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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에는 정답이 없다.

우리가 종종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나름의 정답을 찾으려 노력하기도 하고 정답이 없어서 우리가 하는 일들에 대해 걱정하고 조심하고 더 공부하고 생각을 합니다. 정답이 없다는 특성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굉장히 무서운 것이 될 수도 굉장히 좋은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을 정답으로 선택하는가? 에 대한 고민입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에서 우리는 HR에 대해 어떤 '선택'도 해서는 안됩니다. 선택을 하는 순간 우리는 HR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됨을 의미합니다. 

HR은 선택이 아닌 균형의 영역입니다

HR은 선택이 아닌 균형의 영역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균형을 맞춰가면서 그 균형의 일관성을 만들어가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HR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스스로의 경험에 구속되어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 사람의 경험을 하나의 정답으로 선택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바라보는 사람, 사물, 세상에 대하여 주관적 경험과 판단에 의한 선입견을 만드는 일입니다. 선입견은 우리로 하여금 그 대상에 대하여 일종의 정답을 만들어 냅니다. A는 그런 사람이라서 안돼 라는 식이겠죠.

 

이런 편안함과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약간의 불편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속적인 배움과 데이터의 확보입니다. 비단 Guru라 불리는 분들의 말이나 글뿐 아니라 우리들이 매일 만들어가는 경험 속에서 그 경험을 데이터 화하고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과정을 지속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어떤 경우는 '성찰 reflection'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과정뿐 아니라 새로운 생각과 지식을 미리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는 과정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성찰'이라는 단어 대신 배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배우는 과정이 사실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편안함을 인위적으로 거부하고 인위적인 무언가를 지속하는 일이 될 테니 말입니다.

 

이러한 편안함과 선입견이 우리에게 미치는 많은 부작용들을 우리는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상급자의 편안함이 우리에게 주는 압박과 사고의 정지를 우리는 직장생활을 통해 많이 경험하고 있고 누군가의 선입견이 한 사람의 삶을 굉장히 어려운 삶으로 만드는 일을 우리는 종종 마주합니다. 만일 HR을 하는 누군가가 이런 자신만의 편안함과 선입견을 가지고 제도를 만들고 운영한다면 적어도 그 기업의 HR의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가는 명확해 보입니다.

 

여기에서 'HR을 하는 누군가'를 우리가 비단 HR을 수행하는 담당자나 HR 부서 사람이 아닌 최소한 단위조직 이상의 '장(長)'으로서 책임과 권한을 가진 사람을 포함하는 이유는 바로 위와 같은 '영향력'을 실제로 행사하는 사람들에 그네들이 속하기 때문일 겁니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어떤 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HR을 하는 사람을 잘못 선택하면 그 조직이 얼마나 쉽게 망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 다시금 돌아봅니다. 그리고 HR을 하는 한 사람으로 그러한 오류에 빠져 내 스스로를 망치지 않도록 다독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자꾸 돌아보는 생각들로 글을 채우게 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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