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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갑작스럽게 KOC에 지원했던 안전 엔지니어들의 면접 일정이 결정이 되어
팀장과 함께 부랴부랴 한국에서의 면접 관련 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면접은 어제로 이미 모두 끝이 났고,
이번 지원자 총 36명 중 12명이라는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잡 오퍼를 받으신 걸로 알고 있다.
물론 글쓴이 본인이 안전 쪽에 몸 담고 있는 터라 기존에 아는 지인들이 상당하고
실제로 브런치를 통해 문의를 주시면서 새로이 알게 된 분들도 있다.
스카우트된 그들 모두 건강검진에서 별 탈 없이 통과하여 쿠웨이트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많은 분들이 잡 오퍼 이후에 연봉과 직급에 관해 많이 물어오셨다.
그도 그럴 것이 담당 에이전시에서 채용 공고를 낼 때 최소 억대 단위의 연봉을 받는 것처럼 공지가 되어 있고
시니어 직급도 뽑는다고는 했지만 실제로 KOC에서는 한국인 시니어를 뽑지 않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KOC에서는 신규 채용은 없고 6년 차 이상의 경력자들을 채용 대상으로 한다.
또한 10년이든 20년이든 연차와 경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엔지니어 직급으로만 채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KOC에 와보면 조직의 구조 자체가 자국민 (쿠웨이티) 위주이다 보니
나이가 어리거나 경력이 짧아도 쿠웨이티 중에는 시니어 타이틀을 거머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최소 15년 이상 오랜 기간 KOC에 근무한 사람만이 자격이 주어진다.
그마저도 개인의 운에 따라 시니어 자리가 공석이어야 가능하다.
10년이라는 경력이 한국에서는 목소리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는 위치일 수 있으나
KOC에서는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도 외국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시니어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시니어의 위치는 한국 내 어느 회사의 과장과는 확연히 다르며
이곳에서의 시니어의 입김과 결정은 그만큼의 힘과 무게가 실린다는 이야기다.


KOC 입장에서는 한국인 안전 엔지니어를 뽑은 것은 나를 포함한 3명이 처음이었고
지금껏 한국인에 쌓인 데이터베이스가 없는 탓인지
그 실력을 검증한 이후에 시니어로 올리겠다는 암묵적인 의도가 공공연하게 있는 듯하다.


각설하고,
경력직의 잡 오퍼를 받은 분들의 이야기를 얼핏 들어보니
시장의 변화와 유가의 하락 탓에서인지 예산이 줄었고 그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수의 인원을 뽑았지만
10년 미만이든 20년 이상이든, 학사든 박사든 경력과 학위 혹은 면접 결과와 상관없이
개개인에 제시되는 연봉의 시작점이 거의 동일했다.
이러다 보니 차부장급 이상의 후보자들은 기존의 연봉이 역전되는 참으로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어쨌거나 처음 제시된 연봉에 그대로 사인한 분들도 계셨고,
적절한 수준으로 네고를 하여 수락하신 분들도 계셨으며,
시니어급의 어떤 분은 처음 연봉의 두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물론 그분은 면접관이 너무 마음에 들어한 이유가 컸다.)
결국 시작은 같았으나 개인의 네고에 따라 최종 연봉은 천지차이였다.


사실 이직이 처음인 나 역시 경력직 면접이 처음이었을뿐더러
네고가 뭔지도, 어떻게 네고가 이루어지는 지도 아예 몰랐다.
그때의 아쉬웠던 마음을 돌아보며 몇 가지 소소한 팁을 남겨보고자 한다.





1.
그때의 아쉬웠던 마음을 돌아보며 몇 가지 소소한 팁을 남겨보고자 한다.
이것이 내가 받을 수 있는 최종 금액인지 한 번쯤은 되물어라.
그 이유는 각 면접관에 돌아가는 평가 시트에 면접관들의 코멘트로
"위 사람은 연봉의 10% 내지는 20%까지 가능" 식의 네고의 여지를 두기도 한다.
물론 이것도 케바케이겠지만 본인이 면접을 정말 잘했다고 판단되고,
면접 당시 면접관이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라면
십중팔구 네고의 여지가 있다고 보면 된다.


2.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을 명확히 세워라.
이것이 시니어급의 어떤 분께서 처음 제시액의 두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다.
본인의 가치가 어느 정도 일지는 분명 스스로 많은 고민이 되겠지만
일단 본인의 경력과 직전 원천징수 그리고 영어 실력과 면접에서의 받은 느낌을 토대로
본인이 생각하는 마지노선, 최소한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경력이 짧고 원천징수에 찍힌 금액이 적음에도 본인의 가치를 과대평가하여
두 세배 이상의 연봉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다. 과욕은 늘 참사를 부른다는 것을 명심하자.
본인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나서 그 기준에 부합이 되는 경우라면 수락하고,
반대로 전혀 미치지 못한다면 아예 오퍼를 과감히 거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영부영 만족도 못하는데 수락했다가는 이곳에 와서 후회를 남기기 십상이다.


3.
잡 오퍼에 명확히 제시된 금액만 가지고 본인의 만족도를 판단하라.
많은 분들이 인센티브나 보너스, 현장수당을 기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이 어떤 팀으로 배정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장 수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보너스나 인센티브 역시 옵셔널(선택적)인 데다가 유가가 하락하는 추세에
그것을 기대하고 연봉으로 포함하여 고려했다간 나중에 실망만이 남을 뿐이다.
KOC는 기본적으로 매년 본인 고과에 따른 기본급 상승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 추가적인 보너스를 받기란 어렵다. 실제로 올해도 없었다.
주어진 연봉이 내가 일 년에 벌 수 있는 연봉이라는 생각으로
그 숫자만 가지고 스스로 만족해야 불만이 없고 
추후 보너스를 받게 된다 해도 그저 감사히 느껴질 것이다.





사실 제목은 네고의 기술이라고 했으나 수락의 기준이라고 읽어야 맞겠다.
KOC는 한국 대비 대체적으로 능력에 따른 처우를 해주는 회사에 속한다.
물론 자국민 위주의 상식을 벗어난 말도 안 되는 차별은 분명 존재하지만
어찌 되었든 KOC에서는 여자인 나도 뽑아 주었고,
열심히 노력한 것에 따른 보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당시에 누군가 이런 팁을 주었다면
나 역시 지금의 연봉보다 조금 더 높은 연봉을 받았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후회는 없다.
이곳에서 끊임없이 타인의 연봉을 묻고 자신과 비교해가며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어쨌든 본인이 그 연봉에 만족하고 결정을 내리고 왔음이 분명한데
굳이 남과 비교해가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시간을 허비할까 싶다.


선구자로서 처음이었기에 겪은 실수와 시행착오,
처음이라 몰랐기에 맨땅에 헤딩하고 반복된 똥개 훈련으로 일궈낸 노하우,
처음이라 서툴고 어려웠지만 지나 보니 경험으로 얻어냈기에 분명 내겐 값지고 아름답다.
그러기에 네고를 잘했든 못했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 되었다.
경험들은 좋은 가르침으로 남아 분명 어느 다음의 기회에 좋은 결과를 낳아줄 것이다.
따라서 이제와 되돌릴 수 없는 일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 늘 앞으로가 중요하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후회가 없어야 한다는 것, 그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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