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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를 통틀어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그리고 존경했던 나의 상사는 바로 미스터 얍이다. Part 1에서는 성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국인이 아니니 나의 글을 볼 일도 없고 나의 글을 보시는 분들이 미스터 얍을 알 수가 없기에 성을 밝히고 적는다. 미스터 얍은 장난기 많고 직원들과 함께 잘 어울리면서도 적당한 것을 알았고 일을 할 때는 결단력이 뛰어나서 상사의 컨펌이 필요한 일들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손님에게 이메일을 받았는데 미스터 얍의 확실한 답변이 필요할 때, 바쁘게 지나가던 그를 불러서 질문을 던지면 바로 답변을 해 주었기에 내가 기다릴 필요도 없었고 그를 재촉할 일도 없었다.

 

나의 상사였지만 전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던 미스터 얍. 직원들은 모두 그를 좋아했다. 하지만, 높은 매니지먼트팀에서는 그를 우리 레스토랑의 매니저로써는 크게 반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 회사의 5성급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에서 10년 동안 일한 경력이 있었고, 그 뷔페 레스토랑은 세미 파인 다이닝이었던 우리 레스토랑과 달리 호텔 손님들을 위한 캐주얼 레스토랑의 콘셉트였기 때문에 우리 레스토랑의 콘셉트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내가 일하던 레스토랑에서는 매니저가 4-5번도 교체되었는데 미스터 얍도 그중 한 명이었다. 비록 다른 매니저들에 비해서 우리와 일한 기간은 짧았지만, 싱가폴을 떠난 지 3년이 된 지금도 상사로서의 그의 모습이 그립다. 아마 미스터 얍은 이런 내 마음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싱가폴에서 동료들과

 

약 한 달 전, 그에게 페이스북 메시지가 왔다.

 

"How's life?" 

 

 

그렇게 3년 만에 시작된 우리의 대화. 미스터 얍은 우리가 함께 일하던 시절 교제하던 미모의 여자 친구와 함께 결혼을 하여 최근에 딸을 출산했다. 그동안 그는 우리가 함께 일했던 회사를 떠나, 싱가폴의 P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해 오고 있다고 한다. P 호텔을 하니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여행을 주제로 오랜 시간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 채널을 운영해 오다 보니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나 여행에 관련된 분들과 친구 추가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나처럼 싱가폴에 취직하여 호텔에 일을 하고 있던 한 친구가 생각났다. 종종 내 글에 댓글을 남겨주던 친구였다. 최근 그녀의 포스팅 글에서 P 호텔에서 퇴사를 하고 S 호텔로 이직을 했다는 글이 떠올랐다.

 

혹시나 해서, 미스터 얍에게 말했다.

 

"어? 나 아는 사람 중에 최근에 P 호텔에서 일하다가 관둔 사람이 있던데…."

"혹시 EJ야?"

"오 마이 갓! 맞는데?"

"EJ는 내 직원이었어~!"

 




싱가폴에서 동료들과

 

 

세상이 이렇게나 좁다니. 알고 보니 그 친구와 미스터 얍은 상사와 직원의 관계로 P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함께 오랜 시간 일을 했다고 한다. 그녀에게 연락을 하니 그녀 또한 미스터 얍이 너무 좋은 상사였다고 말했다. 퍼스도 좁은데 이 세상은 너무나 좁은 것 같다. 8 다리를 건너면 세상 모든 사람을 안다고 하던데 이런 걸 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

 

미스터 얍도 P 호텔을 곧 퇴사하고 새로 오픈하는 레스토랑의 오프닝 멤버로 오퍼를 받았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다른 나라에서 1년 동안 거주하며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아마 그는 앞으로도 내 인생 최고의 멋진 상사로 남아있지 않을까 한다. 흔히 일을 하며 만난 관계는 친구가 되기 힘들다고 하는데 싱가폴에서 만난 동료들은 하루 종일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서, 함께 많은 일들을 겪어서 그런지 엄청 단단한 관계였다. 가끔은 하루에 12시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일하고 퇴근 후 유니폼을 갈아입고 시원한 병맥주를 한잔하는 시간을 가질 때면 그만한 행복도 없었다. 비록 일은 너무 힘들고 피곤했지만 일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무엇보다 좋은 인연들을 만났던 그때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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