고 난 후 줄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적어도 우리의 삶이 나쁘지는 않았노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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