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에 있어 우리가 산업과 기업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에 대하여
제 글의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본 글에서 '경영'의 의미는 순도 99.9%의 주관적 해석이 포함된 글입니다. 이론적 학술적으로 정설이라거나 하는 근거는 전혀 없으므로 혹여나 인터넷 검색에서 이러한 것이 있었다는 이유로 공식적 문서에 사용하실 경우 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음을 글의 말머리에 말씀드립니다.
HR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HR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경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경영'은 제가 실제 전문적인 경영을 해봤다거나 경영을 정말 제대로 공부를 해봤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HR의 입장에서 경영을 이야기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HR 담당자 입장에서 HR을 제대로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경영'이란 단적으로 표현하면 HR의 고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흔히 HR의 고객 하면 경영진 혹은 구성원을 이야기하지만 HR을 하면서 수렴하는 생각의 흐름은 HR의 고객을 '경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HR의 고객으로서 '경영'을 정의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HR의 고객으로서 '경영'이란 '구성원 개개인의 활동을 통해 기업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일련의 과정에 필요한 모든 요소 및 절차'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을 이해한다는 건 이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각 개별 요소로서의 구성원 개개인과 성과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고 이들 개별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게 됩니다.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이해
성과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
성과가 도출되는 방식(구성원 개개인과 성과가 서로 연결되는 방식)에 대한 이해
위의 3요소를 본 글에서는 우리가 HR의 고객으로서 정의하는 '경영'의 핵심이라 말하고자 합니다.
구성원에 대한 이해는 '사람'에 대한 이해로 연결됩니다.
성과에 대한 이해는 '직무'에 대한 이해로 연결됩니다.
성과가 도출되는 방식은 '제도'에 대한 이해로 연결됩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경영'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람의 사고와 그 사고가 구현되는 행동이고 그 행동의 일정 시점에서의 결과를 우리는 성과라 부르고 그 성과의 가치 수준을 정의합니다. 사람의 사고 및 행동이 성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의 한가운데에 HR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HR이 제도에 제대로 가치를 담지 못한 채 기계처럼 시키는 대로 하거나 경영이라는 흐름에 대한 이해 없이 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할 경우 사람과 성과와 제도는 One Team으로서 하나의 유기체로 움직이지 못하고 각자 움직이며 저마다의 silo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의 생각들이 잘 정리가 안돼서 메모를 하다가 멈추기를 반복했었는데, 지금 읽고 있는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 위즈덤 하우스'를 보면서 간단하게나마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아직 제가 HR에 대해 온전히 이해를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을 세련되지 않지만, 때론 투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간결하게 그리고 직관적이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준 책입니다. 아직 1독을 못하여 읽는 대로 오랜만에 책 리뷰를 올려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