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 Two way street_ 둘 사이의 대화

By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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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 단정하고 깔끔한 옷차림, 아이컨택, 미소 띤 얼굴. 등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니 생략한다.  

 

살면서 면접을 참 많이 봤다. 어릴 때는 면접을 보고 상처받기도 많이 받았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NO라는 말을 듣는데 행복할 리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처음만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서 면접에 떨어지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당시 내 모든 행동과 말투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인간으로 느껴지지 않던 면접관 조차도… 사실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거라 생각해서 그런가?

 

A 회사에서 좋아하는 나의 분위기와 성격을 B회사에서는 싫어하기도 했다. 어떤 회사에서는 나를 활발하다고 했지만, 어느 회사에서는 나보고 ‘차분한 사람’이라고 했다. 회사와 포지션에 따라 나 자신을 연기한 이유도 되겠지만, 면접은 그때그때 참 달랐다. 

 

싱가포르에서 면접 보면서 가장 좋았던 한 가지는 압박면접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압박면접이랍시고 앉아 있던 예전 그때 그 자리는 정말 끔찍했다. 영어 점수와 학점이 낮고 영어를 못한다며 혼나러 간 것 같았다. 날 안쓰럽게 쳐다보던 옆 지원자의 눈길이 기억난다. 요즘 압박면접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외국에는 압박면접이 많이 없어서 좋았다. 

 

1. 대화

외국에서 면접은 “대화”다. 한국에서 나는 질문에 답변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면접관과 함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했다. 그런 분위기다 보니 인터뷰 중간중간 지원자가 질문을 하는 게 굉장히 자연스럽고, 면접관도 질문받는 걸 좋아한다. 사실 우리도 관심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가? 질문의 유무는 그 사람이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로 연결된다. '면접에서 나누는 대화의 55%를 면접관이 하도록 하라.’는 글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이 비율이 황금률은 아니지만, 그만큼 서로의 대화가 활발한 게 좋다는 말일 것이다. 너무 소극적으로 비치지도 않으면서 면접관의 말을 경청해야 하고, 질문도 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회사에 대해 많이 조사를 해야 한다. 많이 알면 알수록 질문도 생기니까. 그리고 질문의 질에 따라 면접관은 지원자가 얼마나 회사에 관심이 많은지 가늠하기도 한다. 

 

특히 면접이 끝날 때쯤 면접관이 'Any question?'이라며 질문할 때를 대비하여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지금 이 포지션에서 일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냐,  

일하게 되면 어떤 분에게 보고를 하게 되는 거냐, 

현재 팀/회사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나 상황은 어떤 것이냐 등에 대해 물어봤던 것 같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더 많은 질문 유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2. 나를 알고 적을 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한다. 스펙이 별로고 경력이 없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그동안 살면서 했던 일, 느꼈던 것들을 한 번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면접관이 알고 싶은 건 딱 두 가지다.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잘 적응해서 일을 잘 할까/ 우리의 문제를 잘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면접관의 모든 질문은 그 답을 찾는 하나의 여정이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모든 질문이 복잡하고 애매하게 느껴진다. 

 '왜 저런 걸 물어보는 거야? 난 한 번도 그런 걸 한 적 없어.' 

라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꼭 한 번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있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다.  

 '어머, 내가 이런 것도 했단 말이야? 그러고 보니 이런 적이 있었구나.'

 '이 질문에 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까?'

의외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나는 스스로에게 한 번도 던져 본 적 없던 질문을 면접 자리에서 받아보며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그것을 면접 전에 미리 했다면 나도 그때 더 멋진 대답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내가 사소하다고 생각해 그냥 넘겨버렸던 과거의 어떤 사건을 인지하고 그것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면, 면접에서 혹은 자기소개서에서 나란 인간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찾은 것이다. <손자병법>에서 말한 대로 '지피지기면 백번 백승이다'(백전백승 까지는 아더라도 승률은 높일 수 있다.) 결국 면접이란 나란 사람을 파악하고, 나와 맞는 회사를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면접은 회사만 나를 선택하는 자리가 아니다. 나와 회사 모두가 서로를 면접 보는 것이다.’ 

면접관이 우리를 검토해 보는 것처럼 우리도 면접관을 검토해야 한다. 사실 구직자의 입장에선 ‘취직만 하면 좋겠다.’라고 하지만, 나와 맞지 않은 회사에 들어가면 알게 된다. X 밟았다는 걸. 그러면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게다가 아무 연고도 없는 외국에서는 어떻겠는가? 그러니 면접 볼 때, 특히 외국 회사와 면접 볼 때는 절대 자신감을 가지고, 탐색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혹시나 이 면접에서 떨어지더라도 관련 업계의 동향이나 분위기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므로 면접을 적극 이용했으면 좋겠다.

 

면접에 떨어졌다고 해서 너무 오래 의기소침하거나 슬퍼할 필요가 없다. 결국 나와 그 회사는 맞지 않았을 뿐이었다는 거다. 이래저래 썸을 타면서 연애할 사람을 찾아가는 것처럼 면접도 결국 그런 과정일 뿐이다.  

참고하면 좋은 질문 내용

 

* 해외취업에서 받는 대표적인 질문

 1.     Tell me about yourself. 

이 질문은 세계 어디를 가든 많이 받을 질문이니 다들 한 번씩은 준비해보셨을 거다. 나의 전공이나 경력 중 지금 지원한 회사와 어울리는 것을 중점적으로 말하면서, 이러이러한 것을 배웠고, 했기에 내가 이런 일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 좋다. 

 

2.     Why Singapore(혹은 내가 선택한 나라)? 

싱가포르 내에서 이직할 때는 그래도 덜 받은 질문이지만, 처음 구직할 때는 정말 많이 받던 질문이었다. 왜 한국 사람인 네가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싶은지, 왜 다른 많은 나라 중 싱가포르인지 면접관은 궁금하다. 게다가 외국인인 우리가 싱가포르란 나라 자체에 매력을 못 느낀다면 회사에 오래 다닐 확률도 그만큼 낮아지니 이런 질문을 더 한다. 사실 이 질문은 친구들을 만나도 많이 받는다.  

  

3.     Why this company? 지원동기 되시겠다.  

 

4.     Why did you leave the previous job?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회사나 상사가 거지 같아서 그만두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당연히 안 된다. “Seeking greater opportunity”나 “Accepting the challenge”처럼 더 좋은 기회를 찾거나 도전하고 싶다는 말이 아마 가장 많이들 하는 답변이 될 것이다.  

 

5.     What is your strength/weakness?  

 

6.     What are you expecting in 2 years? / What are you goals for the future? 

 

*레주메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조해주세요~~

https://brunch.co.kr/@swimmingstar/260

레주메는 누가 어떻게 검토할까?

레주메를 어떻게 써야 먹힐까요? ATS는 뭔가요 | '싱가포르 취업의 장점’에 썼던 것처럼 영문 이력서에는 내 이야기만 하면 된다. 아버지가 어디서 뭐 하시는지 물어보시지 않아서 참 좋다. 사진을 넣는 것도 자유다. 하지만 글과 이미지 중 이목을 더 쉽게 끌 수 있는 건 이미지니 아무래도 사진을 넣는 게 좋을 것이다. 정장을 깔끔하게 입고 잘 나온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하다. 레주메 Resume는 한 장으

brunch.co.kr/@swimmingstar/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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