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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월 말을 타깃으로 인도 마켓의 세일즈와 마케팅 직원 대상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는데, Communication과 Decision making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려 한다.

보통의 경우 이러한 워크숍을 준비할 때에는 마켓의 디렉터급, 즉 상무급과 짝을 이루어 일을 한다. 그러나 인도 마켓 특성 때문인지 대체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나, 과장급이 내 카운터 파트로 지정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과장급에게는 의사 결정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내가 그에게 어떤 요청을 하면 그 직원은 본인의 상사에게 의견을 구한 뒤 내게 답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이번 워크숍에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겠는지 내 카운터 파트에게 이야기를 했으나 일주일이 지나도 별다른 답이 없다. 본인 상사에게 문의했거나 다른 부서 상무들에게 답을 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만약 디렉터 급이 내 카운터 파트였다면 어느 정도는 본인이 결정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다른 부서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해도 같은 레벨이니 아무래도 다른 부서 의견을 구하기가 수월하다. 반면에, 과장급 직원이 다른 부서 상무에게 의견을 구하는 건 직관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리 쉽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을 추진할 때에는 가능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조직 내에 상당 부분 영향력이 있는 사람과 일을 해야 일을 풀어나가기가 쉽다. 이것이 업무를 추진할 때 카운터 파트, 즉 상대방을 잘 선정해야 하는 이유다. 원치 않는 상대방이 선정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때에는 내 매니저를 통해 카운터 파트의 보스에게 접근을 하는 게 좋다. 물론 내 카운터 파트와 껄끄러워질 수도 있으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내 매니저를 통해 카운터 파트의 보스에게 메일을 보냈으나 아무런 답이 없다.


안타까운 건 이렇게 의사결정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한다면, 시간 소모도 많아질 뿐 아니라 잘못된 결정이 이루어지기 쉽고,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도 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내가 리드하지 않고 서포트를 하고 있다. 과장급이 이 일을 리드하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인도 마켓 조직을 설득할 수도 있겠으나 에너지를 상당히 쏟아야 하는 일이고, 내가 굳이 그럴 이유도 없다. 그렇게 일을 크게 벌리다가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가 그 책임을 덮어쓸 수 있게 때문이다. 상대방 조직에서 이 일을 과장급이 리드하도록 내버려 뒀다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거라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최선을 다 하지 못한다고 해서 속상해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든 일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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