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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script)
 
기획서가 준비되었으면 이제는 실질적인 대본 작업을 할 차례다. 장르에 따라서 대본의 느낌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크게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광고 등 다양한 장르로 구분될 수 있는데 형식상의 다른 것일 뿐 큰 맥락으로 보면 많이 다르지 않다. 지금은 사실적인 접근이 가능하고 실생활에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기본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 sammcghee, 출처 Unsplash



다큐멘터리도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되지만,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사실에 입각한 영상제작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엔 픽션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도 있을 정도로 다양화되었다.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다큐멘터리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이 다큐멘터리다. 살아가는 현장이 촬영 무대이고 오늘 내가 겪었던 일들이 하나의 사건이다. 그만큼 주제가 다양하고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큐멘터리가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자. 

© Engin_Akyurt, 출처 Pixabay



예를 들어, ‘어머니’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가정해 보자. 어머니라는 한 단어만 가지고도 무궁무진한 스토리와 에피소드들이 생각날 것이다. 수많은 상상들을 바탕으로 하나의 줄기로 묶어서 대본을 만들어 가면 된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 글쓰기의 기본에서 배운 것을 활용하자. 처음 - 중간 - 끝 이렇게 삼등분된 형식이다.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기본 공식적인 형식이다. 여기에 갈등이나 위기를 첨부해도 좋을 것이다. 중간에는 어머니의 인터뷰를 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래된 사진첩에서 이야기의 맥을 끌어나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내레이션을 넣는 것도 생각해보자. 단순히 영상으로만 보여주는 것보다 내레이션이 가미되면 그 영상의 퀄리티는 한 차원 높아진다. 이렇게 대본을 구성하고 만들어 가다 보면 어느새 한 편의 대본이 완성된다. 물론 몇 번에 걸친 수정이 필요하다. 다시 보면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들을 체크하고 수정한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빼야 할 부분들도 과감히 빼도록 하자.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항상 욕심이 생겨서 내용이 많아진다. 풍부한 내용은 좋은 것이지만 너무 여러 가지가 뒤섞이다 보면 정작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흐려질 수 있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방해가 되는 부분은 정리를 하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대본이 완성되었다. 아니, 처음이라서 좀 힘들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몇 번 해보다 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그리고 시도해보고 나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고 느껴지는 법이다.
 

© jasonhk1920, 출처 Unsplash



이제는 다큐멘터리 이외에 다른 장르들도 도전해보자. 나만의 단편영화를 구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물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구상하는 데는 상상의 제약이 없다.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보는 연습을 해보자.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 대본으로 촬영을 할 수 있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림 2>  각종 대본 
 
장르에 따른 여러 대본들을 보면서 참고해보자. 형식에 구애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형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대본은 나만 보는 것이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는 스텝들과 공유하면서 협의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한다.
 

© d_mccullough, 출처 Unsplash



영상제작에서 대본이란 제품을 만들 때 쓰이는 설계도와 같다. 어린 시절에 플라스틱 조립장난감을 많이 모았었다. 특히 건담 시리즈를 좋아했었는데 박스를 열어보면 모든 부품들이 분해되어 고정되어 있다. 순서에 맞추어 배열되어 있고 부품마다 고유의 번호가 적혀있다.
박스 밑에 깔려있는 제품의 설계도를 보면 각 부분을 조립하는 순서에 맞추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림이 같이 보이는 것도 있고 때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설명도 있다. 완성제품의 크기에 따라서 조립시간도 다르지만 꽤나 시간이 걸리는 작업들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 한 이유는 설계도가 있기 때문이다. 박스 표면에 있는 완성 그림만으로는 도저히 중간중간 부품들을 이어서 만들기가 힘들다. 우리가 제작하려는 영상도 마찬가지다. 대본이 여러분의 영상을 완성시키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우리는 대본을 잘 구성하고 추후에 그 대본을 따라서 영상제작을 마무리하면 된다. 대본은 촬영 시에도, 편집 시에도 항상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영상제작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항상 곁에 머무는 존재다. 따라서 대본에는 많은 정보들이 담기게 되는데 단순히 내용을 떠나서 촬영에 도움을 주는 내용들을 같이 표기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카메라의 앵글이나 샷의 크기에 대한 정보들이다.
 
예> fs -> bs , dolly in
 
1> 풀 샷에서 바스트 샷으로 카메라는 달리 인 한다.
2> 화면에 사람의 전신이 다 보이게 한 상태에서 머리에서 가슴까지 보이는 정도로 카메라가 다가간다.
 
풀어쓰기엔 너무 긴 내용들을 간단하게 표기하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암호가 된다. 나만 보는 대본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미리 약속한 내용으로 표기를 한다. 이 내용은 뒷부분, 촬영 부분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간단히 소개만 하겠다.
 


<그림 3> 샷 크기, 카메라 앵글


특히 영화나 드라마 대본을 구성할 경우에는 각 장면마다 세밀한 묘사가 필요하다. 배경이나 세트에 관련한 설명, 배우의 동선, 표정, 제스처까지도 필요하다면 기입해야 한다.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생각을 해 놓으면 실제 촬영할 때 한결 편안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여러 장면들을 그려보면서 대본을 작성해 본다. 실제로 상상하는 장면들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자 그럼 간단한 장면을 함께 상상해보자.

                                                               - 대본 II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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