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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꼽자면
대부분의 일에, 늘, 항상 자기 탓을 한다는 것이다.

취업준비생은 취업이 안된 탓을 자신에게서 찾으려 하고, 직장인 역시 일이 잘 안 풀리는 탓을 자신에게서 찾으려 한다. 연애를 못하는 것도, 결혼을 못하는 것도 자기탓. 대인관계가 안 좋은 것도 자기 탓. 

취업준비생 시절, 나는 취업이 안되는 원인을 내 스펙이 부족해서, 내 학벌이 별로여서, 내 과가 전망이 없어서, 내 나이가 많아서 등등 '나'라는 개인에게서 찾으려고 했다.

직장인인 지금, 나는 일이 계획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상사의 마음에 들게 처리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원인을 내 일머리가 부족해서, 눈치가 없어서, 능력이 부족해서 등등 주로 '나'에게서 찾고 있다.

내가 문제의 원인을 항상 나, 즉 개인에게서 찾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렇게 교육 받아왔기 때문.

개인이 노력하면 다 이루어진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책임 역시 모두 개인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주입 당했다.

구조를 탓하는 방법도, 기회도 얻지 못했다.

한국사회에서 구조 탓을 하는 것은 개인의 역량 부족을 만천하에 드러내놓는 꼴과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자신의 역량이 부족한 것을 사회구조 운운하면서 마치 희생양인 척 한다는 비난에서 도망갈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 구조 탓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자신이 루저임을 인정하는 꼴처럼 치부된다. 모두가 구조적인 부조리에도 입다물고 살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구조 탓을 하기 시작하면 입다물고 버티며 사는 자기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느낌이니까. 
그러니까 구조 탓 하는 니가 문제야.

100명의 취업준비생 중 5명만 채용하는 기업에서 탈락한 게 개인의 역량 부족 문제가 클까, 5명만 채용하는 기업의 문제가 클까.

기껏 공들여 준비해간 프로젝트가 상사의 그날 기분에 따라 엎어지는 것은 개인의 역량 부족 문제가 클까, 상사의 기분에 따라 프로젝트가 엎어질만큼 체계 없는 기업의 문제가 클까.

내 글이 항상 그래왔듯이 오늘도 굳이 언급을 하자면, 정말 정말로 개인의 역량이 부족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허나 궁극적으로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구조에 원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돌아 결국 자신의 탓으로 귀결되는 모든 논리구조에 화나고, 미안하고, 아프고, 공감되고. 그렇다. 내 자신에게도 매번 되뇌이지만 우리 그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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