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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본질에 대한 생각 -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생각해보는 우리와 우리들 직업에 던지는 질문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본 글은 영화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왔습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과 그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 그리고 그 목소리의 전달을 막으려는 사람의 이야기. 하지만 그것이 불과 몇십 년 전의 우리가 사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우리 스스로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업에 대해 그것을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본질로서의 자신을 인지하는 택시운전사와 사실의 전달이라는 기자의 역할에 대한 본질로서 자신을 인지하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마주하게 됩니다. 위험 danger 하다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 그리고 가끔은 현실과의 타협의 기로에서 갈등도 하지만 결국엔 본질의 영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들을 보며 아마도 우리는 그들의 발걸음에 마음속의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처음의 시작부터 어떠한 가치 내지 본질을 추구했던 것은 아닐 겁니다. 택시운전사는 밀린 월세를 낼 돈이 필요했고, 피터(힌츠페터)는 기자로서의 특종 혹은 자극이 될만한 새로운 무언가를 필요로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현실을 마주하고  그 현실에 대해 움직이는 순간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본질적인 영역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택시 운전사는 손님을 목적지까지 태워줘야 한다는 것, 기자는 그들이 마주한 진실에 대해 왜곡 없이 그것들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본질적인 영역 이전에 우리 모두는 각자가 모두 소중한 존재이고 헌법상의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 그 본질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각자가 맡고 있는 역할의 본질적인 가치를 수행함으로써 그 본질을 지켜내고자 노력하는 것. 


HR에 대해 생각하는 Job의 본질은  '도움' 입니다. 기업이라는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그러한 성과를 내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그러한 성장이 다시 성과로 이어짐으로써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내는 순환고리를 만들어내는 것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도를 사용하지만 그 제도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단하는 대신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어쩌면 앞으로의  HR에 중요한 역할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과정이란 인위적 권위가 아닌 자율적 권위에 기반하였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결과를 만들 수 있고, 이를 위해 지금의 제가 생각하는 건 '전문성'과 '영향력'을 중심으로 HR의 제도들을 다시 재정의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영화를 보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제 자리를 살펴보며 발걸음을 하나씩 옮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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