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을 피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의 한방을 노리고 로또 같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늘 성공을 위한 지름길을 찾는다.
누군가 그랬다. 인생에서 신분상승의 기회는 3번이라고.
첫째, 부모를 잘 만나거나
둘째, 배우자를 잘 만나거나
셋째, 직업을 잘 만나거나
언뜻 보기에도 1번은 확률적으로 어렵거나, 이미 늦었고,
대부분의 경우, 2, 3번으로 신분 상승의 기회를 노려봄 직 하다.
나의 경우 KOC로 온 것이 3번의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신분상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KOC로의 이직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어느 한낱 한순간에 신이 KOC로의 지름길이 터주어서 그 길을 통과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남들 눈에는 그저 쉬워 보일 수도 있으나 내가 KOC로 이직한 배경에는
지난 9년간의 경력과 기본기가 바탕이 되어 일궈낸 준비가 전제되어 있음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토록 원하는 성공에의 지름길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 것이며
그래서 원하는 목적지에 그 누구보다 빠르게 다다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불행히도 그 지름길이라는 것이 현실에서 실제로 존재하기도 어렵거니와
그 꿈의 지름길로 지나가고자 해도 먹은 것이 채 소화가 되기도 전에 탈이 날 수 있다는 부담감도,
배탈보다 치명적일 위험까지 감내해 낼 강단도 있어야 한다.
오랜 기간 몸에 배어 있지 않은 것은 내 몸에 맞지 않기 마련이고,
내 몸에 맞지 않는 것은 내 몸에 불편함과 어색함을 가져다주며 이내 그것은 탈을 불러오곤 한다.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나 절차를 생략함으로써 최악의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가령, 현장에서 사고가 나는 대부분의 이유를 살펴봐도 그렇다.
대부분의 대형 사고는 귀찮다는 이유로 안전 장비 착용에 소홀하다던지
정해진 스케줄보다 기한을 앞당겨 보겠다는 심산으로 반드시 필요한 절차를 생략하는 경우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절차와 과정을 생략하자는 가볍고 안일한 마음이 큰 사고를 초래한다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꼼수가 통하는 것은 상대를 속일 수 있었던 단 한 번의 운일 뿐이다.
반복된 꼼수는 제 실력이 아니기에 그 운은 절대 지속되지 못하고 반드시 표면 위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오랜 기간 내 것인 것이 진정 내 것이다.
오랜 기간 내 몸에 맞게 손수 다듬은 것이 탈도 없다.
정녕 빙 돌아간다고 해도 기본부터 한 걸음걸음 정석대로 걷는 것이
그 어떤 위험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 누구보다 목적지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더 빠른 지름길이란 없다. 지름길을 피하는 것이 그곳으로 도달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결국, 오랜 기간의 내공과 기본에 충실하는 것만이
원하는 최종 목적지로 가장 빠르게 도달케 해준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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