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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는 취직하면서 재택근무를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그렇게 입사 3개월 만에 코로나 19로 재택근무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고 있다. 우리 회사의 한국 지사는 재택근무 > 사무실 복귀 > 재택근무를 반복하다가 다시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6개월이 넘는 기간의 재택근무는 직접 얼굴 한 번 본 적 없이 일했던 한국어 가르치는 일과 비슷하다. 모든 소통도 이메일이나 메신저, Webex, Team, Zoom으로 한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새로운 소통 방법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외로움, 약해진 소속감, 심리적 거리감 등이 불쑥 내게 찾아온다. 상사에게는 '회사로 돌아가고 싶어요!'라고 진심인 듯 진심 아닌 말을 하면서도 다들 느낄 것이다.

 '엇 안 만나도 일이 되네? 오히려 일이 더 빨리 끝나는데? 그 사람 신경 안 써도 돼서 너무 좋다. 통근 시간, 옷에 신경 쓸 일도 없어.'

새로운 습관이 우리에게 완전히 정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주라고 하기도 혹은 6개월이라고도 한다. 3주든 6개월이든 모두 이 시기를 지났고, 어느새 이 원격 근무에 모두 익숙해져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 사람들은 내가 일하는 곳에 확진자가 있든 없든 언제나 원격 근무가 가능한 상태를 준비하고 있다.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이 자세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건대 그 나라에 가서 직접 살지 않아도 재택근무(원격 근무)를 통해 해외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지 않을까.

인정하기 싫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재택근무를 해도 일이 된다는 걸 이제 모두가 알게 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외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비자 발급도 분명 더 까다로워질 것이다. 예전에는 없던 프로세스가 하나둘 늘어나고, 메디컬 체크는 더 까다로워지고, 그래서 정말 이 사람이 우리에게 필요한지 재차 물어볼 것이다. 건강 비자라는 것이 생길지도 모른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해외 취업할 수 있는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최소 2,3년 아닐까? 그 나라에 사는 영주권자가 아닌 이상 더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외국에 있는 회사지만 한국인이 필요하거나, 해외에 있는 정말 괜찮은 인재를 고용하고 싶은 회사들은 채용을 미루고 미루다 일단 원격근무로 사람을 뽑을지 모른다. 물론 이 상황이 잠잠해지면 그때 그 나라로 이동하는 조건을 내걸 수도 있지만 우선은 재택근무부터 시작할 것이다.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어 아직은 불안한 마음에 수습기간을 더욱 길게 둘지도 모르고, 2편에서 말했던 긱 경제처럼 프로젝트 별로 필요한 인원을 그때그때 뽑아 쓰는 시스템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 이 상황이 장기화된다면(이미 그런 기미가 보이지만) 사무직에 한정해 비자와 그 나라의 생활비 등을 걱정할 필요 없이 사람을 이주시키지 않고 뽑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재택근무가 계속된다면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싱가포르를 떠나도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싱가포르 시간에 맞춰서 일할 수 있다면야.. 어차피 사무실 출근은 못하고 컴퓨터로 집에서 일하고 있으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상관일까? 물론 내가 가는 나라의 노동법이라든가, 세금, 해외 지사로 아예 적을 옮길지 여부 등에 대한 정리를 해야겠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리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해외취업이 사라지지는 않을 거다. 외국 인력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가 전 세계에 얼마나 많나. 그리고 이미 세계 각국이 촘촘히 연결된 경제에서 그걸 다시 없애는 것도 힘들다. 물리적으로 모이지는 못하더라도 인간이 언제나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 왔듯이 다른 형태로 진화하지 않을까. 원격 근무는 이미 모두에게 익숙해져 가는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 이렇게 거리가 문제가 되지 않는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되니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더욱더 능력이 될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배경, 인맥보다 실력이 더 중요한 사회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링크드인을 잘 꾸미는 것, 영문이력서 쓰는 것, 영어 실력에 대한 중요성은 떨어지지 않을 듯하다.

 

 

* 이렇게 안전하게 재택근무를 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 되어 버렸다...


사진 출처: 유튜브 - [포스트 코로나, 뉴 노멀을 말하다 4회_조한혜정 편] 코로나가 불러온 변화의 바람?

사진 출처: 유튜브 영상 - [포스트 코로나, 뉴 노멀을 말하다 4회_조한혜정 편] 코로나가 불러온 변화의 바람?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www&art_id=202004271555003

“코로나19가 낳은 4계급···당신의 클래스는?”

사회적 불평등 연구의 석학으로 꼽히는 로버트 라이시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https://brunch.co.kr/@swimmingstar/355

코로나 시대, 해외취업은 어쩌나 ①

히키코모리에서 해외취업을 생각하며 의식의 흐름대로 쓴 | 몇 달 전이었나 90년대에 백수로 지냈던 일본인들이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은 채 히키코모리로 살다가 40대가 된 뉴스를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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